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헌법재판소와 한남동 앞 풍경
◆ 이용필 / 공권력을 이용해 법치와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됐습니다. 시민들은 이제야 봄이 왔다며 환호하며 눈물을 흘렸고 민주주의의 시계추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23일 대장정 기간 우리 사회에는 거짓 정보와 음해 음모가 넘실됐는데 그 중심에는 보수 극우 개신교가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파면됐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닙니다. 대장정 기간 교회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구체적으로 돌아보고 반성하고 회개해야 하지 않을까요? 주간 처치독 시작하겠습니다.
탄핵 국면인 지난 123일간 <뉴스앤조이> 편집국은 광화문과 여의도를 오가며 취재했습니다. 오늘은 현장에서 발로 뛴 기자들과 함께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따라 표정들이 상당히 밝아 보이는데 소회 한마디씩 해 주시죠. 편집장부터.
◇ 최승현 / 전 다 듣고 맨 나중에.
◆ 이용필 / 아 그렇게 하시죠.
◇ 안디도 / 일단 너무 기쁘고요. 저는 탄핵 반대 집회에 있었는데 차마 기쁜 티를 내지 못해 가지고 다 끝나고 나서 회사로 복귀한 다음에 기쁜 마음을 표출했는데 주말 내내 오랜만에 편안하게 잘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엄태빈 / 저는 밤에 누웠는데 여러 생각들이 오가더라고요. 그동안 시민분들 고생했던 것도 떠오르고 해서 새로운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라는 고민을 안고 잠에 들었습니다.
◇ 나수진 / 저도 홀가분한 기분. 이제야 막 주변에 봄꽃도 보이고 날씨도 따뜻한 게 느껴지고 하더라고요.
◇ 최승현 / 기쁜 건 뭐 다들 비슷한 마음일 것 같기는 한데, 또 대선이라는 빅 이벤트가 또 남아 있기 때문에 앞으로 또 60일을 어떻게 준비해야 되나 또 심란하더라고요.
◆ 이용필 / 우리는 늘 발로 뛰는 거니까 또 열심히 해 주리라 믿습니다. 알겠습니다. 본격적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탄핵 찬성 집회도 있었고 반대 집회도 있었고 일단 현장 분위기를 한번 들어보도록 할게요. 뉴스에서 보도가 되긴 했지만 우리가 가 본 현장이랑 또 많이 차이가 있잖아요. 현장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 나수진 / 네. 현장에 제가 한 오전 9시 정도에 도착을 했는데요. 반대 측 모여 계시는 쪽을 지나서 가게 됐어요. 근데 거기는 확실히 험악한 분위기여서 되게 긴장을 많이 하고 넘어갔는데 찬성하시는 분들은 안국역 서쪽에 많이 모여 계셨거든요. 거기는 좀 들뜬 분위기가 처음부터 있었습니다. 계속 시민들이 모여들고 계셨고요. 전날 밤부터 밤을 새고 그 옆에 있는 공원에서 돗자리 깔고 주무시는 분들도 계셨고요. 사전 집회가 1시간 전부터 시작했고 선고가 이제 시작될 때 거기 모인 분들이 숨을 죽이면서 선고를 지켜봤는데 이미 시민분들은 선고 결정을 확신을 하고 계셨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밝은 분위기 표정 이런 것들이 엿보였습니다.
정말 다양한 분들이 오셔 가지고 꽹과리도 치시고 이런저런 팻말도 많이 보이고 곳곳에 나무나 중앙분리대 같은 데 리본 같은 것도 걸어 놓으시고. 그동안 시민들이 광장에서 바꿔 왔던 그런 광장의 문화들을 여기서 꽃 피우는구나 굉장히 즐겁게 선고를 지켜봤던 것 같아요.
◆ 이용필 / 파면 선고가 나왔을 때 분위기도 어땠나요?
◇ 나수진 / 처음에 결정문을 읽으면서 탄핵소추안이 적법하다는 얘기부터 해 가지고 각 요건들에 대해서 판단을 했었는데 적법합니다. 이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굉장히 그런 환호성 같은 계속 터져 나왔고 또 한편으로는 두 손을 모으면서 기도하시는 분들이 있었고, 계속 전개가 되면서는 확신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인용이 될 거라는 들뜬 분위기가 계속되다가 위법하다라는 얘기가 나왔을 때 다들 일어나셔 가지고 소리 지르시고. 파면을 선고한다라는 게 나오기 전부터 이미 현장은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 이용필 / 네. 기사를 보니까 그 현장에도 교계 단체들이 가 있었더라고요. 어디 어디 나왔나요?
◇ 나수진 / 에큐메니컬 진영에서 활동하는 단체들이 많이 보였고요. 기독교반성폭력센터라든지 거리에서 기도회 진행해 왔던 시국 행동도 깃발을 들고 나왔습니다.
◆ 이용필 / 선고가 있고 난 다음에 따로 뭐 행사 같은 것도 했어요?
◇ 나수진 / 선고 이후에는 행진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시간만을 기다려 오신 시민분들이 많으시니까 파면 정식 먹겠다 이런 계획도 많이 세웠잖아요. 그래서 많이 그쪽으로 가신 것 같아요. 뿔뿔이 흩어져서 식사도 하시고 음료도 드시고 하셨던 게 아닐까.
◆ 이용필 / 현장에서 만난 그리스도인들도 있었을 텐데 혹시 좀 기억에 남는 얘기 같은 게 있나요?
