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신임 총무 김종생 목사(전 글로벌디아코니아 상임이사)의 인선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가 최근 10여 년간 명성교회(김하나 목사)와 깊이 연관된 단체들에서 활동하며 '김삼환 목사 최측근'으로 활동해 왔기 때문이다.

일부 에큐메니컬 진영 목회자·활동가는 김종생 목사가 교회협 총무에 단독 입후보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김 목사가 교회협 총무에 단독 입후보한 것 자체가, 재정난과 회원 교단의 보수화로 흔들리는 교회협의 상징적 단면이라고 비판했다. 투표 현장에서는 "맘몬에 무릎 꿇지 말라"며 총무 선임을 강하게 반대했다.

김 목사는 가까스로 총무 인선을 통과했다. 총무 후보로 제청하는 단계인 실행위원회에서 찬성 46표, 반대 16표, 무표 1표로 재적(78명) 과반수를 어렵게 넘겼다. 본 투표인 총회에서도 재석 168명 중 97표를 받아 찬성 57.7%의 비율로 총무에 선임됐다. 박수로 추대하는 게 관례였던 총무 선거에서 보기 드문 장면들이 이어졌다.

총무 선거는 끝났지만 아직도 곳곳에서 총무 선출과 관련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불법 세습으로 논란을 자초한 명성교회 측근 목사를 어떻게 지지할 수 있느냐면서 찬성표를 던진 회원 교단과 위원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교회협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교회협이 당면한 현안도 사라지지 않았다. 내년 100주년을 맞는 교회협은 차별금지법과 세계교회협의회(WCC)를 반대하는 이들의 문제 제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이철 감독회장)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이순창 총회장) 등 주요 회원 교단의 보수 성향 목회자들이 끊임없이 이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교회협 신임 총무 김종생 목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8월 23일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김 목사를 만나 명성교회 논란부터 교회협의 과제, 에큐메니컬 진영에 대한 생각 등을 물었다.

신임 교회협 총무로 선출된 김종생 목사는 자신과 명성교회 간 관계에 대해 "비판받을 수 있지만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총무직과 명성교회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신임 교회협 총무로 선출된 김종생 목사는 자신과 명성교회 간 관계에 대해 "비판받을 수 있지만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총무직과 명성교회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 총무 선출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소회가 어떤가.

나는 주로 사회 선교, 사회복지와 같은 디아코니아 사역을 했다. 대체로 박수 받고 고마움을 받고 살아왔던 여정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총무 선출 과정에서) 명성교회 이야기가 나와서 당혹스러웠다. 나올 수 있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크게 나오니까 여러 가지로 참 착잡하더라. 그 과정 때문에 긴장도 더 되고, '(총무) 안 되면 어떡하나'라는 생각보다 내 이미지에 주홍글씨가 쓰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 명성교회 문제로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줄 몰랐나.

생각한 것보다 훨씬 (논란이) 더 컸다. 내가 김삼환 목사 최측근이 돼 있더라. 마치 김삼환 목사가 나를 교회협 총무로 밀고 세운 것처럼 생각하더라.

- 실제 '명성교회 배후설'이 돌기도 했다. 교회협 총무에 출마한 이유는 무엇인가.

내 나이가 66세다. 이제 은퇴까지 4년 남았는데 내 목회 여정을 어떻게 마무리하는 게 좋을까 2~3년 전부터 고민했다. 어려서부터 집안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비굴하게 살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라. 역사에 부끄럽지 않게 처신해라"는 것이었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을 살 때도, 아버지나 형님은 자랑스럽다고 격려해 주셨다. 그렇게 살아왔다. 남은 목회 인생을 정리하려던 차에 교회협 총무 자리가 나왔다. 이것이 어쩌면 나의 자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교회협이 나와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젊은 날 활동한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부터 그 연장선에 있다. 그래서 교회협 총무로 목회 여정을 마무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삼환 목사님도 내가 떠나고 싶다고 하니까 "김 목사 친정 아니냐"며 동의하시더라. 나에게 명성교회 이미지가 많이 있긴 하지만, 이제는 독립해서 나의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 취임 기자간담회 때 "활동가들의 기조가 안 바뀌었다"고 말했는데, 무슨 뜻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에큐메니컬 영역이 조금 더 따뜻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너무 뾰족뾰족한 정의가 아니라 따뜻한 정의가 필요하다. 지금 공동체가 양극화해 붕괴하는 가운데,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는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

- 에큐메니컬 진영이 강성화했다는 말인가.

