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대형 산불 현장 취재
"우리 아이들이 혐오에 물들까 봐 걱정돼서 교회에 보내지 못하고 있다. 안 그런 줄 알았던 목사들까지 혐오를 조장하고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으니 믿지를 못하겠다."
◆ 이용필 / 얼마 전 만난 현역 국회의원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입니다. 소수자 혐오를 조장하고 허위 과장 뉴스를 퍼뜨리는 교회를 개탄스러워 하는 의원에게 차마 "그렇지 않은 교회도 있다. 잘 찾아보면 괜찮은 교회도 있다"는 말을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20~30년 전만 해도 교회에 다니지는 않더라도 아이를 보내는 부모들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교회는 안전한 장소였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공동체로 통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교회는 검증이 필요하고 의심을 사야 하는 단체로 전락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혐오와 분란을 조장하거나 거짓 정보를 퍼뜨리지 않는다고 외쳐도, 어차피 다 똑같은 교회 아니냐는 반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주간 처치독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대형 산불 현장을 취재하고 온 우리 안디도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네, 반갑습니다. 산불로 경북 지역에서 큰 피해가 일어났는데 보도를 보니까 열흘간 산불이 지속이 됐고 산림 면적이 크게 탔는데 4만 8100헥타르 이게 피부로 잘 체감이 되지 않는데 그러니까 축구장 6만 7천여 개가 불에 탔다고 하죠. 직접 가서 본 현장은 어땠나요?
◇ 안디도 / 말 그대로 초토화됐다라고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안동에 처음으로 딱 진입을 했을 때 이미 연기가 하늘에 너무 자욱해서 시야가 굉장히 흐릴 정도였고, 숨 쉬기가 힘들 정도로 산불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었고, 마을 곳곳마다 피해를 본 지역들은 대부분 집이 완전히 다 전소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 이용필 / 안동 먼저 가신 거예요?
◇ 안디도 / 네. 저희가 안동 일단 역으로 가려고 했는데 KTX가 산불로 인해서 안동 전에 영주까지만 운행을 했습니다. 그래서 영주에 KTX에서 내려서 차로 안동을 지나서 의성으로 향했습니다.
◆ 이용필 / 안동을 갔다가 의성을 가고 청송까지. 이렇게 가신 거군요.
◇ 안디도 / 네 맞습니다.
◆ 이용필 / 화재 현장을 직접 경험하시거나 보신 분들은 아실 텐데 불보다 제일 먼저 오는 게 냄새, 연기 이런 게 매캐한 것들이 바로 오잖아요. 이게 제일 먼저 오잖아요. 숨 쉬기가 되게 곤란하거든요. 실제로 그러면 현장에서도 되게 숨 쉬기가 어려웠을 것 같긴 한데.
◇ 안디도 / 네 맞습니다. 불길이 직접적으로 오자마자 보이지 않았는데 그러니까 연기가 너무 심해서 이분들이 여기서 생활하실 수 있을까 그리고 또 폐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될 정도로 연기가 굉장히 심했고 아직도 집집마다 불씨가 꺼지지 않아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도 있었거든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보여졌습니다.
◆ 이용필 / 진화하는 그런 사람들도 있었을 거고 대피하는 주민들도 있었을 거고 취재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떻게 취재를 하셨어요?
◇ 안디도 / 굉장히 바람이 산불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다행히 저희가 갔을 때는 바람이 잦아들었고 그리고 낮에 소방대원분들이 불길을 대부분 진압하신 상태였어서 대피하시는 분들도 이미 대피를 하셨다가 불길이 한 번 지나가니까 다시 집 안으로 돌아오신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산불이 빨리 내려오지 않고 산들을 서서히 태우고 있어서 소방대원분들도 산불을 향해서 물을 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불길이 보시면 강하지는 않은데 굉장히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 앞에 연기로 가려져 있긴 한데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산불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소방대원분들이 대기를 하고 계셔 가지고 불길이 도로나 인근 주택이나 공장에 옮겨붙지 않도록 계속 진압을 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 이용필 / 불길이 선처럼 이어져 있네요.