◇ 나수진 / 목사님들은 탄핵 이후의 세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계시더라고요. 이게 이제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그동안 교회가 앞장서 왔던 선동에서 좀 돌이키고 개신교의 어떤 본질 차별받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돌아보는 개신교의 본질로 돌아가서 하나님나라 이런 것들을 만드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 교회가 좀 앞장서야 한다. 사회 대개혁에 있어서 교회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 이용필 / 중요한 말이죠. 자꾸 거짓 선동을 부추기고 때로는 폭력을 조장하기도 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좀 반성도 하고 교회가 차별받고 소외받는 이웃들과 함께해야 된다는 참 중요한 말씀이시죠? 네 다음에는 우리가 탄핵 반대를 염원했던, 표현이 좀 그러네요. 탄핵 반대를 촉구했던 집회 현장에 기자들이 나가 있었거든요. 우리 한남동 전광훈 목사가 있었던 데죠. 디도 기자가 나가 있었는데 그때 상황 얘기 좀 들려 주시죠.
◇ 안디도 / 네. 저희는 한남동 관저 앞에 있는 볼보빌딩이라는 곳에서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이 모여 있었는데 최소 100여 명 이상이 모여 있었고요. 의자에 앉아서 이렇게 주무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철야 집회하고 이쪽으로 왔다 이런 분들도 있을 만큼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이 있었고요. 집회가 딱 시작하고 나서 연사자들이 상대적으로 좀 적게 올라오고 공연을 많이 했거든요. 충정가를 여러 번 부르고. 재미있었던 거는 이번에는 EDM을 틀어서 마치 클럽을 방불케 할 정도로 분위기를 띄우는 모습이었습니다.
◆ 이용필 / 분위기가 좀 띄워지던가요?
◇ 안디도 / 네 그럼요. 네 다들 이렇게 점프도 열심히 하시고 탄핵이 기각될 거라는 거를 확신을 하고 계셨기 때문에 곧 파티를 한다 이런 마음으로 다들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계셨는데 선고가 시작됐고 문형배 재판관께서 쭉 읽어 내려가시면서 느낌이 좀 왔잖아요.
그러니까 다들 뭐야 막 이런 반응. 한숨 푹 쉰다거나 고개를 내린다거나 이런 반응이 조금씩 있다가 마지막에 주문 윤석열 파면 이렇게 하니까 소리를 지르시면서 막 울기 시작했습니다. 굉장히 많은 분들이 눈물을 흘리시고 막 어떡해 어떡해 하면서 초상집처럼 우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저도 주문을 들으면서 파면을 한다고 했을 때 너무 긴장이 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예전에 서부지법 사태도 있었고 이분들이 폭력 사태를 일으키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욕설을 내뱉거나 소리를 지르는 분들도 계셨지만 직접적인 물리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대부분 좌절감과 슬픔을 표현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 이용필 / 아 이번에 현장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물리적으로 가하거나 그런 거는 없었나요?
◇ 안디도 / 전혀 없었고 경찰 인력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래서 혹시라도 폭행을 당했을 때 경찰들이 제지를 해주겠다라는 좀 안정감도 어느 정도 있었고요. 도롯가로 가니까 꽤 많은 구급차들이 대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제가 봤을 때 당시 상황은 만장일치로 그러니까 8 대 0으로 파면이 되었잖아요. 그러니까 주최 측도 굉장히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집회를 이어가지 못하고 정적이 이렇게 순간 흘렀어요. 그러니까 약간 배신감을 느끼신 분들도 있었나 봐요.
그러면서 막 화를 내면서 떠나는 분들도 있고 했는데 그 주최자들은 가만히 자기들끼리 얘기하는 그런 모습이 포착이 되었고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건 그렇게 하고 나서 전광훈 목사가 마이크를 잡더니 마치 이 사태를 모두 예견했다라는 것처럼. 이미 다 알고 있었다. 실제로 그렇게 말했습니다. 본인 입으로, 이미 느낌이 와서 국민저항위원회를 꾸렸다 이런 식으로 또 다른 논리를 펼쳤습니다.
◆ 이용필 / 알겠습니다. 같은 시간에 안국역 근처에서 탄핵 반대를 외쳤던 현장에도 우리 엄태빈 기자가 나가 있었죠. 당시 상황 좀 말씀해 주시죠.
◇ 엄태빈 / 그날은 안국역이 폐쇄가 돼서 종로3가역에서 내려서 헌법재판소가 위치한 안국역 인근으로 좀 걸어가서 이동을 했는데, 사람도 너무 없고 조용해서 폭풍 전야인가 어딘가에 엄청나게 많이 몰려 있겠다 이런 걱정을 하면서 도착을 했는데요. 처음에 장소를 잘못 찾아온 줄 알았을 줄 정도로 사람들이 없었고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선고 당시에는 안국역 인근이 굉장히 꽉 찼잖아요. 사람들도 많고 아무리 전광훈 목사가 한남동으로 모이라고 했어도 사람이 이렇게 없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국역 인근에서는 탄핵 반대 세력이 두 군데서 모였는데 탄핵 반대 범국민연합 집회가 종로소방서와 현대빌딩 사이 율곡로에서 이루어졌고 운현궁과 천도교회관이 있는 삼일대로에서 탄핵 반대 세력이 모였습니다. 삼일대로 쪽은 어수선한 분위기였고요.
