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극우 집회 여의도·광화문 취재 후기
◆ 이용필 / 극우의 중심에 선 개신교 때문에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탄핵 정국에서 교회가 허위, 과장, 왜곡 뉴스에 선동당하고 다시 거짓 정보를 퍼뜨리는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바로잡아야 할 목사들은 알고리즘에 빠져 오히려 선동을 부추기고 12·3 내란 사태를 별일 아닌 것처럼 축소하고 있습니다. 고 강원용 목사는 역사 의식 없이 선동당하는 교회를 가리켜 바늘 없는 시계와 같다고 비판했는데요. 바늘이 없는 시계는 시계라고 할 수 없겠지요. 주간 처치독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3·1절에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대해서 다뤄 보려고 합니다. 오늘 엄태빈, 안디도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먼저 우리 독자들께 인사 한 번 해 주시죠.
◇ 엄태빈 / 안녕하세요. 엄태빈 기자입니다.
◇ 안디도 / 안녕하세요. 안디도 기자입니다.
◆ 이용필 / 예 반갑습니다. 요즘 두 분은 좀 어떤 거 취재를 하고 계세요?
◇ 엄태빈 / 저는 지난주 3월 1일에 손현보 목사가 주도하고 있는 세이브코리아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 안디도 / 네. 저도 3월 1일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열린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광화문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 이용필 / 네. 그러니까 두 분이 지금 손현보, 전광훈이 주도하는 이 탄핵 반대 집회에 다녀오신 거잖아요. 저는 현장에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그 현장 분위기가 좀 어땠는지 간단하게 좀 설명 좀 해 주세요. 여의도부터.
◇ 엄태빈 / 네. 여의도는 정다운 분위기가 좀 연출이 됐는데, 가족 단위로도 많이 오고 연인들이 손 잡고 오기도 하고 젊은이들이 굉장히 많아 가지고, 분위기만 봐서는 약간 콘서트 집회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 이용필 / 그러니까 인근에 축제가 열린 건 아니고 세이브 코리아 집회에 나오는데 남녀노소 가족 단위로 많이 나왔다는 거예요. 그분들이 실제로 다 기독교인인가요? 어떻게 보세요?
◇ 엄태빈 /대부분 그런 걸로 알고 있고 기독교인들이 아니시면 민주당이 싫어서 윤석열 수호를 위해서 나오신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
◆ 이용필 / 보도를 보니까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대거 참석을 했더라고요. 37명 정도. 실제로 기독교인인 김기현 그리고 윤상현 그 의원들이 단상에 올라서 여러 말을 했을 것 같은데 뭐 어떤 얘기를 하던가요?
◇ 엄태빈 / 일단 탄핵 정국에서 기독교인들의 기도가 필요하다. 기독교인들이 기도를 해서 윤석열 대통령을 구출을 해야 되고 그게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 이용필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지 않고 조속히 업무에 복귀할 수 있게끔 기도를 하자. 그렇게 독려를 했다는 거죠? 그런 얘기가 나올 때 보통 "아멘", "아멘" 소리 하잖아요. 대규모 기독교 집회에서는 실제로 좀 그렇던가요?
◇ 엄태빈 /아멘이 많이 나오기보다는 잘한다. 너무 속 시원하다 그런 반응을 주로 보이셨습니다.
◆ 이용필 / 그러면 단상에 올라온 사람들은 상당히 고무됐겠어요?
◇ 엄태빈 / 그럼요. 대한민국을 살리는 분들은 다 여기 모여 계신 것 같다. 너무 기분을 이렇게 좋게 서로서로 친밀한 관계에서 할 법한 말들도 많이 하시고.
◆ 이용필 / 전광훈이 이끄는 집회에서는 성조기, 이스라엘 국기 이런 것들이 나오는데 여의도 집회만의 상징적인 그런 게 있나요?
◇ 엄태빈 / 여의도에도 성조기와 태극기가 같이 나왔는데 여의도는 그 구호가 세이브 코리아다 보니까 "대한민국을 구해 주세요"라는 현수막이 엄청 크게 달려 있었고 약간 흰색 계열이 많이 보였어요.
◆ 이용필 / 흰색 계열요. 흰색 이게 뭔가요? 흰색은 뭐 백의의 민족 그런 건가요?
