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재정을 담당하고 있는 오승연 국장입니다. 

몇 주 전, <뉴스앤조이>에서 일했던 전 직원에게 결혼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침 편집국장 결혼식이 얼마 안 남았을 때라, 날짜부터 확인했죠. 다행히 겹치지 않았습니다. 편집국장이 결혼한다는 말에 전 직원이 그러더군요. "<뉴스앤조이>에 다니면서 결혼도 할 수 있나요?" 참 웃픈 질문이었습니다.

이전에는 <뉴스앤조이>에 근무하면서 가족 부양이나 결혼을 꿈꾸는 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100만 원 안팎의 월급을 제날짜에 받는 것도 힘든 일이었으니까요. 돈도 돈이지만 기자들은 매일같이 사무실에서 밤을 새우며 기사를 썼습니다. 사무실을 이전할 때면 근처 찜질방이 어디 있는지부터 알아봤어요. "돈을 쓸 시간이 없으니 많은 월급을 바라지 않는다"는 농담도 하곤 했습니다. 대단한 친구들이었죠. 그런 상황이었으니 전 직원의 웃픈 질문이 이해가 갑니다.

지금은 <뉴스앤조이>에서 결혼하고 아이도 낳은 기자들이 몇 있습니다. 넉넉하지 않더라도 지금 수준에 만족하며 잘 지내는 것 같습니다. 더 이상 근처 찜질방 위치를 확인할 일도 없습니다. 지지하고 함께해 주신 독자님들 덕분입니다.

새 출발을 하는 편집국장과 전 직원이 각자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기를 기도합니다.

축하할 일이 있으면 슬퍼할 일도 함께 오는 듯합니다. <뉴스앤조이> 초창기부터 이사로 섬겨 주신 최윤호 전 이사님께서 6월 5일 소천하셨습니다. 기자들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으시고 늘 따뜻했던 이사님의 웃음을 기억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y 승연


여성들이 안전하게 말할 수 있는 공간

'한국교회에는 젊은이들, 여성들의 목소리가 더 필요하다.' 한국교회를 걱정하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공유하는 문제의식일 것입니다. 매년 9월 열리는 장로교단들의 총회는 이런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데요. 교단의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 기구가 60대 남성들로 구성돼 있는 현실을 보며 우리는 심각성을 느낍니다. 이 구성을 바꾸는 것이 교회 개혁을 위한 제1과제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단체들도 정작 청년들과 여성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지는 않더군요. 여전히 '전문가' 중심의 운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교계에서 전문가는 대부분 '중년 남성 목사‍'입니다. 남 탓할 것도 없죠. '우리도 기사를 만들 때 전문가 의견에만 의존하지 않았나. 여성과 청년을 배제해 오지는 않았나' 생각해 봤습니다. 그게 문제라고 지적하는 기사를 쓰면서도, 저희 또한 예전 방식에 갇혀 있었던 건 아닌지 돌아봤습니다. 

제가 3월부터 쓰고 있는 '교회와 여성들'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젊은 여성 신학생·사역자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자는 취지입니다. 처음에는 10명 정도 만나서 인터뷰한 뒤 주제별로 풀어 보고자 했는데요. 한 명 한 명 만날 때마다 쓸 이야기가 너무 많더군요. 결국 연쇄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하게 됐고, 지금까지 여성 신학생·사역자 7명을 만났습니다. 번외편에 해당하는 여성 담임 목회자도 2명 만났네요. 

여성 사역자
여전히 주변적인 존재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는 조금 긴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유의 인터뷰는 진솔한 대화가 중요한데, 여성이기 때문에 경험한 부당한 일에 남성인 제가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지 미지수였기 때문입니다. 과연 내일모레 40인 아저씨에게 젊은 여성들이 얼마나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기우라고 할 정도로 인터뷰는 흥미롭게 진행됐어요. 사전에 질문지를 받아 보고는 할 말이 많으신 듯했습니다. 신학교와 교회에서 겪은 차별 사례는 정말 많았는데요. 어느 지점에서는 '어떻게 이렇게 기발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차별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함께 맞장구치면서 때로는 심각하게 때로는 폭소하며 웃고 떠들다 보면 어느새 1시간 반에서 2시간이 훌쩍 지나 있더라고요. 

운 좋게도 다양한 학교, 다양한 교단 출신분들을 인터뷰할 수 있었는데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학교·교단이든 진보적인 학교·교단이든 여성 사역자를 대하는 태도에서는 유사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여성 사역자가 여전히 중심이 아닌 주변적인 존재로 취급받는 현실을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여기 답이 있다!

