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9월 10일 한기총, 한교연, 교회협을 방문했다. 연합 기관들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박 후보를 맞았다. 특히 한기총 임원들은 노골적으로 박 후보를 지지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9월 10일 개신교 연합 기관을 잇달아 방문했다. 박 후보는 서울 종로 5가에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한국교회연합(한교연)·한국기독교교회연합(교회협)을 모두 찾았고, 연합 기관들은 모두 대체로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박 후보를 맞았다. 특히 한기총은 노골적으로 박 후보를 지지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기총 임원들은 박 후보에게 재외 동포 표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재외 동포 중에는 기독교가 많으니 교회 연합을 활용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특히 홍재철 대표회장은 "얼마 전 미국을 다녀왔는데 미주기독교총연합회가 선거인단 등록을 독려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날 홍 대표회장은 박 후보에게 "여기에서 확보할 수 있는 표가 300만 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후보 일행을 맞이한 한기총 임원들은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기독교 안팎의 정책 등에 대한 논의를 집중하기보다 여성 수행원의 외모 등에 더 관심을 보였다. 박 후보와 함께 온 조윤선 대변인을 본 조경대 목사는 "역시 조 씨가 예쁘다"며 악수를 청했다. 남태섭 목사는 "지난번에 뵈었는데, 그때 입었던 빨간색 옷이 더 예쁘다"고 말을 건넸고, 주변 목사들은 남 목사 말에 호응하며 "화려한 색상을 입으라"고 주문했다. 조 대변인은 "박 후보가 단정한 옷을 좋아한다"고 웃으며 답하는 것으로 대화를 마무리했다.

한편, 박 후보는 세 개 단체에서 "사회의 연합과 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소금과 같은 사람이 되겠다"는 인사를 반복해 말했다. 세 개 단체는 모두 박 후보의 뜻에 지지를 표명했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교회협에서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영주 총무는 "우리는 사회적 약자의 관점에서 연합과 통일을 말해 왔다. 박 후보가 말하는 약자도 기회를 잡는 사회가 되려면 정치권이 잘해야 한다"고 충고하면서 "박 후보가 뜻을 같이한다면 기꺼이 동참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특히 "내년에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 총회에 관심을 두고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 과거 박정희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교회협도 박 후보에게 우호적이었다. 김영주 교회협 총무는 박 후보에게 WCC 지원을 부탁했다. (사진 제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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