아무래도 집결한 사람들을 이끄는 사람이 없으니 스크린도 없고 모인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하면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들고 있었고 중간 연령층이 없었다는 점도 특징인 것 같은데 청년들이거나 노년층이 굉장히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유튜버들도 굉장히 많았고 탄핵 찬성 집회에는 다양한 분들이 많이 오셨다고 했는데 여기는 비슷한 집단이 좀 모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고 1시간 정도까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요. 60대 이상으로 추정되시는 해병대 전우회 분들 한 20여 분 정도가 갑자기 탄핵 기각을 외치면서 낙원상가 쪽부터 이렇게 행진을 해 오시더라고요. 그때 그분들이 탄핵 기각을 외치니까 사람들이 박수도 치고 탄핵 기각을 같이 외치는 장면이 연출됐는데 탄핵 선고 전까지도 다 뿔뿔이 흩어져 있다가 어떤 청년들을 중심으로 확성기를 틀고 확성기를 통해서 선고 방송을 같이 듣는 이렇게 몰려서 듣는 장면이 연출이 됐거든요.
심각한 분위기에서 파면을 선고한다라고 하자 사람들이 말을 잃고 주저앉거나 우시는 분들도 계셨고, '이제 독재 국가가 시작되는 거다 잘했다', '공산당 놈들이 나라 팔아 먹는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왔고요.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는 쪽을 막 두들기면서 '아 이제 우리 새끼들 어떡하냐', '이 나라 이제 망했다' 이렇게 하면서 우시는 분들도 계셨고 유혈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는데 방독면을 쓰고 좀 무장을 한 남성이 경찰 버스 앞 유리창을 깨서 그 자리에 체포되는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 이용필 / 특히 탄핵 반대 현장에 나와 있던 기자분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한 가지 좀 드는 생각이 이게 언론이 문제다. 왜냐하면 헌법과 질서 그리고 정의의 문제를 그 5 대 5로 그 믿음의 영역으로 치환해 버렸잖아요. 그러니까 마치 이 사안이 논쟁이 필요한 것처럼 프레임을 짜고 갔고 급기야 한 언론에서는 5 대 3 기각설 보도까지 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어 이거를 진짜 자기의 믿음의 영역으로 생각을 하니까 파면이 당연한 건데 이렇게 기각이 안 나오니까는 저런 분노 반응들이 나온 게 아닌가 싶거든요. 이 언론의 보도 문제점. 중립적인 듯하면서 마치 이 정의의 문제를 5대 5로 가져가는 이 중립적인 보도 행태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 편집장.
◇ 최승현 / 나쁘게 보죠. (웃음) 굉장히 나쁘게 보죠. 그러니까 마치 이제 전광훈 쪽하고 시민사회 쪽하고 5대 5로 팽팽해서 이게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긴장도 하고 사실 뭐 그렇게 해야 조마조마하면서 기사도 많이 읽고 하니까 그런 게 아닐까 싶기는 한데.
아닌 거는 아니라고 정확하게 얘기를 하고 팩트도 좀 체크를 하고, 예를 들어서 뭐 저희가 전광훈이나 손현보 집회에서 무슨 얘기가 나와도 그거를 아주 중요하거나 심각한 얘기가 나면 곧이곧대로 쓰지는 않잖아요.
왜냐하면 단순히 전달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고 근데 교회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큰 발언이라고 한다면 저희가 비판적으로 접근을 해서 쓰기는 하지만 그냥 무조건 이걸 받아쓰기 식으로 하면 당연히 사람들이 봤을 때는 좀 기계적 중립을 추구한다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저희도 좀 탄핵 정국에서 그런 부분을 많이 고민했습니다.
◆ 이용필 / 무분별하게 마이크를 대 주는 이런 행태에 대해서는 한번 자성해야 되지 않을까.
◇ 최승현 / 이번에 또 교계 언론들 중에서도 아주 뭐 나팔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언론이 아니고 그냥 진짜 기관지 같은 느낌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또 많이 있었잖아요. 예전에는 그래도 그 논조가 그러니까 그런 보도를 많이 했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고 그냥 이제는 대놓고 기관지처럼 이번에 이렇게 보도를 많이 해서 선량한 국민들하고 또 교인들을 많이 미혹한 게 한 게 아닌가 그런 좀 문제의식을 많이 가졌었습니다.
◆ 이용필 / 네.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뉴스앤조이>가 계속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해야겠죠.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보시죠. 헌재의 탄핵 선고가 있고 나서 주일 예배 때 대형교회 목사들이 좀 어떤 얘기를 했는지 한번 모니터링을 했죠. 어떤 얘기를 했나요?
◇ 나수진 / 아무래도 파면 직후 첫 주일이다 보니까 대형교회 목사들 그리고 그동안 극우 집회에서 좀 선동해 온 목사들이 강단에서 어떤 설교했는지 좀 저희가 체크해 봤는데요. 한 20곳 정도의 교회들을 모니터링 했고 대부분 이 탄핵 정국 자체를 언급하지 않거나 또는 좀 추상적으로 원론적으로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좀 강했습니다.
◆ 이용필 / 아니 보통 이렇게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문제가 있을 때는 말하기 좋아하잖아요. 목사들이 그런데 이번에는 침묵을 지키던가요?