◇ 안디도 / 맞습니다. 선처럼 수km 이상 쭉 이어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에만 있는 게 아니고 건너편에도 불길이 희미하게 계속 보이고 있었습니다. 지금 보시면 앞에 식당이나 데 있잖아요. 데 옮겨 붙으면 큰일이 나니까 저기 앞까지 오면 불을 끄시는 거거든요. 근데 놀라웠던 게 물을 뿌리셨는데도 불길이 계속 꺼지지 않았습니다. 마치 이게 기름이 이렇게 타는 것처럼 쉽게 불길이 제거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한참을 물을 뿌리고 계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이용필 / 이미 현장에서 가서 보셨을 때는 전소된 집들도 가구들도 상당히 많았고 또 교회 교회도 불에 타거나 아니면 혹은 교육관이 불에 탄 데도 있었고 했는데 피해 입은 교회들의 상황은 어떤가요?
◇ 안디도 / 저희가 예장통합 경안노회를 통해서 피해 교회들을 여쭤봤는데 지금 최소 12군데 정도 불에 탔고요. 감리회에서는 교회는 4군데 정도 불에 탔고 교인들 집이 여러 채 전소되었습니다. 교회가 전소된 곳도 있었지만 사택이 많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는데 교회는 벽돌로 지어진 경우도 있잖아요. 그런데 사택 같은 경우에는 판넬로 지어진다거나 그냥 일반 주택이기 때문에 사택에 불이 붙어서 피해를 보신 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여기는 구계교회 교육관입니다. 보신 것처럼 판넬로 지어진 집은 불에 탔다 이게 아니고 그냥 녹아내렸다라고 보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 이용필 / 완전 주저앉았네요.
◇ 안디도 / 네. 완전히 주저앉아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불에 탔습니다. 여기는 구계교회 옆에 있는 다른 집들인데 다른 주택들도 굉장히 큰 피해를 입었고, 여기는 고운사인데 여기 뒤편이 전부 다 보시다시피 산이잖아요. 거기에서 불길이 내려왔고 고운사를 태운 불이 마을까지 쭉 겹쳤다고 보면 되는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연기가 계속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불씨가 아직도 있어가지고 소방대원분들이 오셔서 계속 불을 끄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 이용필 / 불길은 안 가리잖아요. 사람 건물 가려가면서 오는 게 아니라 닥치는 대로 피해를 주고 가는데 특별히 재해든 재난이든 약자들이 피해를 많이 보잖아요. 우리가 인터뷰했던 분들 중에도 어려우신 분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 안디도 / 말씀하신 것처럼 약자분들이 가장 피해를 많이 볼 수밖에 없었고 산불 특성상 이 산골에 사시는 분들이 대부분 어르신이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가장 먼저 대피소를 방문을 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대피소에 텐트가 쳐져 있고, 가장 어려운 게 씻는 게 불편해서 이분들이 "씻기가 너무 힘들다, 허리가 아프다" 이런 걸 말씀하셨습니다. 앞쪽에 나와서 쉬고 계신 분들이 대부분 노인 분들이셨고 여든넷 되신 할머니께서 평생을 모은 돈으로 5년 전에 집을 다시 지으셨다고 해요. 그런데 집이 이번에 산불로 완전히 불에 타서 갈 곳이 없는 상황이 되었고 남편분은 몸이 불편하신 상황이어서 텐트에서 며칠 지내시다가 너무 힘들어하셔서 사비로 복지센터에 입원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할머니께 할머니는 왜 안 가셨냐고 하니까 둘이 가기에는 금전적인 부담이 돼서 할아버지께서만 일단 가셨다는 경우도 있었고 동물들도 굉장히 큰 고통에 시달렸을 거라고 보여졌던 게 저희가 갔을 때에도 털이 그을린 동물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저희가 공장을 취재하러 갔었는데 공장에서도 길을 잃은 강아지들이 공장 주변을 배회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고요. 어떤 강아지는 목줄이 묶여 있는 상태로 긴급하게 대피를 하다 보니까 불길 속에 있었던 거예요. 그래 가지고 연기를 너무 많이 마셨는지 저희를 보고 한번 짖더니 막 기침을 계속 여러 차례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말할 수 없고 또 자유롭게 도망갈 수 없는 대피하기가 어려운 동물들이 특히 많은 고통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용필 / 경북 의성·청송 지역은 인구 소멸 위험 지역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젊은 세대보다는 나이가 드신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를 하고 계실 텐데 그러다 보니까 지자체나 대피 문자들이 왔어도 제대로 확인을 못 하셔서 피해를 크게 입으신 분들도 많다는 뉴스를 봤는데요. 교회에서 또 신속하게 대피를 하셨던 케이스도 있더라고요. 설명을 해 주시죠.
