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는 입서리를 벌새듬아 말씀을 하셨제. '예말이요. 성님 동상님들. 인자부텀 온 천하에 댕김서 몽조리 만나는 사램들마다 그간 알캐드린 복음을 전하셔야 쓰겄소. 믿고 세례를 받은 사램들은 홀짝쿵하고 구원을 입게 될 거시재만 믿지 않고 자떼바떼하는 작것들은 아조수끗하게 심판을 받게 될 것이오. 저꺼봐야 알랑갑재.'"◆ 이용필 / 마가복음 16장 15~16절을 전남 방언으로 옮긴 것입니다. 예수가 제자들에게 성님, 동상님이라고 부르는 대목은 참신하게 다가오고 "복음을 전하셔야 쓰것소"라는 표현은 간곡하게 느껴집니다. "잡것들은 아
◆ 이용필 / "우리는 금수저 출신이 아니라 흙수저 출신이야."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가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에게 한 말이라고 합니다. 소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성교회를 가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명성교회가 일대 땅을 다 사서 선교관과 교육관을 지었다. 에티오피아에 명성기독병원도 세우셨다"면서 김 원로목사를 상찬하며 다윗에 빗대었습니다.금수저가 됐든 흙수저가 됐든 출신보다는 목회자가 어떤 삶과 자세를 보였는지가 훨씬 더 중요할 것입니다. 명성교회가 수백, 수천억 원이 넘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들, 교단법을 무시한
◆ 나수진 / 저희가 이제 묻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가 여성 안수가 안 되는 교단이 있잖아요. 지금 감신이나 장신에서는 다 이제 여성 안수가 통과됐지만 총신 같은 경우에는 아직 안 된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제 여성 지원자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일까 좀 궁금했어요.그날이 신학과만 선발하는 전형이었는데 의외로 여성 지원자들이 되게 많았어요. 거의 성비가 비등비등했던 것 같아요. 좀 물어봤는데 전부 다 이제 여성 안수가 안 되는 건 알고 있다. 그렇지만 성경적으로 여성은 목사가 안 되기 때문에 아쉽지는 않다. 직분보다는 마음과 헌신이 중요
◆ 나수진 / 안녕하세요. 오늘은 선배들 없이 저희 기자들만 출연했습니다. 젊은 기자들이 젊은 이야기 한번 해보려고요. 저희가 지난주 갓 취재한 주제 들고 왔죠. 지금 어떤 시즌이죠?◇ 안디도 / 2026년 대학 수시 시즌입니다. ◆ 나수진 / 맞습니다. 지금 신입생들 모집을 학교들이 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그래서 신학대에 지원한 분들 지난주에 만나고 왔잖아요. 이 얘기 오늘 한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주간 처치독 시작하겠습니다.이제 좀 얘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요? 이제 수시 시즌이 시작됐잖아요. 매년 신학생 수급 문제 심각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인간이 말하고 행동함으로써 세계와 관계를 맺는다고 말한다. 말과 듣기의 공적 공간이 열릴 때 비로소 진정한 정치가 시작된다. 정치란 권력을 행사하는 기술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서로의 말을 이해하고 응답하는 능력이다."◆ 이용필 / 청파교회 김기석 원로목사가 대선 직후 쓴 칼럼의 한 대목입니다. 말하기와 권위, 기계적 평등에 머물러 있는 현실 정치가 듣기의 정치, 관계의 정치, 생명의 정치로 발돋움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따르는 한국교회 교단들의 정치 상황은
◆ 이용필 / 자, 성평등 이슈로 한번 넘어가 보겠습니다. 우리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성평등 문제에 있어서는 상당히 보수적이고 폐쇄적이잖아요. 좀 어떤 걸 논의를 했나요? 태빈 기자가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엄태빈 / 네. 일단 통합에서는 이 <퀴어 성서 주석> 이 책이 이단으로 지정됐습니다.◆ 이용필 / 책이 이단이에요, 아니면 책을 쓴 사람이 이단이에요?◇ 엄태빈 / 그건 모르겠어요.◆ 이용필 / 지금 국방부로 치면 불온 도서로 선정이 된 거예요. 이 책이 이단이다. 책을 이단으로 지정한다는 발상은 어디서 나온 거예요?