◇ 나수진 / 네 특히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 당시에 많이 나서 가지고 기도도 해 주고 축복하고 이렇게 같이 좀 이렇게 해 왔던 목사들이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파면됐을 때 어떤 메시지 내놓지 않을까 좀 기대도 했었는데 전혀 언급하지 않는 목사들부터 대통령 선거를 잘 치러야 한다 수준의 메시지를 전하는 목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 이용필 / 그런 얘기하는 목사 없었나요? 내가 미처 몰라봤다. 윤석열이 그런 사람인지 몰랐다. 없었나요?
◇ 나수진 / 전혀 없었습니다.
◆ 이용필 / 예. 좀 디테일하게 한번 보죠. 오정현 목사가 좀 뭐라고 얘기한 것 같은데.
◇ 나수진 / 네 오정현 목사는 파면 다음 날이죠. 5일날 새벽에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석해 설교를 했습니다. 탄핵 정국을 두고 거룩한 고난이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하나님은 우리나라를 다시 정비시켜 가지고 세계 복음의 역사를 위한 제사장 나라가 되기 위하여 주님이 우리를 이렇게 고난을 주신 줄로 믿으셔야 되는 것이 거룩한 고난인 것."
◆ 이용필 / 제사장 나라가 되게 이렇게 고난을 주신 줄로 믿으라 뭐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이게 무슨 말이에요? 그러니까 고난을 주신 거예요. 하나님이 제사장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한테
◇ 최승현 / 그거는 제가 좀 말씀을 드리자면. (웃음) 이 제사장 나라는 1년에 한 30번 이상 들으실 수 있는 표현입니다.
◆ 이용필 / 단골 레파토리예요. 역시 우리 또 오정현 목사 우리 전문.
◇ 최승현 / 제사장 나라 이번에 또 뭐 있었죠? 제사장 나라 말고.
◇ 엄태빈 / 영적 비대칭 전략.
◇ 최승현 / 영적 비대칭 전략은 한 5년 이상 된 개념이고요. 예 굉장히 즐겨 쓰시는 표현인데 사실 뭐 그 표현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랑의교회 교인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 생각은 듭니다. (웃음)
◆ 이용필 / 교회가 좀 비대칭적으로 지어지지 않았나. 철거 안 하나요? 여기.
◇ 최승현 / 예. 철거 아직 안 되고 있어요.
◆ 이용필 / 그 얘기 잠깐만 해 주시죠. 그 사랑의교회 예배당 문제 살짝 서초 개나리길인가.
◇ 최승현 / 개나리길이 아니고(웃음). 참나리길. 지금 이 예배당이 공공 도로 지하를 불법으로 점용하고 있죠. 그래서 지난한 소송 과정을 거쳐서 대법원에서 이게 위법한 상태라는 결론이 나왔고 서초구청이 원상회복 명령을 했는데 교회가 불복해서 지금 행정소송 2심이 진행 중이고. 사실 뭐 교회가 계속 지는 건 자명한 사실인데 계속 그렇게 소송을 하면서 시간을 끌면서 위법한 상태로 쭉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용필 / 그 원상 복구하는 데 비용이 얼마 드는가요? 예상 비용.
◇ 최승현 / 그게 2015~2016년 아마 그때쯤으로 기억하는데 그때 전문 감정을 했을 때 390억 정도 든다고 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공사비, 자재비 이런 게 워낙 올랐기 때문에 더 큰 액수가 들지 않을까. 교회는 계속 철거가 불가능하다 그러면 교회를 다 때려 부셔야 된다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사실 처음 지을 때는 아 이거 얼마든지 원상회복 가능하다 이러면서 허가를 받았던 거거든요. 그래서 논란은 좀 있습니다마는 아무튼 10년 전에 390억 정도 추산했다.
◆ 이용필 / 지금은 어마어마한.
◇ 최승현 / 예 뭐 3~4배가 더 늘었을 것 같습니다.
◆ 이용필 / 처음부터 비대칭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대칭적으로 접근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다.
◇ 최승현 / 사실 오정현 목사님이 좋아하시는 표현이 여러 개가 있는데 또 영적 시리즈를 되게 강조하시기도 하고 왜 그런 표현을 쓰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사장도 굉장히 좋아하시거든요. 아무튼 오정현 목사님의 말씀은 알맹이만 조금 보고 이런 레토릭은 좀 구분해서 보셔야 된다. 말씀을 잠깐 끼어들었습니다.
◆ 이용필 / 예 좋습니다. 역시 또 오정현 목사 전문이라서 그런지 재밌습니다. 예 아 참 오랜만에 등장하네요. 금란교회 고 김홍도 목사의 아들 김정민 목사죠. 이분도 한마디 보태신 것 같은데 아 심각한 것 같은데요. 좀 얘기 좀 해 주시죠.
◇ 나수진 / 네 금란교회는 이전부터 손현보 목사의 세이브코리아 집회 연사로도 여러 차례 나선 바 있는데요. 제목부터가 '왜 공산주의와 싸워야 하는가'였습니다.
"금요일 헌재의 발표를 듣고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탄핵이 인용된 것으로 낙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더 힘든 싸움이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마귀의 영인 공산주의와 영적 싸움을 하여 대한민국을 지켜야 할 줄로 믿습니다."
◆ 이용필 / 그럼 공산주의가 어디인 거예요? 헌법재판소가 공산주의라는 거?
◇ 나수진 / 그렇습니다.(웃음)
◆ 이용필 / 민주당이에요. 어디예요?
◇ 나수진 / 민주당과 헌법재판소인데요. 그 외에도 사회 곳곳에 공산주의와 중국 간첩들이 침투해서 국가를 전복시키려 한다 이런 식의 세계관을 가지고 계신 것 같더라고요.