◇ 안디도 / 네. 이번에 고운사 천년사찰 고운사가 불탔던 곳이 구계마을이거든요. 그런데 구계마을에 있는 구계교회 목사님께서 대피 방송을 듣자마자 교인들께 연락을 해서 교회로 모여라 왜냐하면 어르신들은 차가 없는 경우도 많이 있잖아요. 제가 여쭤 보니까 대피 순서가 자기 차를 이용해서 일단 대피하실 분은 대피를 하고 대피를 할 수 없는 분들을 소방대원이나 경찰들이 와서 차량으로 옮겨가는 그런 구조로 이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가장 먼저 시급하니까 목사님께서 교인분들을 부르셔서 차가 있는 분들은 차를 같이 가지고 오시고 차가 없는 분들은 차가 있는 분들 차에 타서 나눠서 대피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피 과정이 처음에 사이렌 확성기로 마을 전체에 어디로 대피하라 식으로 안내가 왔는데 들어보니까 그쪽으로 가면 불길이 이미 도로에 휩싸여 있으니까 아 이거 불길을 뚫고 갈 수 없겠다 싶어 가지고 이 목사님께서 기지를 발휘하셔서 교회분들한테 평소에 자주 모이던 카페에 그쪽으로 모여라 그쪽 길은 안전해 보여서 그쪽 길로 급하게 대피를 하셨고 다행히 인명 피해나 다치신 분 없이 안전하게 대피하셨다고 합니다.
◆ 이용필 / 또 목사님께서도 또 큰 일을 하셨고 정말 다행입니다. 저희가 또 취재한 교회 중에는 또 전소된 교회 안타깝게도 있는데 교회는 어떤 상황인지 얘기해 주시죠.
◇ 안디도 / 저희가 취재했던 교회 중에 청송군에 있는 목계교회가 있었는데 도로 한켠에 판넬로 교회가 지어져 있고 옆에 사택하고 이 창고 그리고 자동차 이렇게 세워져 있었거든요. 근데 목사님께서 잠시 외출을 하셨는데 사이에 불이 붙은 거죠.
◆ 이용필 / 외출한 사이에.
◇ 안디도 / 네 맞습니다. 외출해서 갑자기 연락이 와서 보니까 불이 났다 이렇게 듣고 교회로 다시 돌아가시려고 했는데 통제가 되어 있으니까 잠시 체육관에 계셨던 거예요. 그리고 한 2시간 만에 돌아와 보니까 이미 교회 사택 심지어 자동차 전부 다 완전히 전소된 상태였습니다. 창고로 쓰시던 컨테이너 박스가 다 불에 탔고요. 교회 건물입니다.
이게 교회 건물이요? 네 맞습니다. 교회 건물 오른쪽에 보시면 교회 종탑이 마치 무슨 엿가락처럼 휘어서 덮쳐 있는 모습이었고요. 이게 2층짜리 건물이었는데 한 60여 평 2층짜리 건물이 완전히 그냥 조립식인 거예요.
◆ 이용필 / 그러니까 이게 지금 산불에서 내려온 게 지금 예배당까지 이어진 거죠.
◇ 안디도 / 저기 앞산 보이시죠? 저기 뒤에도 나무가 검게 그을려 있는 거 보이실 거예요. 저기에서도 불이 나고 저 불이 뒤쪽으로 옮겨붙은 걸로 보인다 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쪽 마을에 여기 교인 두 분도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자동차에 보시면 휠이 있잖아요. 저희 자동차 옆에 무슨 수은처럼 은색 액체가 묻어 있길래 이게 뭐지 봤는데 휠이 녹아 가지고 마치 수은처럼 흘러 있더라고요.
◆ 이용필 / 그만큼 이 화재 현장이 처참했다.
◇ 안디도 / 네 맞습니다.
◆ 이용필 / 2시간 만에 전소될 정도면 불길이 어마어마했다는 거잖아요.
◇ 안디도 / 그렇죠. 불길도 세고 불 붙는 속도가 저희가 확인해 보니까 시속 8km 이상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불길이 워낙 빨리 타다 보니까 저희가 취재했던 다른 교회 목사님께서도 불이 보이자마자 어 이게 너무 빨리 오니까 뒤도 돌아볼 새도 없이 그냥 일단 살기 위해서 대피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옷 거 챙길 겨를도 없이 교회 관인만 챙겨서 대피하고.
◆ 이용필 / 하필 또 그때 강풍주의보 이런 것도 있었고 하다 보니까 불길이 거세게 왔고 또 사실은 불길 앞에서는 빨리 그냥 피하는 게 상책이거든요. (맞습니다.) 교회들이 피해를 입고 주민들도 많이 피해를 입다 보니 교계에서도 구호 운동에 나섰더라고요.