◆ 이용필 / '교세가 아무리 줄어도 특권은 강화한다.' 2025 주요 교단 총회 결과를 한마디로 정의해 봤습니다. 예장통합은 30년 전으로 교세가 회귀했고, 예장합동은 목사 자격을 남자로 한정지었습니다. 모든 교단의 교세가 감소하는 추세인데 이상하게도 남성 그리고 목회자의 기득권을 강화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여성과 청년, 다음 세대가 낄 자리는 보이지 않습니다.<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 중인 서부원 교사는 아이들을 통해 종교의 미래를 내다보고 있습니다. 최근 서 교사가 쓴 글의 한 대목은 이렇습니다."다행인지 불행인지
◆ 이용필 /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발표한 개신교인 극우 성향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개신교인 중 극우 성향 비율은 21.8%로 나타났습니다. 즉 개신교인 10명 중 2명이 극우라는 건데요. 교계 일각에서는 이 조사 결과를 두고 개신교가 극우라는 사회적 인식이 과장됐다며 전국 성인의 극우 성향 수치인 21%와 거의 같다며 큰 문제가 아닌 것처럼 치부하고 있습니다.과연 그럴까요? 지난 탄핵 정국에서 전광훈, 손현보 목사를 중심으로 한 극우 집단의 폐해를 전 국민이 지켜본 바 있습니다. 극우 세력의 중심에는 개신교 극우 집단이 있었던
◆ 최승현 / 출산율 3.0으로 교계 언론에 다양하게 소개됐던 부산 ㄷ교회가 있습니다. 요즘 같은 초저출산 시대에 모범적인 교회라고 칭송을 받아 왔는데 알고 보니 그 뒤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었습니다. 청년들을 착취해서 또한 가스라이팅해서 결혼과 출산을 강요했고 그 결과를 언론에 아름답게 소개하며 포장해 왔던 것입니다. 오늘은 부산 ㄷ교회를 직접 취재해 온 안디도 기자와 함께 이 교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들어보겠습니다. 주간 처치독 시작하겠습니다. 지난주에 부산에 가서 취재를 좀 해 왔죠?◇ 안디도 / 네 그렇습니다.◆ 최승현 /
◆ 이용필 / 논란의 중심에 선 목사들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립니다. 구명 로비 의혹을 받는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특검의 소환에 불응하고 있고, 극우 목사로 이름을 떨치게 된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극우의 원조격인 전광훈 목사는 기부금품법 위반으로 벌금 200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세 목사들은 공통점이 있어 보입니다. 바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는데도 반성하거나 자숙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헬무트 틸리케의 저서 <신과 악마 사이>에는 이러한 대목이 나옵니다."권능의 신을 숭배
◆ 이용필 / 국가조찬기도회 이봉관 회장이 인사 청탁을 명목으로 6000만 원짜리 목걸이를 김건희 씨에게 상납한 사실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국가조찬기도회 이배용 부회장 또한 청탁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특검은 이배용 부회장이 200만 원 상당의 금거북이를 김건희 씨에게 상납하고 자리를 꿰찬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이번 일로 나라가 들썩이지만 정작 국가조찬기도회나 보수 교계는 잠잠하기만 합니다. 주거니 받거니 하는 관행이 늘 있어 와서 그런 것일까요? 이쯤 되면 국가조찬기도회가 아니라 뇌물조찬기도회로 바꿔야 할 것 같습니
"치유의 특별함으로 목회를 하려던 목회자는 수많은 성도에게 상처만 주고 있고, 돌봄이라는 주제로 목회에 빛을 내려는 교계 지도자들은 정작 자기 교회 성도들은 돌보지 않은 채 외부 행사만 돌보고 다니는 모습이 한국교회 현실이다."◆ 이용필 / 연동교회 김주용 목사가 쓴 <국민일보> 칼럼의 한 대목입니다. 평범한 성도들은 언제 어디에서든 만나 작은 일상을 이야기할 수 있으며, 너무도 평범해서 같이 있어도 함께 있는 줄 모르는 그런 목회자를 원하는데 정작 목회자들은 크고 화려한 것만 쫓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목회자들이 소소한 일상과 본
◆ 이용필 /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제로 클릭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언론사로 유입되는 비율은 갈수록 줄고 있고 이제는 인공지능이 필요한 정보를 직접 찾아서 보여 줍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미디어 업계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언론이 전문 저널리즘을 지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독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면 롱런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해야 할 일을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최근 주간 처치독 구독자 브레드 님이 이런 피드백을 보내왔습니다. "주간 처치독 정말 잘 보고 있다. 20~30분 분량의
