▲ 왕성교회가 세습을 확정했다. 왕성교회는 10월 7일 공동의회를 열고 길자연 목사의 아들 길요나 목사를 후임 목사로 결정했다. 투표에는 1530명이 참석했고, 1035명이 세습에 찬성했다. 사진은 공동의회를 마친 교인들이 돌아가는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왕성교회가 세습을 확정했다. 왕성교회는 10월 7일 공동의회를 열고 길자연 목사의 아들 길요나 목사를 후임 목사로 결정했다. 세습 찬반은 무기명 투표에 부쳐졌으며, 투표에 참여한 교인 1530명 중 1035명이 찬성, 441명이 반대했다. 무효는 54명. 청빙이 성사되려면 전체 투표수의 2/3, 즉 66.7%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길요나 목사는 세습에 필요한 66.7%보다 3.4% 높은 지지를 더 얻어, 찬성률 70.1%로 후임 목사가 됐다.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교인들은 손뼉 치며 환호했다.

공동의회는 찬반 토론 없이 강행됐다. 청빙위원의 "청빙이 아닌 승계",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오면 안 된다"는 주장과 길자연 목사의 소감만 30분가량 이어졌다. 강재식 임시당회장은 "헌법을 보면 찬반은 투표로 표현하게 되어 있다"면서 "토론은 하지 않겠다. 찬반은 투표로 말하자"고 했다. 이에 몇몇 교인이 일어나 소리치면서 항의했지만 제지당했다.

왕성교회 세습은 고 김창인 목사가 세습을 공개 회개하고, 감리회가 세습 방지법을 제정한 이후 진행된 첫 세습으로 주목 받았다. 공동의회가 열린 현장에도 KBS·<한겨레> 등 일반 언론까지 몰려와 취재했다. 교회는 언론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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