인터뷰 말미에는 항상 "학교와 교회에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라고 질문합니다. 여성 사역자들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저는 이들의 답변을 들으며, 여기에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대화는 종종 부정적으로 끝나게 됩니다. "이렇게 될 수 있을까요?", "아마 안 될 거야", "다 아는데도 안 하는 거예요",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떠든다고 학교나 교단의 지도부에 전달이나 되려나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럴수록 더 떠들고 시끄럽게 굴어야겠습니다. 교계 언론으로서 한국교회에 필요한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것이 <뉴스앤조이>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하니까요. 교회 개혁의 제1과제 기억하시죠? 한국교회에는 청년과 여성의 목소리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시작할 때 10편을 목표로 시작했는데 어느덧 1편만 남은 상황이네요. 지금 와서 보니 10편으로 끝내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여성 사역자의 말이 가슴에 남았습니다. "여성 사역자들이 안전하게 이야기할 공간도 많이 없고…." 특별할 것 없는 삶이지만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여성 사역자들을 위해 용기를 냈다는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뉴스앤조이>가 여성들이 안전하게 말할 수 있는 공간 중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by 권효


[3줄 뉴스] 이번 주는 이런 일이 있었어요

1. '기독교인은 주식해도 되나요'라는 질문이 지겨운 분들을 위해 특별한 모임을 준비했습니다. 금융 전문가였던 <뉴스앤조이> 강도현 대표가 그리스도인이 어떤 태도로 주식이나 부동산 등을 대해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자리인데요. 후원회원을 위한 모임이지만 특별히 처치독 독자들에게도 몇 자리를 내어 드립니다. (신청서에 '처치독 독자'라고 밝혀 주세요!) 

2. 찬양팀, 대학부 임원진, 소그룹 리더 등 교회에서 '인싸'로 지낸 한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교회가 그저 좋았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웠다고 하는데요. 언제부턴가 '정상성'이라는 담장 안에 갇혀 사회적 감수성을 잃어 가는 교회를 보며, 더는 '인싸'로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합니다. 

3. 존 하워드 요더(1927~1977)는 탁월한 업적을 남긴 평화신학의 대가입니다. 그런 그가 수십 년간 100명에 가까운 여성에게 성폭력을 가한 사실이 밝혀질 때 충격은 어마어마했죠. 교회가 성폭력 사건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실패한 요더의 정치학>(IVP) 저자 김성한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4. "총신대에 '동성애자 전도사'가 있다", "그가 '동성 성폭력'을 저질렀다" "더 나아가 이상원 교수의 '강의 중 성희롱 사건'을 일으켜 이 교수를 징계하려 조작했다"는 내용을 유포하던 염안섭 원장. <뉴스앤조이>가 이를 '음모론'이라고 비판하자, 염 원장은 작년 7월 정정·추후 보도 및 손해배상 3000만 원 소송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6월 9일, 정정 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는 기각하고 추후 보도만 인용했습니다. 염 원장이 사실관계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5. 플라스틱·스티로폼으로 만든 작은 임시 거주 시설에 노동자 4명이 지낸다고 합니다. 고용주는 숙소비로 1인당 45만 원을 강제로 떼 간다고 하는데요. 6월 17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는 제조업·농업 등에서 종사하는 이주 노동자들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최저임금 보장과 근거 없는 숙식비 징수 폐기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번 달 뭐하지?

캠페인 / 참여 
[교회재정건강성운동] 목회자 대상 종교인 소득 신고 설문 조사 / 6. 15. ~ 6. 30.
[기독교윤리실천운동] 2021년 여름, 자발적 불편 운동 캠페인 슬기로운 여름 나기 'OFF The Energy, MAKE The Energy'

토론 / 모임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연속 토론회 시즌2 '정치의 시선으로 성찰하다' / 6. 21. ~
[에라스무스] 에라스무스와 함께 읽는 IVP 모던 클래식스 / 6. 21. ~
[선교한국] '1세기 그리스도인 시리즈' 저자 로버트 뱅크스와 함께하는 Mission Book Club / 6. 21.
[기독인문학연구원] 김승철 교수와 함께 읽는 엔도 슈 사쿠 / 6. 28.
[피스모모] 6월의 월공D '젠더와 평화 교육' / 6. 30.

강좌 
[기독교반성폭력센터/기독여민회] '여성의 눈으로 본 성서' / 6. 1. ~ 6. 29.
[기독인문학연구원] 기독인문학아카데미 2021년 6월 정기 강좌 / 6. 22. 
[Somnium기독교정치사회연구소] 2021 여름 특강 '동아시아 근대성과 기독교' / 6. 24. ~7. 15.
[과학과신학의대화] 2021년 여름 방학 온라인 아카데미 신학·과학 과정 / 6. 28. ~, 8. 2.~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기독 청년 탈핵 아카데미 / 7. 1. ~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2021년 온라인 강좌 '한국 기독교사와 일본' / 7. 5.~

예배 / 대회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월례 기도회 '진실 여행' /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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