◆ 최승현 / 언론이 질문을 못하면 나라가 망해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하던 날 최승호 PD가 이 전 대통령을 찾아가 던진 한마디입니다. 최승호 PD는 PD수첩 재직 당시부터 4대강의 문제점을 끈질기게 파헤쳐 왔는데요. 이 때문에 국정원에서 사찰을 당하고 다니던 직장에서 쫓겨나는 등 온갖 협박과 불이익에 시달리면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17년에 걸쳐 추적한 4대강 사업의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보를 설치해도 물이 흐른다는 말은 거짓이었고, 강에서는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으며, 수온 상승으로 생긴 녹조는 우리의 먹거리에까지
◆ 이용필 /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는데 김정은이나 이재명 같은 사람도 사랑해야 하나요? 한 학생의 질문에 목사가 답합니다. "마귀에게 조종당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무조건적으로 품고 사랑할 수 없다. 그들을 사랑하는 방법은 기도로 귀신을 쫓아내 주는 것이다." 부산 세계로교회에서 열린 연합 수련회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정치적 편향을 신앙처럼 가르치고 특정 인물을 악마화하는 교육이 교회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교육희망네트워크 상임대표 김옥성 목사는 이것이야말로 진짜 신앙 교육의 파괴이며 아이들의 내면을 갉아먹는 영적
"너무 힘들다. 다니엘 영상도 신경 써야 하고, 주 업무에 사랑의 헌금까지. 지금 몇 가지 일을 나 혼자 하는지 모르겠다…"◆ 최승현 / 지난해 과로사로 세상을 떠난 오륜교회 방송제작팀장 A 씨가 생전 동료에게 남긴 메시지입니다. 교회가 작성한 근무표를 보면, 고인은 다니엘기도회 기간 3주간 하루도 쉬지 못한 채 주 63시간 일하는 극한의 환경에서 일해야 했습니다. 주 40시간에 최대 12시간 연장 근로가 가능한 근로기준법 조항을 뛰어넘은 수치입니다. 한국교회 대표 기도회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다니엘기도회. 그 뒤에서 헌신과 봉사,
◆ 이용필 / 언젠가부터 사회 지도층으로 분류돼 온 대형교회 목사들이 연일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말씀을 전해야 할 목사들이 급기야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으로 압수 수색까지 받았습니다. 대형교회 목사들의 로비 혹은 청탁은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닙니다. 누군가를 어떤 자리에 앉혔다와 같은 이야기는 공공연한 비밀이 됐고, 그들을 수행했던 이들은 "우리 목사님이 했다"며 자랑하고 다니기도 합니다. 경찰서장 정도는 앉힐 수 있는 힘이 있고, 선거철이 되면 정치인이 줄지어 찾아오기도 합니다. 목사들의 로비나 청탁으로 우리 사회가 좀 더
◆ 이용필 / 광주 빛고을광염교회 교인들은 7~8월에 마주하는 폐지 줍는 어르신들께 10만 원이 담긴 봉투를 드립니다. 타들어 가는 날씨 속에서는 잠시 일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드리는, 일종의 여름 휴가비인 셈인데요. 2017년 시작한 한여름 냉수와도 같은 사역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빛고을광염교회 박희상 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이미 몇몇 어른들께 휴가비를 지급했다"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폐지 줍는 어르신들의 월평균 수입은 15만 원 정도로 무척 적습니다. 우리가 사는 동네에도 시원한 냉수 한
"저도 교회 돈으로 유학 가고 싶네요. 교회 돈 제 마음대로 쓰면 어떤 기분일지 느껴보고 싶네요. 하나님나라를 위해 내가 헌금한 돈을 마음대로 쓰고, 사치스러운 사람이 목사라니."◆ 이용필 / 지난주 주간 처치독으로 다룬 마산합성교회 영상에 달린 댓글입니다. 하나님나라를 위해 쓰여야 할 헌금을 담임목사가 유용해 사적으로 쓰고, 증빙 자료도 제대로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개탄하며 쓴 글일 것입니다. 한 번은 어려웠지만 두 번부터는 쉬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합성교회 담임목사는 무려 20억 원에 달하는 재정 횡령 혐의를 받고
"오늘날 신학은 왜 개신교가 대한민국의 공적인 국면에서 아무 문제없이 유통되는지 묻는 연구를 해야 할 처참한 지경이다."◆ 이용필 / 이화여대 김혜령 교수가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보고 한 말입니다. 야당이 김민석 총리 후보자의 재산 의혹 등을 제기하며 공세를 퍼붓자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성경 구절을 언급하면서 김 후보자는 신실한 기독교 믿음이 있는 분이라면서 성경 말씀을 붙잡고 힘든 시간을 뚫고 오신 것에 대해 존경을 표한다며 적극 감쌌습니다. 공적인 영역에서 특정 종교를 강조하거나 드러내는 건 부적절한 일이 아닐 수가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