◇ 엄태빈 / 아, 그런 건 아닌데 일단 피켓도 나눠 주는 것만 사용할 수 있게 돼 있고 광화문 집회처럼 눈이 즐겁고 그런 분위기는 아니고요.
◆ 이용필 / 눈이 즐겁다는. (웃음)
◇ 엄태빈 / 그러니까 그 내용들을 모르면 즐겁게 주말에 나와서 민족 대통합 느낌으로 그런 집회처럼 보여지는.
◆ 이용필 / 손현보 목사가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해요. "탄핵을 인용한다면 헌법재판소는 국민적 저항을 맞아서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 엄태빈 / 그것뿐만 아니라 뭐 "이재명이 죽어야지 대한민국이 산다", "이재명과 한동훈은 정계를 영원히 떠나라"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하기 위해서 나머지 그런 세력들을 다 악마화하고 그 사람들이 죽어야지 대한민국이 산다 이런 식의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 이용필 / 그러니까 내란은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켰는데 이재명하고 한동훈이 정계를 떠나야 된다 이런 얘기를 했다는 거죠. (그렇죠) 그런 얘기를 할 때 사람들 반응은 또 어떻던가요? 잘한다 이런 거?
◇ 엄태빈 / 네 잘한다. 제가 정말 충격적이었던 너무 속시원하다고 진짜 막 그런 반응을 정말 하시는 거예요.
◆ 이용필 / 앉아 있는 사람들이. 손 목사가 그런 얘기하면?
◇ 엄태빈 / 막 박수를 치고 옆에서 세이브코리아에도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 씨가 등장을 했습니다.
◆ 이용필 / 이런 얘기까지 들어야 돼요? (웃음)
◇ 엄태빈 / 충격 실화.
◆ 이용필 / 실제 보면 그 정유라 씨 어떻던가요? 말 타고 왔나요?
◇ 엄태빈 / 말은 안 타셨고 대한민국 국기가 작게 달린 머리띠를 쓰시고 앞뒤로 흔들리는 그런 머리띠를 쓰시고 등장을 하셨는데, "쟤는 왜 자기 엄마 집어넣고 자기 인생 망친 윤석열을 지지하느냐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고 하던데 본인은 "윤석열 대통령 한 번도 원망한 적 없고 앞으로도 원망하지 않을 거다. 윤석열 지키는 것이 옳은 일이고 우리나라의 주권을 지키는 일이다. 여기 있는 분들이 힘을 내 주셔라"라는 말을 했는데 (사람들이) "정유라", "정유라" 이렇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아는 그 정유라가 맞는 건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요.
◆ 이용필 / 알겠습니다. 광화문에서는 매주 탄핵이 있기 전에도 계속 전광훈이 이끄는 그런 집회가 열렸잖아요. 3·1절에도 크게 열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경찰 추산 보면 비공식 추산이라고 하더니 6만 5000명 이렇게 모였다고 하던데요. 실제로 가 보니 어떻던가요?
◇ 안디도 / 아예 인파에 몰려서 막 움직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고 한 12시 50분쯤 갔는데 앞으로 이렇게 사람들을 좀 비집다 보면은 어느 정도 갈 수 있었던 수월하게 앞으로 갈 수 있을 정도의 인원이었다. 그래서 주최 측은 중간중간에 700만 명이 왔다. 그리고 아예 전광훈 이번 집회는 1000만을 동원하겠다라는 게 캐치프레이즈였거든요. 그래서 중간에는 1000만이 이미 왔다 1100만이 왔다 뭐 이렇게 그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가 그렇게 주장했습니다.
◆ 이용필 / 7만이 아니고 700만 그리고 나중에 1000만이 왔다. (네 그렇습니다.) 그러면 거의 움직이기가 어렵고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거든요.
◇ 안디도 / 그 거리가 사실 그렇게 긴 거리는 아니거든요. 근데 그 안을 가득 채워도 불가능할 숫자 같은데 아무튼 그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 이용필 / 예. 뭐 온라인으로 함께한 사람들까지 싹 동원해서 그렇게 말한 걸까요.