◆ 이용필 / 이게 이래도 되는 거 우리 금란교회. 또 우리 감신 출신이시잖아요. 금란교회 원래 처음부터 이랬나요?
◇ 최승현 / 꽤 유명하죠. 그러니까 뭐 아까 영적 제사장처럼 거기 가면 공산주의 설교를 1년에 몇십 번 들을 수 있습니다. 그게 그 아버지부터 이어 오는 그 교회 또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너무 이 황당무계한 소리니까 그냥 넘어가겠거니 또 할 수도 있지만 사실 굉장히 대형 교회잖아요.
◆ 이용필 / 초대형 교회죠. 세계에서 제일 큰 감리교회가 아닌가요?
◇ 최승현 / 뭐 그런 수식어를 항상 달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미치는 영향력이 좀 또 지대한 것 같습니다.
◆ 이용필 / 세습을 했잖아요. 부자 세습을. 그러면 아버지 때에서 부조리하거나 잘못됐던 거를 아들이 끊어내야 되잖아요. 근데 이걸 그대로 답습을 한 거 아니에요? 지금.
◇ 최승현 / 제가 본 세습한 목사 중에 그게 되는 대형 교회 목회자가 있었나 좀 생각해 보면 잘 안 되는 것 같은데요.
◆ 이용필 / 김정민 목사도 그런 생각인가요? 십일조 안 하면 암 걸린다.
◇ 최승현 / 뭐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은 없으니까.
◆ 이용필 / 부정하지는 않고 아버지의 말씀.
◇ 최승현 / 부정하든지 긍정하든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그 목회 철학과 또 이게 조금 좀 그런데. 제가 어제 윤석전 목사님 무슨 말씀하시나 연세중앙교회를 들어갔는데 윤석전 목사님이 갑자기 한 30살 회춘하신 거예요.
◆ 이용필 / 이게 무슨 말이에요?
◇ 최승현 / 목소리도 똑같아, 얼굴도 똑같아. 보니까 아들이에요.
◆ 이용필 / 윤석전 목사인 줄 알았는데 (윤대곤) 맞아. 윤대곤 목사였다.
◇ 최승현 / 그러니까 이런 목사님들을 보면 아들하고 아버지하고 말투도 똑같고 이런 포즈나 이런 것도 거의 똑같이 마치 따라하시는 것처럼.
◆ 이용필 / 목소리 허스키하잖아요.
◇ 최승현 / 엄청 허스키하고.
◆ 이용필 / 근데 김정민 목사님도 그러세요? 김정민 목사도 목소리도 그렇고 메시지도 거의 비슷하고요. 넘어가겠습니다. 그 광주에 있는 대형교회죠. 안디옥교회 박영우 목사 상당한 극우적인 성향의 목사인데 이상한 얘기를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아침 윤상현 국회의원하고 통화를 했어요. 한 가지 길이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번에 다시 재출마할 수 있습니다. 6월 3일날 대통령 선거에 나오면 돼요. 법적으로 가능해요 지금 사전 선거한다고요? 다 컴퓨터 조작했어요. 그걸 잡으려고 계엄을 했어요. 이 나라 바로 세우기 위해서 그걸 내란이라고 하고 이런 상황이잖아요."
◆ 이용필 / 또 부정선거론을 들고 나왔네요.
◇ 안디도 / 네 여전히 중국 혹은 북한 혹은 공산주의들이 국회와 선관위와 헌법재판관을 다 장악을 했다. 이번 결정도 그로 인해서 발생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 최승현 / 아까 박영우 목사가 설교 시간에 윤상현 의원이랑 통화했다. 재출마 가능하더라 뭐 이런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하잖아요. 근데 쓰레드에 좀 돌았던 게 있는데 어떤 애국 시민이라는 분이 의원님 밤새 생각해 봐도 비폭력적인 국민 저항권은 재출마 후 선거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문자를 보낸 거예요. 제발 당내에서 목소리를 내주세요 그랬는데 딱 이렇게 왔대요. 법적으로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왔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윤상현 의원 번호거든요. 실제로. 그런데 자기한테 항의하거나 호소하는 국민들한테는 제출하면 안 된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박영우 목사님은 또 무슨 얘기를 들으셨는지 모르겠어요.
◆ 이용필 / 지금 윤상현 의원은 자기 코가 석자잖아요. 공천 개입을 했잖아요. 윤석열 대통령이 그래서 공관위원장일 때 같이 또 이렇게 또 검찰 조사를 받아야 될 운명이지 않나.
◇ 최승현 / 근데 이분은 지금 국민의힘에서도 다 사과하고 반성한다 이런 얘기했는데도 꿋꿋이 집회 나가시고 토요일날 전광훈 집회에도 아마 나왔죠
◇ 안디도 / 네 나왔습니다. 나와서 발언도 꽤 긴 시간 해
◆ 이용필 / 윤상현 의원이 또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
◇ 최승현 / 예 인천 숭의교회 권사로 알려져 있죠. 그 지역에 계신 분들에게 얘기를 듣기로는 지역구 관리를 그렇게 잘하시고 안 들려본 가게가 없을 정도로 지역구 관리를 잘하신다. 민원 넣으면 다 해결해 준다. 그 12월에 탄핵 소추안 표결할 때 왜 그 김재섭 의원한테 1년만 지나면 다 잊는다 이런 얘기해 가지고 김재섭이 도봉에서 난리가 났었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이분은 그런 자신감이 있다고 그래요. 뭐 지역구 관리 능력은 굉장히 출중한 모양입니다.
