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위더링턴 3세, <예수를 만난 사람들>(감은사)
[뉴스앤조이-박요셉 사역기획국장] 예수가 공생애 기간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역사적 기록과 자료에 상상력을 가미해 재구성했다. 보통 예수가 행한 기적이나 그가 전한 가르침에 집중할 때가 많은데, 이 책은 당대 팔레스타인 지역 사람들이 예수를 경험한 이후 그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여 준다.
이 책을 쓴 벤 위더링턴 3세는 애즈베리신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는 성서학자로, <크리스채너티투데이>에서 최고의 성서학 도서로 선정된 <The Jesus Quest>와 <The Paul Quest> 등을 비롯해 60권 이상의 저서를 남겼다.
책에는 세례 요한, 니고데모, 마리아와 마르다 등 복음서에 등장하는 인물 25명이 나온다. '혈루병을 앓는 여인', '중풍병 환자', '사라미아 여인', '태어날 때부터 보지 못하는 자'와 같이 우리에게는 익숙하지만 이름은 알지 못하는 이들의 목소리도 담았다. 저자는 각 인물에 초점을 맞춰 1인칭 시점으로 예수를 만났던 사건을 회상하고, 당시 그들이 느꼈을 감정과 생각들을 묘사한다.
복음서에서는 예수가 사람들을 고치고, 가르치고, 도와주는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하지만, 이야기는 단편적이고 선별적이다. 저자는 성서학자답게 복음서 기록과 역사적 자료 등을 활용해, 뼈대는 살리되 살을 채우고 공백을 메운다. 고증을 바탕으로 이름이나 지명도 원어와 비슷하게 수정했다. 예를 들어, 예수는 '예슈아'로, 마리아는 '미리암', 나사로는 '엘르아살' 등으로 말이다.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는 것을 피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하나님도 '하-님'으로 표기했다.
요한은 가만히 이 말들을 들은 후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사실이군요. 회개와 심판과 더불어 회복도 있는 것이군요. 예슈아 이전에 그 누구도 장님에게 시력을 찾게 해준 적이 없습니다. 히브리 경전에도 기록이 없고 그것에 대한 이사야의 약속만 있습니다. 그렇다면 들리는 이야기들이 사실이군요. 즉, 제 사촌이 '오실 그분'이지만 하-님의 구속적인 심판은 제가 지금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한 형태를 갖게 되는군요. 할렐루야, 그렇게 되기를―아멘. (1장 '세례자 요한', 23쪽)
처음에는 이게 터무니없어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의지할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준 것도 아니고 제가 스스로 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저는 제다리에 감각이 돌아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말라비틀어진 다리에 약간의 힘이 돌아온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비록 약간 휘청거리기는 했지만 제가 사용했던 작은 돗자리를 사용해서 서 있을 수 있었고, 잠시 후 제가 뚜벅뚜벅 집 밖으로 걸어나가자 이를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이 크게 놀랐습니다! 저는 다시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다시 일할 수 있게 됐어요. 예슈아와 하-님 덕분에 저는 이제더 이상 쓸모없지 않게 됐습니다. (3장 '중풍병 환자', 41쪽)
이 이야기에서 눈치채지 못하셨을 수 있는 것은 예슈아가 베다니에 남성과 여성 제자들을 데리고 오실 때 예슈아만이 우리 집에 들어오시고 식사하실 생각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나머지 일행들은 들어오지 않기로 선택했습니다. 누가는 유명한 예슈아의 마지막 말씀에 집중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그 말씀은 제가 준비하고 있던 많은 음식들과, 미리암이 선택한 하나의 좋은 몫을 대조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명언이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잘못 이해된 것 같습니다. 필요한 단 한 가지는 예슈아의 제자가 되어 그분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다른 모든 것은 그것에 비해 부수적인 것입니다. (8장 '미리암과 마르다', 84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