◇ 안디도 / 아.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 이용필 / 아무튼 늘 광화문에서는 전광훈이 이끄는 그런 집회가 열리고 있어요. 주장들은 다 똑같죠. 윤석열 탄핵 무효, 이재명 아웃 뭐 그런 것들이 나왔을 것 같은데 어떤 말들이 나왔나요?
◇ 안디도 / 가장 반복돼서 들었던 발언은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 대한 비난과 욕설이 아주 난무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문형배 재판관이나 아니면 이미선 재판관 정계선 3명에 대한 집중적인 공격이 있었고요. 너무 불편했던 거는 오영석 목사가 원래도 이분은 전광훈 집회에서 욕설로 유명했는데 이번에는 "문형배 XXX"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굉장히 크게 아주 통쾌하게 반응을 하고 저급하게 재판관들을 비난하는 그런 욕설을 많이 했습니다.
◆ 이용필 / 좀 이 발언은 신박했다, 참신했다 그런 발언 같은 거 혹시 있었나요?
◇ 안디도 / 그 가세연의 강용석 씨가 갑자기 등판을 해서 윤석열을 다윗과 같다라고 비유를 하면서. 20년 만에 교회를 다시 나갔대요. 윤석열 대통령이 회개령을 내려주셨다. 그래서 본인이 다시 교회에 가게 됐고 성경을 읽어 보니까 다윗처럼 골리앗을 무찔렀지만 사울이나 아니면 압살롬 자기 아들에게 위협을 당했던 게 윤석열의 모습과 같다. 그러면서 다윗이 혼자 한 게 아니라 나단 선지자가 있었다. 나단 선지자는 전광훈이다. 이렇게.
◇ 엄태빈 / 조나단 목사가 아니라.
◇ 안디도 / 네 조나단 목사가 아니고 강용석 씨가. 아 그 발언을 들으니까 그 자리에 있기 너무 힘들더라고요.
◆ 이용필 / 그러니까 윤석열이 다윗이고 전광훈이 나단 선지자라고 강용석 씨가 이렇게 얘기했다는 거죠. (그렇습니다.) 신박하네요. 그리고 요즘 자꾸 그 계엄령을 계몽령이라고 하고 근데 여기 하나 더 붙었네요. 회개령. 특히 그런 이런 그 단어 조합은 어떤 머리에서 이렇게 나오는 건지 그래도 공부는 잘하긴 했다. (네 그렇습니다.) 회개령.
그리고 광화문 집회 가면 전광훈이 그러잖아요. "가장 기쁜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헌금 걷잖아요. 세이브코리아에서도 가장 기쁜 시간 뭐 헌금 이런 거 하나요?
◇ 엄태빈 / 그런 순서가 따로 마련 안 돼 있었고 그 대신 큰 전광판에 후원 계좌가 계속 나와 있었습니다.
◆ 이용필 / 이 오프라인에서는 헌금을 건넨 그런 행위는 없었다는 거죠. (네.) 광화문에서는 있었나요?
◇ 안디도 / 아 네 저희는 당연히.
◆ 이용필 / 저희라고 하니까 제가. (웃음) (죄송합니다.) 이게 정말 위험합니다. 이렇게 쉽게 동화가 돼 버려요.
◇ 안디도 / 광화문은 당연히 당연히 헌금 시간이 있었고요. 좀 웃겼던 게 조나단 목사가 예배를 진행을 했거든요. 근데 발언 중에 비가 왔습니다. 비가 오니까 "눈물의 축복의 비다." 그러면서 비가 조금씩 잦아드니까 "원래 비 오면 헌금 안 걷으려고 했는데 하나님이 아시고 비를 그쳐주셨다. 그래서 헌금을 걷자." 이렇게 하면서 쭉 걷고 찬양하면서 헌금하고 예배는 끝이 났습니다. 헌금을 위한 예배를 했던 거 아닐까 이렇게 생각이 들었어요.
◆ 이용필 / 예전에는 헌금 걷을 때 그 쌀 포대자루 있잖아요. 포대자루에다가 헌금 막 걷었거든요. 요즘은 어떻게 걷나요?
◇ 안디도 / 지금도 자루가 있는데 마대 자루는 아니었고요. 좀 더 업그레이드된 모포라고 해야 될까요? 약간 이런 재질로.