일종의 '전투적 에큐메니즘'으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 나는 1987년을 기점으로 군사독재 시절, 그러니까 우리가 최전선에서 저항하고 온몸을 던져야 했던 그 상황과 지금은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반면, 에큐메니컬 진영은 그것과 상관없이 직원이든 활동가든 대체적으로 투사 이미지, 그리고 운동체적인 활동으로 자리매김해 온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 구체적으로 에큐메니컬 진영의 대정부 투쟁 같은 대외적인 활동을 의미하는 건가.

내가 총무를 준비하면서 교회협과 관련한 문서를 보고 100여 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생각한 게 있다. (교회협이 있는) 기독교회관이 사회적 약자를 품는 성지처럼 평가받던 때가 있었다. 어쨌든 고난받는 이들의 기도 현장이었고, 그들이 기대어 울 수 있는 바로 그런 어깨가 되어 줬던 때가 있었다. 나는 그것을 소위 '운동체적인 교회협의 역할'이라고 본다.

군사독재 시절이 지나고, 절차적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완성되면서 우리들의 저항 대상이 달라졌다. 이제는 표현하는 방식도 조금 달라져야 하는 부분이 있다. 아직까지 우리들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건 내 논리이기도 하지만, 교회협에 몸담은 분들이나 몇몇 역사학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일하는 방식도 그렇다. 여전히 위원회 중심으로 성명서 내는 것이 우리들의 표현 방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 자유가 없던 시절에 정말 용기 내어서 표현해야만 했을 때의 성명서와 지금의 성명서의 의미는 상당히 다른 것 같다.

-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 생명·평화의 가치를 위협하기 때문에 에큐메니컬 진영의 운동 수위도 덩달아 높아진다는 의견도 있다.

지금 정권이 보수화·우경화하는 염려는 있다. 때로는 그들에게 아픈 소리도 해야 한다. 그러나 방식은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이전과는 조금 달라져야 설득력도 있고 대중성도 있을 것이다.

방인성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가 2009년 1월 용산 참사 장례식장에서 설교한 오정현 목사를 만나 항의하고 있다. 당시 오 목사는 대형 예배당 건축 계획으로 지탄받았고, 용산 참사에서도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았는데도 장례 예배 설교를 맡아 논란이 됐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방인성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가 2009년 1월 용산 참사 장례식장에서 설교한 오정현 목사를 만나 항의하고 있다. 당시 오 목사는 대형 예배당 건축 계획으로 지탄받았고, 용산 참사에서도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았는데도 장례 예배 설교를 맡아 논란이 됐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 총무 선출 과정에서 2008년 용산 참사 중재에 나섰다고 했는데, 그때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가 장례 예배 설교자로 참석해 논란이 있었다. 교회협 총무로서 대형 교회와의 관계는 어떻게 가져갈 생각인가.

용산 참사 당시 오정현 목사가 설교하는 것이 난데없는 일은 아니었다. 오 목사는 한국교회봉사단에 관련돼 있는 분이었다. (당시 한국교회봉사단은 용산 참사 유가족과 정부 간 협상을 중재했다 - 기자 주) 오 목사가 설교자가 된 것에 반대 목소리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도 대형 교회나 소형 교회나 모두 함께 갈 수밖에 없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형 교회가 성장하고 운영돼 오는 과정에서, 번영신학이나 자본주의적 경영 논리가 교회 정신과 가치보다 우선된다면 비판할 수 있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세습도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대형 교회와 작은 교회가 적대적 모순 관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형 교회를 비판할 지점이 있고 비판할 수 있지만, 때로는 함께 가야 할 우리들의 형제 교회이지 않나. 그러면 '저기를 빼고 우리만 한국교회'라고 얘기할 수 없다.

두루뭉술하게 다 섞자는 건 아니다. 이전 교회협 총무를 지낸 분들이 대형 교회에서 돈을 받았던 과정들을 나도 안다. 전 총무들도 그 돈 때문에 대정부 비판 수위가 낮아지거나, 아니면 그것이 속칭 '쥐약'처럼 어쩌면 우리들의 의식을 잠재우는 건 아닌가 염려했다. 마찬가지다. 총무 선출 과정에서 "맘몬에 무릎 꿇지 말라"는 비판을 받았는데, 나도 맘몬에게 무릎 꿇고 싶지 않다. 돈 때문에 신앙이나 양심을 저버리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 만약 대형 교회에서 돈을 받으면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고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결국 돈 앞에 자유로울 수는 없다. 다만 그것을 최소화하자는 거다. 일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돈은 보수적인 교회 쪽에 있다. 그런데 돈 낸 만큼 가져가려고 하는 게 자본주의 속성이지 않나. 돈 낸 교회는 돈 낸 교회대로 기대치가 있는 거다.