◇ 안디도 /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대한적십자사에서 가장 많은 활동을 하고 있었고요. 저희가 의성초등학교가 대피소로 꾸려졌다는 소식을 듣고 갔는데 한국교회봉사단에서 나와 가지고 밥차 활동을 바로 하고 있었거든요. 한국교회봉사단 소속의 군포제일교회 성민원에서 와 가지고 장로님이랑 교회 간사님께서 식사 나눔을 하고 계셨습니다.
◆ 이용필 / 알겠습니다. 불에 탄 교회나 혹은 교육관이나 사택을 피해를 입은 교회들이 꽤 많이 있는데 3월 30일 주일 예배는 어떻게 드리셨을까요?
◇ 안디도 / 저희가 취재했던 교회가 총 세 군데 정도 있는데 세 군데 모두 예배를 진행을 하셨어요. 교회가 피해를 크게 입지 않은 곳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셨고요. 덕천교회 같은 경우에는 전기가 아직 복구가 안 돼서 플래시를 켜 놓고 예배를 드리셨다고 하더라고요.
◆ 이용필 / 플래시를 켜 놓고요.
◇ 안디도 / 네 전기가 아직 복구가 안 돼서. 그리고 저희가 취재했던 것 중에 목계교회가 있는데 교회 예배당이 다 완전히 전소된 상태라서 다행히 피해를 입지 않은 비어 있는 마을 창고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거기는 전기도 들어오고 해서 거기에서 예배를 드리셨다고 하더라고요.
◆ 이용필 / 어려운 상황이지만 빨리 복구가 돼서 하루빨리 안정적으로 예배를 드렸으면 좋겠요. 또 언론들이 주목하지 않는 지점들이 있거든요. 아까 동물 얘기도 했지만 인구 소멸 위험 지역 같은 경우는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잖아요. 이주 노동자들이 그분들 소식 같은 거 혹시 접했을까요?
◇ 안디도 / 저희가 남후농공단지라고 공장들이 모여 있는 단지가 있습니다. 거기도 이번에 산불로 굉장히 큰 피해를 입었거든요. 공장들이 불타기도 하고 거기서 실제로 대피도 급하게 이루어졌는데 거기는 특성상 이주 노동자분들이 숙소를 공장 바로 옆에서 생활을 하세요. 그러다 보니까 이분들이 화재가 났을 때 긴급하게 대피를 하셨던 거예요. 다행히 저희가 만나 본 공장에서 일하시는 이주 노동자분들 같은 경우에는 사장님이 자리에 계신 덕분에 사장님 차를 타고 안동 시내에 있는 호텔로 피신을 하셨다고 합니다. 공장이 2개인데 사장님이 계신 곳까지 차로 한 2~3분 정도 가야 돼서 차를 기다리는 동안 이주 노동자분께서 굉장히 두렵고 무서웠는데 다행히 소방대원분들이 빨리 오셔서 불길을 진압하시기도 했고 사장님께서 안전하게 빨리 대피를 하신 덕분에 큰 피해는 보지 않았고 인명 피해도 없긴 했습니다.
저희가 가족분들한테 알려드렸는지 여쭤 보니까 가족분들이 걱정을 하실까 봐 말씀은 안 드렸고 사태가 수습된 다음에 이렇게 안전한 상황이다. 불이 났었는데 지금 괜찮다 식으로 알려드렸다고 합니다.
◆ 이용필 / 네 큰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네요. (맞습니다.) 언론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긴 한데 또 부분까지 또 취재를 하고 와서 좋네요. 혹시 그런 내용은 없었나요? 이번에 대형 산불을 두고 또 손현보 목사가 또 이상한 소리를 했거든요.
"이석기가 뭐라고 그랬습니까? 나라 혼란이 있을 때는 산에 불을 다 질러서 혼란을 더 부추기라."
"반국가 단체로 해산된 통진당 이석기는 북한의 지령을 받아 사회가 혼란할 때에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을 지르라고 그렇게 말한 것을 우리가 이미 다 봐 왔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30군데가 넘는 산불이 하루 만에 일어난 것은 이거는 자연 발화로 되었다고 도저히 볼 수가 없는 것입니다."