◆ 이용필 / 업그레이드 됐는데 모포인가요? (웃음)
◇ 엄태빈 / 쌀포대에서. (웃음)
◆ 이용필 / 그럼 막 들어가는 손이 많던가요? 아니면 막 그냥 지나가는 게 많던가요?
◇ 안디도 / 적지 않았습니다. 한 번에 제가 본 거는 한 3만 원 정도 이렇게 한 번에 넣는 분도 있었고요. 한 줄에 한 20명 정도 있으면 그중에 한 3~4명은 돈을.
◆ 이용필 / 예전이죠. 문재인 반대 집회 할 때 그때 제가 전광훈 목사한테 물어봤거든요. 한 번 집회하면 헌금 얼마 들어오냐고. 한 1억 정도 들어온다고 했거든요. 현찰로. 지금은 모르죠. 더 열기가 뜨거워졌다면 더 들어올 거고 모르죠. 근데 이 1억이라는 것도 검증이 안 되는 거잖아요. 본인이 그렇다고 하는데 실제로 세 본 사람은 알 거 아니에요? 어찌 됐든 광화문에서는 헌금을 거뒀고 세이브코리아에서는 그냥 예금주만 들어와 있는 그런 계좌번호 온라인 헌금만 거뒀다. 나중에 이거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하나요?
◇ 엄태빈 / 그런 얘기는 없었는데 지난번에 10·27 집회 때도 온라인으로 돈을 모금을 했는데 그 내역을 공개를 안 했거든요. 사실 제대로 안 했죠. 제대로 안 했는데 그때랑 비슷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용필 / 알겠습니다. 그 돈의 행방 이런 것도 중요하거든요. 앞으로 좀 꾸준히 취재해서 좀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전광훈이 뭐 이런 얘기를 했나 봐요. "이 시간부로 국민 저항권이 완성이 됐다", "저항권은 헌법 위에 권위를 가지고 있다", "판사 검사들아 공수처야 너희들 용서 못 한다", "헌법재판소를 지금부터 해체하겠다." 이 해체하겠다는 말을 수십 번 들어 가지고 도대체 언제 해체하는 건지 헌법재판소를 그 시기는 얘기 안 하던가요?
◇ 안디도 / 구체적이지 않고 해체하겠다라고 계속 전광훈이 계속 주장을 하면서 "이번에는 3월 중순에 헌법재판소에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간에 해체할 거다. 왜냐하면 오늘 1000만이 모였으니까 국민 저항권을 발동할 수 있는 요건이 되었다" 이렇게 발언하고.
◆ 이용필 / 현장에서 전광훈 씨가 그런 얘기를 하는 거에 대해서 우리 안 기자는 처음 들어봤을 거 아니에요? (네 그렇죠.) 일반적인 사람의 시각에서 저런 말을 들었을 때 오는 감정 같은 게 있을 것 같은데 좀 어떤 기분이었나요?
◇ 안디도 / 계속 전광훈 목사가 국민 저항권을 말하면서 4·19 혁명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말을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4·19 혁명 때처럼 하면 된다" 그러니까 사실상 그 혁명처럼 폭동을 일으켜야 된다라는 취지로 발언을 했고 실제로 4·19 때 누가 처형됐고 누가 하야했다 이런 식으로 직접적으로 폭력을 선동하는 듯한 말을 계속 반복적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걸 듣다 보면 전광훈 목사가 말했으니까 폭력을 해도 돼라고 생각할까 봐 약간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 이용필 / 그 국민의힘 서천호 의원이 "공수처, 선관위, 헌법재판소 등이 불법과 파행을 저지르고 있다. 모두 때려 부숴야 한다" 이런 말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전광훈뿐만 아니라 뭐 이런 국회의원까지 나서서 때려 부수자 해체하자 이런 얘기를 하는데 이게 일종의 암묵적인 룰이 된 것 같아요. 이 정도 발언은 괜찮다. 우리 안 잡혀간다. 좀 걱정이 됩니다.
광화문하고 여의도 집회에는 각종 인사들 나오잖아요. 그런데 광화문 집회 중에 특징 중에 하나는 종교 대통합이거든요. 스님들도 올라오잖아요. 네 맞습니다. 스님도 막 올라와서 막 할렐루야 외치고 막 그러거든요. 좀 이번에도 스님들 나왔나요?
