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주, <생각을 깨우는 히브리어 365>(봄이다프로젝트)
[뉴스앤조이-박요셉 사역기획국장] 매일 한 개씩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히브리어 단어를 소개한다. 원어가 지닌 뜻을 풀이하고, 본문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알려 주며, 성경을 깊이 음미하도록 안내한다.
히브리어 단어 365개 선정과 해설을 도맡은 김근주 교수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일산은혜교회 협동목사로 지낸다. <구약으로 읽는 부활 신앙>(뉴스앤조이), <특강 예레미야>・<특강 이사야><오늘을 위한 레위기>(IVP), <복음의 공공성>(비아토르) 등을 썼다.
이 책은 히브리어를 다루지만 히브리어 자체를 알려 주지는 않는다. 책을 완독했다고 원문을 번역할 정도로 실력을 갖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저자는 그럴 필요도 없다며 문법도 거의 설명하지 않았다. 독자들이 낯설고 어렵다고 느껴서 읽기를 포기하는 사태를 우려한 배려다. 대신에 저자는 단어의 뜻풀이에 집중한다.
원문을 이해하면 우리가 알던 성경의 세계는 확장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상상의 넓이와 깊이가 이전과 달라진다. 한국어로는 다가가기 어려웠던 용어의 의미와 맥락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을 묵상하면서 또 다른 통찰과 기쁨을 얻게 될 것이다.
미슈파트는 '재판'에서 비롯된 단어다. 재판의 기준이 되는 '법령' 혹은 '관습'을 의미하기도 하고, 재판 과정을 뜻하는 '심리', 그로 인한 '판결', 악인에 대한 '심판'을 의미하기도 한다. 최종적으로는 재판을 통해 억울한 이의 눈물이 닦여지고 악인에게는 합당한 처벌이 이루어진 상태를 가리키는 '정의'를 의미한다. ('미슈파트', 1쪽)
새번역이 '차지하다'로 옮긴 히브리어는 야라쉬로, 그냥 얻게 되는 것이 아닌 힘으로 얻는 것을 가리키며 주로 신명기, 여호수아기에서 '유업으로 얻다'를 의미한다. 힘으로 어떤 땅을 차지하는 것을 의미하는 야라쉬는 자연스럽게 이미 그 땅에 살고 있던 다른 이들을 '쫓아내다, 몰아내다'라는 의미도 지닌다. ('야라쉬', 166쪽)
'죄'로 번역된 히브리어 페샤는 동사 '파샤'에서 비롯된 말이다. 대개 '반역(하다)' 내지는 '거역(하다)'으로 옮겨지는 이 용어는 기본적으로 법적인 '소유권'과 연관해 다른 사람의 것을 훔치거나 횡령하고 전유하는 것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예를 들어 출 22:9). ('페샤', 258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