◆ 이용필 / 그렇게 열심히 하시면 우리 좀 거짓 정보 왜곡된 정보에 있어서도 좀 올바르게 바꿔주시면 좋을 텐데 우리 그리스도인들한테 너무 가혹한 게 아닌가 너무 방치하는 거 아니에요?
◇ 최승현 / 하나하나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 이용필 / 탄핵 국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죠. 손현보 목사. 손현보 목사는 뭐라고 얘기하던가요?
◇ 엄태빈 / 손현보 목사는 최선을 다했다라는 식으로 뭔가 승복하는 듯한 말들을 많이 했는데요. 그러면서도 이재명이 죽어야지 대한민국이 산다는 마음은 변치 않는다고.
"이재명이 죽어야 이재명이 그런 탐욕과 적개심과 이기심이 죽어야만이 대한민국이 산다고 외쳤고 변함이 없습니다. 호남 유권자 여러분들에게 저는 외칠 겁니다.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 이용필 / 또 여전히 이재명 타령이군요. 이재명이 내란을 일으킨 것 같은데 이 얘기만 듣고 있어요?
◇ 엄태빈 / 손현보 목사님은 그렇게 생각하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 이용필 / 알겠습니다. 우리 또 손현보 전담 우리 최승현 편집장 통화가 됐다면서요.
"판결한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받아들여야 되고요. 원래 세이브코리아 집회는 탄핵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기로 했고 모든 집회는 다 취소하고. 네 그렇습니다."
◇ 최승현 / 승복한다. 승복하고 세이브코리아 그만할 거다. 그래서 그 얘기를 듣고 제일 기뻐했던 게 우리 엄태빈 기자. "토요일마다 여의도 안 가도 된다. 너무 행복하다" 이런 얘기를 했고 실제로 토요일날 그래서 여의도에서 집회가 없었는데 주 아무개 목사를 비롯한 몇몇 분들이 자기들끼리 조촐하게 쫑파티처럼 이렇게 이렇게 하시더라고요.
세이브리아는 안 할 거라고는 했는데 만약에 차별금지법 이런 반기독교 정책을 공약으로 들고 나오면 우리가 다시 들고 일어나겠다 이런 취지의 얘기를 하셨고 한국교회가 사회 양극화를 주도했다 이런 얘기들이 있었어요.
"왜 사과를 하죠? 국민들을 아스팔트에 나오게 한 정치인들이 사과를 해야지 많은 국민들이 이번 기회에 정치라든지 사회라든지 이런 눈을 뜬 계기가 됐기 때문에 감사를."
◇ 최승현 / 자기는 이게 얼마나 지금 엄중한 문제인지를 깨우치는 우리의 목적을 달성했다.
◆ 이용필 / 나는 잘못이 없다. 내가 왜 사과해야 되냐. 그렇게 막 선동하고 해 놓고 심지어 디도 기자, 다시 한 번 언급해도 될 것 같은데 이번에 경북 산불. 저 반국가 세력이 한 거다 얘기하지 않았나요? 손 목사가.
"이석기가 뭐라 그랬습니까? 나라 혼란이 있을 때는 산에 불을 다 질러서 혼란을 더 부추기라. 반국가단체로 해산된 통진당 이석기는 북한의 지령을 받아 사회가 혼란할 때에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을 지르라고 그렇게 말한 것을 우리가 이미 다 봐 왔습니다."
◇ 안디도 / 예전에 통진당 이석기가 산불로 국가 소요 사태를 일으킨다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취재해 본 결과 이석기가 그런 말을 한 적도 없었고 손 목사의 발언은 거의 대부분이 진실이 아니었고, 무엇보다도 이 논리를 펼치면서 핵심이 되었던 게 교육감 선거를 겨냥을 했습니다.
그래서 부산교육감 선거로 나왔던 이 후보가 예전에 통합진보당 부산시당이 창립할 때 관계된 분이었는데 그분을 비판하면서 산불을 연결을 시키려고 그렇게 논리를 펼쳤던 거로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서 이 산불을 이용하는 아주 악랄한 수법을 사용했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 이용필 / 네 정치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북한 개입설 혹은 부정선거 음모론 등을 퍼뜨리는 사람들이 자칭 보수 목사들이거든요. 정말 심각한 문제이고 사회에 해악을 끼침에도 불구하고 나는 잘못 없다. 내가 왜 사과해야 되냐 이렇게 나오는 건 상당히 적반하장도 유분수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탄핵 국면에서 유명한 스타덤에 올랐죠. 계엄령이 아니라 계몽령이다고 말한 조정민 목사 이번에 어떤 설교했나요?
◇ 나수진 / 조정민 목사는 탄핵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중국에 대해서 여러 차례 언급을 했는데요.
◆ 이용필 / 또 중국이에요. 지난번에도 중국 테무 쓰지 마라 이런 얘기한 적 있죠?
◇ 나수진 / 네. 계몽령을 옹호하면서 이번에도 이제 중국에 대해서 언급을 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들 한번 보세요. 푸틴 하나가 자유롭지 누가 자유롭습니까? 시진핑이나 자유롭고 김정은이나 자유롭지 누가 자유롭냔 말이에요. 거기 뭐 배울 게 있다고 거기를 그렇게 기웃거리냔 말이에요. 뭐 때문에 그 사람들을 끌고 들어오냐는 말이에요. 어떻게 세운 나라인데 여기까지만 얘기하고 더 이상 안 하겠습니다."