◇ 안디도 / 네. 이번에도 스님들이 헌금을 거둘 때 뒤에 병풍처럼 진짜 병풍처럼 뒤에 쭉 스님들이 쓰고요. 대한불교호국총연합이라는 단체 회원들이 쭉 앞에 이렇게 서 있었고요. 한 스님은 찬양을 하면서 헌금을 하잖아요. 찬양을 따라 하시더라고요.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였는데 나의 하나님 그 부분을 따라 하시다가 전광판에 자기 얼굴이 나오니까 딱 멈추셨어요. 본인도 민망하셨던 거겠죠. 진짜 재밌다. 재밌다. 그리고 종교 대통합이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구나.
◆ 이용필 / 그냥 무늬만 스님 아니에요. 그냥 옷만 입혀놓은 거 아니야.
◇ 안디도 / 그러니까 머리는 없습니다.
◆ 이용필 / 머리야 뭐 밀면 되지 뭐.
◇ 안디도 / 근데 다들 되게 풍채도 좋으시고 인심도 좋아 보이시고 그리고 제가 그래서 좀 찾아봤습니다. 그래서 두 분. 성호 스님이랑 응천 스님 이 두 분이.
◆ 이용필 / 성호, 응천 유명해요.
◇ 안디도 / 그렇죠. 네네. 그래서 보니까 이미 조계종에서는 파면당하시고. 그리고 성호 같은 경우는 멸공 방패라고 방패를 항상 들고 다니셔요. 사실상 이분들은 종교인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지 않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 이용필 / 그냥 직업인이죠. 이런 거 다니면서 이념 팔이 하면서 자기들 주머니 채우려는 그런 걸로 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번에 탄핵 반대 집회 올 때 지방에서도 많이 올라왔잖아요. 그래서 관광버스를 수십 대, 수백 대 더 지어서 올라왔다고 하는데 지방에서 올라온 데는 교회가 좀 있었을 것 같아요. 혹시 눈에 띄는 교회들이 있었나요?
◇ 엄태빈 / 세계로금란교회에는 주성민 목사가 설교를 했어요. 그래서 교인들이 굉장히 많이 참여를 한 것 같고 눈에 띄는 교회는 없었던 게 교회 청년들이 어느 교회에서 왔다는 걸 말하지 말라고 교회 측에서 했다고 해요. 그런 걸로 봐서는 이게 본인들도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고 느껴졌거든요.
◆ 이용필 / 아 그러니까 교회에서 그렇게 얘기를 했다는 거죠. 집회는 나가되 소속을 밝히지 마라. 이유가 있나요? 왜 그랬을까요?
◇ 엄태빈 / 어느 정도는 자신들도 교회와 정치의 그런 유착을 해도 된다는 확신은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강력하게 주도를 하고 있으니까 일단은 편승은 한 것 같고
◆ 이용필 / 지방에서는 좀 큰 교회는 잘 눈에 띄지 않았다는 거죠.
◇ 엄태빈 / 네 그 주차도 집회 현장과 굉장히 떨어져 있는 곳에 주차를 하고 왔던지라 교회들을 확인하기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 이용필 / 광화문 집회에서 그러니까 전광훈 씨가 여의도를 향해서 비난을 퍼부었다 이런 얘기를 하던데 실제로 광화문 강단에서 그런 얘기가 있었나요? 여의도를 견제하는.
◇ 안디도 / 이번 집회 때 여의도를 견제하는 발언은 따로 없었고요. 2월 28일이죠. 그 전날 "손현보 집회는 가지 말아야 된다. 걔네들은 우리가 이렇게 7년 동안 해 오니까 뒷북 친다" 이런 발언을 자기 유튜브 방송에서.
◆ 이용필 / 많은 언론에서도 그 두 사람 간의 어떤 신경전 갈등을 다루던데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그 두 사람은 왜 사이가 안 좋은 거예요?
◇ 엄태빈 / 일단 전광훈 씨는 자기 집회에 올 사람들이 여의도로 가니까 그런 데서 오는 그런 분노가 있지 않을까요?
◆ 이용필 / 일종의 사람을 빼앗기는.
◇ 엄태빈 / 그렇죠. 그렇죠.
◆ 이용필 / 교인 빼가기.