◆ 이용필 / 음모론이죠. 그러니까 반국가 세력 북한이 경북 산불에 개입됐을 거라는 거죠. 근거가 없으니까 통진당 이석기 이야기를 꺼낸 거거든요. 근데 북한 지령은 전광훈 목사 트레이드마크잖아요. 무슨 일만 터지면 북한 소행이다 지령이다 진부하고 안타깝습니다. 여전히 음모론에 도취돼 있고 교인 중에도 믿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혹시 거에 오염됐거나 그런 반응 같은 건 없었나요?
◇ 안디도 / 어 그런 반응이 없을 수밖에 없는 게요. 화재를 직접 목격하셨던 분들의 증언을 들어보면요. 불길이 너무 세서 30군데 다발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불길임을 직접 눈으로 다 확인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게 인간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고 불길이 워낙 세니까 도로 건너편에 있는 앞산이 불타는데 불똥이 튀어서 뒷산이 탈 정도로 불길이 엄청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했을 리도 없고 사람이 했을 수도 없었다. 산불이 이어지는 상황들은 절대 사람이 했다고 보기 어렵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 이용필 / 이게 참 안타까운 게 뭐냐하면 대형 재난 앞에서 이걸 자꾸 북한이 했다 외부 반국가 세력이 했다 이렇게 되면 지금 당장 구호도 필요하고 도움이 필요한데 것들이 딴 데로 시선이 쏠리게 되고 또 불필요한 국력을 소모할 수가 있거든요. 근데 거에 있어서 또 여전히 보수 우파라고 주장하시는 분 목사의 입에서 얘기가 나온다는 게 참 안타깝고 30군데면 북한의 지령을 받은 30명이 동시에 지금 대기하고 있다가 어떤 신호를 받고 불을 딱 켜지고 막 발을 씻겨야 된다는 건데 참 황당무계하죠.
왜 중차대한 문제 앞에서 음모론을 자꾸 퍼뜨리고 있는지 것에 있어서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이 경계하고 음모론 거짓 정보에 있어서 현혹되면 안 되겠습니다. <뉴스앤조이>는 이런 것에 있어서 계속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피해 입은 교회 목사님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게 뭔가요?
◇ 안디도 / 가장 필요로 하시는 게 아까 목계교회 같은 경우에는 예배당이 필요하다 다시 예배 드릴 수 있고 교인들이 모일 수 있는 예배당이 가장 필요하다.그래서 교단에서도 교인분들 집도 도와드리고 예배당을 재건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하셨고요. 사택이 전소되신 분들은 당장 거처할 곳이 없다 보니까 덕천교회 같은 경우에는 인근에 있는 다른 교회 도움으로 생활하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이분들이 지내실 수 있는 거처 마음 편히 씻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생활 공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 이용필 / 네 알겠습니다. 국민적 차원에서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한국교회도 이번 기회에 나서서 피해 입은 주민과 교회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서 헌금이 됐든 물자가 됐든 함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대구 부산 진주 기윤실 등에서도 모금 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안내 자막 나가는데요. 이쪽으로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형 산불 빨리 마무리되고 피해 입으신 주민들 일상으로 빨리 회복 복귀하실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뉴스앤조이>는 앉아서 취재하지 않습니다. 현장으로 발로 뛰면서 어 그게 꼭 교회 이슈가 아니더라도 대사회적 주제 앞에서는 발로 뛰는 언론사인데요. 또 가셔야죠.
◇ 안디도 / 맞습니다. 사실 지금 화재는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1년, 2년 얼마나 걸릴지 모르거든요. 복구가 그래서 과정을 저희가 계속해서 추적하고 취재할 예정입니다.
◆ 이용필 / 네 우리 사회에서 힘들어하는 분들 잘 취재해서 보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디도 기자 고생했고요. 앞으로도 또 수고해 주세요.
◇ 안디도 / 네, 알겠습니다.
◆ 이용필 / 네, 주간 처치독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자어로 평화는 입 구에 벼 화가 골고루 나누어져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을 모두가 골고루 나누어 갖는 것이 평화인 것이지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힘써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여러분 쪽에서 할 수 있는 대로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게 지내십시오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모든 사람이란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 모두를 포함하는 말입니다. 평화로 가는 길은 없습니다. 평화가 길입니다."
한희철 목사의 저서 <지킴 20 버림 20>에 나오는 한 대목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사람과 함께 화평하게 지내야 한다는 말이 양극단으로 치닫는 우리 사회와 특별히 분란을 조장하는 한국 교회에 적용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평화로 가는 길은 없고 평화가 곧 길입니다. 주간 처치독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용필, 발로 뛰는 안디도였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