◆ 이용필 / 이게 아까 그 김정민 목사랑 맥락이 좀 비슷한 것 같아요. 공산주의 이야기하고 사회주의 얘기하고 대통령이 파면됐는데 그 얘기를 왜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공산주의 사회주의 세력이 대한민국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는 식으로 암시하기 위한 그런 얘기 아닌가요? 그런 장치 같은데
◇ 나수진 / 그전까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이야기를 해오신 분이고 실제로 뭐 내용도 그렇다 보니까 정말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더라고요. 뭐 예전에 대형 교회 비판하시면서 그런 이야기들을 해 오셨는데 지금은 대형 교회에서 이야기하는 공산주의 공격을 똑같이 따라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 이용필 / 예. 깨어 있고 개혁적인 목사로 통했는데 어느 순간 최근 들었나요? 아니면 이게 알고리듬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반공투사가 됐습니다. 우리 조정민 목사님 개인적으로 좀 안타깝습니다.
◇ 최승현 / 도대체 왜 그러시는 건지.
◆ 이용필 / 알고리듬. 자꾸 그게 뜨는 게 문제예요. 유튜브 그만 보세요. 목사님 알고리즘이 문제입니다. 우리 건 또 안 보잖아 또 봐야 될 건 안 보고 알겠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한번 잠깐 언급하고 가고 싶은데 최근에 그 판결을 두고 메시지를 냈더라고요. 대한민국 최고 헌법 기관의 판결로 확정된 이번 결정은 내가 동의하지 못하는 유감스러운 부분이 있더라도 반드시 존중돼야 된다. 헌재 판결을 존중해야 된다는 원론적인 얘기인데 이 판결 나오기 전까지는 이런 입장이 아니었잖아요. 또 무속 때문이다. 동성애 때문이다 이런 얘기하시다가 갑자기 또 왜 태세 전환.
◇ 최승현 / 근데 참 이영훈 목사님 포지션이 좀 특이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저희가 설교 모니터링 했지만 김삼환, 김장환 두 분은 이제 설교 시간에 아무런 언급이 없었거든요.
◆ 이용필 / 왜 그 투톱이잖아요. 항상 어려울 때 윤석열 대통령 찾아가서 기도해 주고 또 전화로도 기도해 주고 용산에 밥 먹으러 가시고.
◇ 최승현 / 네. 근데 이번에 아무 말도 안 하시고 그러니까 뭐 하실 말씀이 없는지 뭐 기분이 좀 그러신지 안 했는데 이영훈 목사님은 얼마 전에 기자들 불러다 놓고 나라가 무속에 빠져가지고 안 된다. 뭐 동성애 어쩌고저쩌고 이런 얘기하시면서 윤석열을 그런 관점에서 비판을 하시더니 4월 5일날 시국 메시지를 또 발표를 하셨어요. 승복해야 된다. 지금 우리 대표가 말한 그리고 대선까지 계속 기도해야 된다.
그러니까 지금 저희가 쭉 설명했던 대형 교회 목사들보다는 조금 더 뭔가 얘기를 하려고는 하고 정권이 바뀌니까 여러 정당에서 골고루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오게 하고 또 고루 지지를 받아야 되는 입장이셔서 그런 게 아닌가. 굉장히 요새 행보가 광폭. 미국 가서 저기 뭐 폴라 화이트 목사 이런 사람들도 만나고 계속 협력하고 좀 그런 걸 보면서 조금 결이 다르다 이런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 이용필 / 이영훈 목사가 그러면 조기 대선을 앞두고 또 교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좀 뭔가 좀 열어 놓고 가고 있다. 아 이러니까는 극우 진영에서 비난 비판이 쇄도하는 거 아니에요?
◇ 최승현 / 여의도가 갑자기 좌파가 됐죠.
◆ 이용필 / 전라도 장로들이 많기 때문에 눈치를 보는 거다. 이종호 목사가 근데 저는 사실 약간 뜬금없지만 저는 아이유. 최근에 아이유를 보고 감탄했거든요. 탄핵 국면에서 탄핵 촉구 집회에 나간 팬들한테 음료 간식 선결제했잖아요. 그런데 극우 진영에서 좌파라고 좌파 이유라고 엄청 비난했잖아요. 그러니까 아이유가 최근에 그런 입장을 냈잖아요. 그 또한 내가 감당해야 될 부분이다.
역시 아이유다. 근데 우리 목사들은 어때요? 약간 뭔가 공격 들어오면 에둘러 표현하고 기도하자 판단 유보하자 갑자기 태세 전환해서 헌재 판단 존중하자 이거 좀 아이유한테 보고 배워야 되지 않을까 우리 대형 교회 목사들이 본인이 감당할 건 감당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 엄태빈 / 맞습니다. 그렇죠.
◇ 최승현 / 그렇다고 합니다.
◆ 이용필 / 본인이 한 말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마땅히 좀 얘기하고 해야 되는데 자꾸 비겁하게 숨거나 애둘러 표현하고.
◇ 엄태빈 / 보고 배우세요.