◇ 엄태빈 / 그렇게 근데 실제로 전광훈 씨는 거기 집회 광장에 모이는 사람들 자신 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 이용필 / 자기가 끌어모은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하니까 그렇죠. 근데 이번에는 어쨌든 광화문 집에서는 그 얘기는 안 나왔거든요.
◇ 안디도 / 네 맞습니다. 직접적으로 견제하는 말은 나오지 않았어요.
◆ 이용필 / 그럼 여의도에서도 혹시 뭐 좀 견제하는 그런 거 없어요?
◇ 엄태빈 / 전혀 없었어요. 여의도에서.
◆ 이용필 / 그것도 룰인가요? 암묵적인. 우리 집회할 때는 서로 건드리지 말자.
◇ 안디도 / 근데 신경을 아예 안 쓰는 건 분명 아닌 것 같고요.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좋지는 않을 거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 이용필 / 여의도 집회, 전한길 강사 유명하신 분이죠. 이분도 나와서 이런 얘기를 했더라고요. 유관순 열사가 앞장서서 우리나라 대한민국 독립을 외쳤다면 오늘은 자유민주주의 만세를 외치고 있다 뭐 이런 얘기를 했어요. 마치 1919년 3·1운동과 지금 탄핵 반대의 집회를 동일시 여기는 그런 건가요?
◇ 엄태빈 / 저도 이 부분이 되게 의아한 부분이 많았는데 사실 3·1절은 어떤 지배 세력으로부터 우리나라가 독립을 한 거잖아요. 우리의 힘으로. 그런데 계속 대한민국을 구해 달라. 3·1절 정신과는 되게 반대의 양상을 띠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를 계속 간첩 북한 공산주의 중국에게로. 또 최근에 민주노총의 간첩 사건을 굉장히 많이 언급을 했거든요. 우리나라의 위기는 북한 공산당으로부터 온 거라고 전한길 강사가 주어진 시간이 좀 짧았는데 1시간 동안 그런 얘기들을 계속해서 진행하시는 분이 계속 이렇게 스케치북 들면서 그만하라고 하는데 계속 하셔 가지고 좀 분위기가 약간 험악해지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 이용필 / 예. 3·1운동은 일제 지배로부터의 저항 운동이잖아요. 그런데 지금 탄핵 반대 운동은 어떻게 보면 헌법에 대한 저항 운동이 아닌가, 헌법을 부정하고 이 시대를 역행하려는 운동처럼 보이는데 상당히 3·1운동과 유사한 것처럼 몰아가려고 하는. 위험하네요.
◇ 엄태빈 / 그리고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한 말이 좀 기억에 남는데 아무튼 이 집회를 3.1절에 했잖아요. 근데 "한일 관계를 윤석열 대통령이 풀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이 정말 용기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본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용기를 우리가 기억을 해야 되고 그래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편파적으로 나지 않도록 우리가 기도를 해야 된다." 그 발언이 3·1절에 나올 수 있는 발언이었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이용필 / 한일 관계를 풀었다는 그 얘기를 3·1절에 굳이 또.
◇ 엄태빈 / 그리고 특히 미국에게 도움을 요청을 많이 했는데 모스 탄이라는 트럼프 정권 당시에 국제형사사법대사로 있던 분이 그분이 나오셔서 자기가 단씨라고 자기가 한국에 그런 피가 있는데 홍제동에서 태어나셨대요. 그런 얘기를 하면서 "한국말 한 마디도 못하는 자기에게 한국의 피가 흐르고 우리 미국은 한국과 함께할 거다. 미국이 한국을 버리지 않을 거고 트럼프도 한국의 문제를 굉장히 유심히 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라" 이러면서 굉장히 뭔가 자기네들이 지켜 줄 것처럼 얘기를 하셨는데 거기에 되게 많은 힘을 얻는 것 같더라고요. 거기 참여하신 분들이 정말 미국이 우리나라를 지켜 줄 것처럼 믿고 계시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 이용필 / 그러니까 미국 찬양을 한 거네요. 미국한테 도움을 달라고. (그렇죠) 광화문 집회에서도 뭐 이런 미국 찬양 발언이 있나요?