그래서 나는 대형 교회의 돈을 걱정하는 이상으로, 우리가 함께 온몸으로 동참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에큐메니컬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돈이 들어와서 그냥 자유자재로 막 흔들어 대서는 안 되지 않나. 그런 면에서 우리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개미 군단처럼 함께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종생 목사(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명성교회가 설립한 빛과소금의집 상임이사를 지냈다. 사진은 2020년 2월 명성교회와 아산시기독교연합회가 아산시에 마스크를 전달하는 장면. 뉴스앤조이 이용필
김종생 목사(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명성교회가 설립한 빛과소금의집 상임이사를 지냈다. 사진은 2020년 2월 명성교회와 아산시기독교연합회가 아산시에 마스크를 전달하는 장면. 뉴스앤조이 이용필

- 일부 대형 교회는 평판을 유지하고 치부를 희석하기 위해 돈을 쓰는 경향이 있다. 가령 명성교회가 빛과소금의집을 통해 미자립 교회를 지원한다고 했을 때, 당시 세습 비판 목소리를 잠재우려 했다는 의혹도 받지 않았나.

명성교회 속내는 어떤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꼭 의도를 가지고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빛과소금의집은 코로나19 시기에 한 거다. 오히려 세습을 정당화하거나 이미지 세탁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오해받을까 봐, 명성교회에서 직접 하지 않고 빛과소금이라는 단체를 통해 한 것이다. 밝히지 않고 지원한 건데 뒤늦게 알고는 "명성교회 돈은 안 받겠다"고 거절하는 교회도 있었다.

내가 그쪽에 관여하면서 2년간 60억이 넘게 (미자립 교회들을) 지원했다. 단연코 얘기할 수 있다. 만일 명성교회가 이미지 세탁이나 세습 정당화를 위해서라면 그렇게 안 했을 것이다. 차라리 영향력 있는 이들을 돈으로 입막음하는 게 나았다.

- 명성교회와 관계된 일을 해 온 것을 후회하지는 않나.

그렇다. 나는 그렇게 부끄럽지 않다.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나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 나는 명성교회 안에서도 '야당'이었다. 아픈 얘기 참 많이 드렸다. 가능하면 조금 더 합리적인 목소리를 전하려고 했다. 쌍용차 현장에 방한 용품을 보내거나 일본군위안부 쉼터 사업에도 관심을 갖도록 인도했다. 그 외에도 세세하게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직언을 많이 했다.

- 김삼환 목사에게 "세습은 안 된다"고 말한 적은 없나.

새노래명성교회와 합병하는 게 낫다고, 우회적인 방법을 선택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물림방지법'이 통과돼 있으니 정면으로 (법을) 거스르는 방식보다, 두 개 교회가 합병하는 방식으로 갔어야 한다. 적어도 불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일들을 찾아보려고 했다.

- 교회협 총무로서 예장통합 108회 총회를 명성교회에서 개최하는 것에 대한 의견은 어떤가.

내가 그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다만 이번 총회 장소 문제도 초기에 반대했다. 옆에서 듣고 보기로는 명성교회 의지보다는 총회 임원회 의지가 더 강했다. (김의식) 부총회장 의지가 강해서 그렇게 가는 것 같다. 명성교회는 어떻게 보면 떠밀리듯 떠안으면서 가는 것 같다. (김삼환) 원로목사님과 (김하나) 담임목사님 간 의견도 좀 다르다.

일부 회원 교단 내 보수 목회자들은 교회협 인권센터가 '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 NCCK 인권상을 줬다는 이유로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김종생 목사는 교회협과 인권센터는 별도 기관이라며 개명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일부 회원 교단 내 보수 목회자들은 교회협 인권센터가 '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 NCCK 인권상을 줬다는 이유로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김종생 목사는 교회협과 인권센터는 별도 기관이라며 개명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 교회협의 당면 과제 중 하나가 차별금지법·WCC 논란이다. 총무로서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은 어떤가.