◆ 이용필 / 알겠습니다. 이번 탄핵 국면에서 유독 많이 등장한 단어가 있는데 중국 중국인 또 화교 이런 중국과 관련된 단어들이 굉장히 많이 SNS에서 바이럴이 됐거든요. 파시즘의 한 전조 증상이죠. 우리 사회에 뭐 무슨 문제가 있을 때 특정 세력을 타겟팅해서 공격을 하고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다른 곳으로 시선을 분산시키려고 하는 분명 그런 의도에서 중국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돌았는데 가짜 뉴스가 엄청 많았습니다. 거의 과장 왜곡된 뉴스가 엄청 많았는데 우리 <뉴스앤조이>가 이 점을 한번 다뤄보려고 합니다. 나수진 기자가 준비하고 있다고요.
◇ 나수진 / 네 그동안 극우 집회에서 중국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다뤄졌는데요. 이전까지는 한국교회가 중국에 대한 얘기를 별로 하지 않았거든요. 주로 동성애 반대를 많이 내세웠었고 그걸로 세를 결집하는 모양새가 있었어요.
탄핵 정국에서는 중국과 관련된 그런 이슈들이 많이 부각이 됐어요. 상대적으로 차별금지법이라든지 동성애 얘기가 쏙 들어갔거든요. 이거를 저희가 좀 분석을 해 봤고 실제로 이런 주장들이 당사자 중국인 또는 동포들을 대상으로 사역하시는 목사님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런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이용필 / 네 정말 중요한 주제거든요. 이게 타겟팅을 새로 설정했다는 의미이기도 하잖아요. 보수 극우 진영이.
◇ 나수진 / 네. 지금 정산하고 승복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는 또 차별금지법 얘기가 다시 나오잖아요. 이런 것도 좀 주의 깊게 살펴봐야 될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승현 / 대표 종중 얘기 들어보셨어요? 종중.
◆ 이용필 / 종북의 그런 일환이에요? 제가 연안 이씨인데 그 종중이에요?
◇ 최승현 / 그러니까 구글에 종중 치면 그거밖에 안 나와요. 원래는 근데 이번 넉 달 동안 갑자기 종중이 나와요. 종중 종북만 있었잖아요. 원래.
◆ 이용필 / 종종 세력, 종북 세력 이게 우스갯소리로 할 얘기가 아니라 새로 타겟팅을 한 것 같아요. 예전에 동성애자 성소수자였는데 물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는데.
◇ 최승현 /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동성애 혐오는 교인들 내수용. 그런데 이 탄핵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내수용이 안 되고 수출용이 필요한 거예요. 대외용. 저희는 일단 그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취재를 좀 하고 있습니다.
◆ 이용필 / 그렇죠 일반 시민들은 사실 동성애에 대해서 크게 반감이 없거든요. 설문조사해 봐도 그렇고 근데 이 중국 하면 진짜 SNS에서 이 중국 동포 자녀들은 의대 약대가 되게 쉽게 갈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자녀들이 피해를 입는다 이런 주장이 어마어마하게 발휘되거든요.
◇ 최승현 / 전혀 사실이 아니죠.
◆ 이용필 / 이런 식으로 자꾸 몰아간다는 거죠. 반감을 키우고 혐중 정서를 키우고 있다.
◇ 엄태빈 / 탄핵 반대 집회 때 유튜버가 잠깐 등장을 했거든요. 안국역 쪽에 중국인인지 모르겠는데 중국 말을 하니까 주변 참가자들이 엄청난 욕설을 하면서 이렇게 때리려고 하는 거예요. 그분이 도망가셔서 유혈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는데 잠깐 이렇게 둘러싸고 꺼져라 위협을 가하면서 위협을 가하면서 20~30대 남성들이 엄청나게 이렇게 몰고 가려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파면 선고 전에 인터뷰를 좀 진행을 했는데 왜 나오셨냐 했는데 중국의 나라가 팔아먹게 생겼으니 그걸 막기 위해서 나왔다. 중국이 지금 청년들 다 일자리 빼앗고 있고 우리의 이익을 가져가려고 하고 우리나라를 노예로 부리려고 하는데 그걸 참을 수가 있겠느냐는 반응들을 보였습니다.
◆ 이용필 / 아 참 심각합니다. 이게 시작 단계일 수도 있는데 누군가를 또 혐오하고 타겟팅하고 아무튼 정말 민감하고 중요한 이슈인데 잘 취재해서 보도해 주길 바랍니다.
네 주간 처치독 마무리하겠습니다. 한국에는 자신이 의식하든 못하든 유능한 공포 기획자들이 많습니다. 공부 잘하고 좋은 대학 나오고 번듯하게 차려 입은 그들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공포를 생산하고 유통하며 우리를 지옥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더 섬짓한 것은 그들에게 악의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악의도 없이 그래서 망설임도 없이 근면 성실하게 성공의 사다리를 기어오를 뿐입니다.
저널리스트 권석천은 영화보다 현실이 더 공포라고 말합니다. 사회 기득권층은 악의가 없이 공포 산업을 조장하고 이를 비판해야 할 언론은 오히려 편승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악의 없이 공포 산업을 조장하는 또 다른 축이 있습니다. 네. 바로 한국교회이지요.
대통령 탄핵은 반국가 세력의 작품이고,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교회는 망한다는 등 무수한 공포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정말 섬짓한 것은 한국교회 또한 악의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을 소름 끼치게 하는 일은 언젠가는 철퇴를 맞게 돼 있습니다. 한국 교회가 공포 산업이 아닌 상생과 화합의 정신을 펼치기를 소망해 봅니다.
지금까지 이용필, 최승현, 발로 뛰는 안디도, 엄태빈, 나수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