◇ 안디도 / 광화문 집회도 절대 꿀리지 않았고요. 제가 인상 깊었던 거는 독립선언문을 전문을 다 하나하나 읽으셨어요. 그다음에 미국 국가를 부르는 순서가 있었어요. 그리고 사회자가 갑자기 '청기 올려 백기 올려'처럼 왼손에는 태극기, 오른손에는 성조기 이렇게 들고 성조기 올려 태극기 올려 이렇게 갑자기 시키더라고요.
◆ 이용필 / 게임하듯이.
◇ 안디도 / 네. 틀리면 3명 틀렸어 하면서 막 다시 이렇게 해 가지고 올리더니 "왜 이렇게 하냐, 우리가 이렇게 성조기를 흔들어야 트럼프 대통령이 이걸 보고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해 줄 거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트럼프한테 잘 보이려고 우리가 성조기를 이렇게 흔들고 있다 이런 식으로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 이용필 / 상당히 유치하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거잖아요. 트럼프가 내정 간섭할 일도 없고 헌법재판소 판결만 남았는데.
◇ 엄태빈 / 간섭하는 게 더 안 되는 거 아닌가요?
◆ 이용필 / 내정 간섭하면 안 되죠. 저희가 좀 상황이 이렇습니다. 가끔 이런 말도 안 되는 집회 갔다 오면 저희 기자들도 조금 죄송합니다. 뭔가 좀 다운이 됩니다. 여러모로.
◇ 엄태빈 / 약간 PTSD가 살짝 남아 있어 가지고 집회 다녀온 다음에.
◆ 이용필 / 교회 가서 은혜 받으시고 좀 하세요. (알겠습니다.) 지금 탄핵 반대에 대한 이런 극우 개신교를 중심으로 한 탄핵 반대 운동이 열심히 좀 이루어지고 있는데 정작 교계 반응은 좀 어떤가요? 한교총에서 성명을 낸 걸로 알고 있는데 한교총의 입장은 뭔가요?
◇ 안디도 / 한교총은 지난 3월 1일 전 주에 3·1절 기념 예배를 하고 나서 입장문을 발표를 했는데 마지막 부분에 헌법재판소의 의견을 우리는 존중하겠다. 법치주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간에 존중하겠다 이렇게 밝혔고요. 그 외에도 NCCK에서 탄핵을 반대하고 또 폭력적으로 서부지법 폭동 사태와 같은 문제들을 단호하게 반대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극우 개신교가 마치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듯한 현상을 우려하면서 그렇지 않다라는 성명을 발표한 곳도 있었습니다.
◆ 이용필 / 그러니까 한교총은 교계의 보수를 대표한다고 볼 수가 있고 NCC, 그러니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진보적인 성향을 지닌 단체. 그런데 두 단체에서 낸 입장문과 성명문은 지극히 타당하고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한기총 있잖아요. 한기총 시대를 풍미했다가 한물 저문. 한기총은 여전히 선관위 해체하라 이런 성명문 내고 있더라고요. 두 개신교와 함께 후보하는 지금까지 한기총 소식 짧은 소식이었습니다.
저희가 가끔 이런 극우 집회 현장을 찾아 다니다 보면 위협하는 위협을 받기도 하거든요. 제가 예전에 전광훈 씨가 이끌던 문재인 대통령 반대 집회 이런 데 갔었는데 그 주옥순 엄마부대 주옥순 씨를 만났어요. 인터뷰를 좀 했죠. 짧게. <뉴스앤조이>라고 하니까 막 손을 잡으면서 그런 데 다니면 안 된다고.
◇ 엄태빈 / 회유를 하셨어.
◆ 이용필 / 회유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회유 한 손에는 회유, 그리고 한 손에는 빵과 우유가 들려 있더라고요. 뭐 그런 거 있었는데 좀 어땠어요? 그런 극우 가면 에피소드가 있거든요. 하나둘씩. 안 기자 혹시 있었나요? 광화문 집회에서.