조금 더 세세하게, 촘촘하게 살펴보고 대안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다만 차별금지법도 성소수자 문제로 이어지다 보니 교회에서 우려스러워하는 지점에 와 있는 것 아닌가. 교회협 결의 구조는 위원회-실행위원회-총회 3단계이고, 이를 거쳐야 비로소 교회협의 입장이 된다. 차별금지법 문제도 최종 입장이 결정되기 전 많은 부분이 확대됐기 때문에 우려가 나타난 것 아닌가 생각한다. WCC도 의사 결정을 할 때 다수결보다 합의제를 택하고 있다. 우리도 입장을 정할 때 지금으로서는 협의체적인 방식을 더 공고히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교회협 인권센터(황인근 소장)를 두고 교회협 명칭을 빼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교회협 인권센터는 이전하고 달리 지금은 독립된 기구다. 거기에 교회협 이름이 붙어 있고, 총무가 당연직 이사로 들어가 있다. 그런데 지난번 NCCK 인권상 시상할 때 보니까 총무 이름이 앞에 붙어 있더라. 그런 부분은 조정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리고 교회협 인권센터는, 이전에 한국교회인권센터라는 이름을 쓴 적도 있다. 개명 논의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협의체로서 몇 가지 구조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조금 더 우리 사회의 약자·소수자의 소리를 대변하고 품어야 하는 부분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 교회협의 의사 결정 구조도 중요하지만, 신임 총무의 관점과 기조도 중요할 것 같다.

내 개인적인 생각보다는 토론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위원회 등 관련된 곳에서 더 많은 토론이 이뤄지면 좋겠다. 목회를 하면서 교회의 현주소와 연합 기관 또는 단체의 현주소는 간극이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굉장히 진보적인 목회자도 교회협 입장을 교회에 그대로 대입하기 어려운 지점들이 있다. 그런 면에서 더 많이 토론하고 현실적으로 어떻게 이 부분을 좁혀 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일을 해야 한다.

김종생 총무는 차별금지법과 WCC 등의 문제에 대해 개인적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더 많은 토론을 통해 간극을 좁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김종생 총무는 차별금지법과 WCC 등의 문제에 대해 개인적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더 많은 토론을 통해 간극을 좁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 교회협 자체 문제도 심각하다. 부채가 9억에 달한다. 매달 직원 인건비 지급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하는데, 해결 방안이 있나.

지금 부채가 9억이라고 얘기하는데, 그렇게 큰돈은 아니다. 그것 때문에 흔들릴 정도로 바닥을 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 문제는 총무인 내가 앞장서야 할 일이긴 하지만, 9개 회원 교단을 비롯한 연합 기관의 모든 분과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 곳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만한 큰돈을 받아 좌지우지되게 만들기보다는 우리가 그동안 지켜 왔던 교회협 역사와 자랑스러움을 지키기 위해 의기투합해야 한다.

- 구체적으로 모금 운동이라도 하겠다는 말인가. 명성교회가 부채를 갚아 준다는 소문도 있었다.

모금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기왕 여기까지 공론화가 되었으니, 마치 옛날 금 모으기 운동처럼 내 일이라고 생각하면 함께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켜봐 주시는 분들이 구경꾼이 아니라 참여자가 되어 주시면 좋겠다.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시간도 내 주시고 지갑도 열어 달라. 교회협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부터 그렇게 참여자로 함께하면 위기가 기회가 되지 않을까 확신하고 있다.

명성교회가 교회협 부채를 갚아 준다는 건 낭설인 것 같다. 나는 명성교회가 아니라 나의 모교단인 예장통합이 조금 더 그런 부분들에 대해 고통을 분담해 달라고 얘기하고 있다. 총무 한 사람에게 알아서 하라고 하지 말고, 예장통합이 든든한 배경이 되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 후 다른 교단과 교회에도 참여를 독려해 극복해 나가려 한다.

- 이번 총무 인선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에큐메니컬 활동가들의 반발이 심했다. 공개적으로 목소리도 내고 반대 시위도 펼쳤다.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많이 들으려고 한다. 이번에 취임 감사 예배를 하면서, 축하보다는 다짐의 자리로 삼고 싶었다. 그래서 지역 교회협, 여성, 청년 등 전부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총무 선출 과정에서 나에게 불편한 소리를 했던 이들과도 소통하려 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함께 접점을 찾아가 보자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청년들을 발굴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나의 처신과 자리가 그들에게 장애물이 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청년 활동가들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그들을 세워 나가는 일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

에큐메니컬 청년 활동가들이 7월 20일 교회협 실행위원회에 앞서 김종생 총무의 선임을 반대한다며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에큐메니컬 청년 활동가들이 7월 20일 교회협 실행위원회에 앞서 김종생 목사의 총무 선임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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