◇ 안디도 / 전광훈 집회를 가면 순국결사대라고 빨간색 모자를 쓰신 60~70대 분들이 이렇게 관리를 하세요. 그래서 통로 확보라든지 안전 관리를 하시는 거죠. 제가 가방에 키링이나 이런 거를 다는 게 굉장히 취미여서 여러 가지를 달고 다니는데 거기에 저번 취재 때 4.16 생명안전공원 착공식을 끝나고 배지를 하나 나눠주셨어요. 근데 그게 꽂힌 상태로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그 순국결사대 한 분이 가방을 힐끔 보고 저를 보시더니 "뭐야 MBC에서 왔어?" 그러시는 거예요. 살의가 느껴지는 그 말투로 그래서 제가 황급하게 고개를 이렇게 가로젓고 빠져나왔습니다.
◆ 이용필 / 저기 세이브코리아 보니까 여기 세이브코리아 이거 프레스증 갖고 왔는데 뭐 별일 없었어요?
◇ 엄태빈 / 네. 여기서는 사실 별일이 없어서 그러니까 사실 여기를 진행 요원들이 다 청년들이었고 저희를 잘 모르는 것 같았어요. 일단.
◆ 이용필 / 저희 잘 모르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요.) <뉴스앤조이> 출입 금지 이런 게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
◇ 엄태빈 / 그러니까요. 하지만 제가 이거 이게 있는데요. 이게 지난번에 한국교회 연합 기도회를 진행을 했어요. 여기서 손현보 목사가 한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들겠다는 발언을 했는데 끝나고 나서 인터뷰를 요청을 했는데 갑자기 제 손에 이거를 이렇게 쥐어 주고 막 도망을 가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들이 끝까지 따라가서 교회가 극우화되고 있다는 얘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냐라고 물어봤지만 대답을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 옆에 보좌하시던 분이 저희를 찍어 가면서 약간 위협을 하는 거예요. 뭐 그런 에피소드는 있었습니다.
◆ 이용필 / 명찰 받았다는 얘기를 좀 이렇게 길게 한 거네요. (웃음)
◇ 엄태빈 / 네 맞습니다. 제가 나중에 꼭 전해드리겠습니다. 목사님.
◆ 이용필 / 대체 기독교 국가를 만들어서 뭐 하려고 하는 걸까?
◇ 엄태빈 / 일단 교회가 일반 사회보다 출산율이 높다. 그래서 몇 년 있으면 자동적으로 기독교 국가가 될 건데 그걸 위해서 기독교 대안 학교를 설립을 해야 하니까 2~3년 안에 교육법을 개정을 해서 기독교 대안 학교를 통해서 기독교인들을 양성을 하고 출산율을 높이다 보면 기독교 국가가 되겠다라는 원대한 꿈을 꾸고 계십니다.
◆ 이용필 / 제가 지금 이 얘기를 들으면서 한 가지 생각나는 게 있거든요. 그 전광훈 씨가 세계기독청 만들겠다고. 지금도 하고 있어요?
◇ 안디도 / 네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헌금 모으고 있습니다.
◆ 이용필 / 그렇죠. 그거 해서 헌금 모으려고 하는 거 아니에요. 이거 대안 학교도 헌금 모으고 돈 모으려고 하는 거 아니에요?
◇ 엄태빈 / 그렇죠. 한 교수님은 이거를 그냥 자기네 교인 충원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려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하시더라고요.
◆ 이용필 / 이게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거잖아요. 세계기독청을 만들고 기독교 국가를 만들고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그 명제를 딱 걸고 대신에 헌금해 달라 이거 아니에요? 그렇죠. 그럼 나중에 그 헌금 어디로 갈까요? 궁금합니다.
◇ 엄태빈 / 네 알겠습니다.
◆ 이용필 / 예. 지금까지 극우 개신교가 이끄는 탄핵 반대 집회를 다뤘는데요. 계속 <뉴스앤조이>는 극우 개신교의 동향을 체크하면서 한국 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될지 취재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해 주시죠.
윤석열 대통령은 검사 시절 윗사람에게는 개 같은 충성을 하면서 출세 가도를 달렸다고 임은정 검사가 말했지요. 무죄가 날지언정 물어오라는 지시를 받으면 물어 왔다고 하는데요. 대통령이 되고 충성할 대상이 없어지니 헌법을 무시하고 내란을 일으킨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충성은 교회 용어로 하면 섬김이겠지요. 이 땅의 교회와 그리고 주의 종을 자처하는 목회자들은 누구를 섬기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예 주간 처치독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용필, 엄태빈, 안디도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엄태빈·안디도 /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