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벳대학교 메인 캠퍼스와 세계올리벳성회(WOA) 총회 본부로 사용할 대지를 얻는 것이 우리의 오랜 꿈이었는데,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이번에 그 꿈을 이뤘다."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재림주 의혹으로 한국과 미국 등에서 논란을 일으킨 장재형 씨가 2013년 '올리벳센터 봉헌식'에서 자축하며 한 말이다. 장 씨가 미국 뉴욕주 도버에 세운 올리벳센터에는 올리벳대를 비롯해 세계올리벳성회 등 그가 세운 기관이 모여 있으며, 부지 규모만 120만 평에 이른다. 올리벳대는 뉴욕 캠퍼스에만 7000만 달러(한화 약 9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크리스천투데이>·<기독일보> 등 장 씨가 설립한 교계 언론은 올리벳대 뉴욕 캠퍼스를 '세계 복음주의 허브 센터'로 명명해 왔다. 그런데 최근 뉴욕 캠퍼스가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주 교육부(NYSED·교육부)는 6월 30일(미국 현지 시간), 올리벳대가 일으킨 각종 논란과 소송, 관리 부실 등의 이유를 들어 캠퍼스 사용 연장 허가를 최종 기각했다고 밝혔다.

뉴욕주 교육주는 6월 30일 올리벳대의 뉴욕 캠퍼스 운영 허가를 갱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진은 운영 허가 만료를 통보한 뉴욕주 교육부 공문.
뉴욕주 교육주는 6월 30일 올리벳대의 뉴욕 캠퍼스 운영 허가를 갱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진은 운영 허가 만료를 통보한 뉴욕주 교육부 공문.

교육부가 6월 30일 올리벳대에 보낸 공문에는 "올리벳대학교의 운영 허가(Permission To Operate·PTO) 갱신을 위해 제출한 신청서 및 추가 자료를 검토한 결과, 올리벳은 PTO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고 나와 있다.

교육부는 올리벳대가 2018년 검찰의 돈세탁 수사를 비롯해 크고 작은 민형사 사건에 연루되는 등 재정과 자원을 건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올리벳대의 자회사 도버그린유한회사(Dover Greens LLC.) 등 학교와 연관된 회사들이 휘말린 소송만 50건이 넘는다고 했다. 또, 근로자들을 유해 물질에 노출시킨 이유로 산업안전보호청(OSHA)에서 벌금을 부과받은 전력도 있다고 했다.

교육부는 "(올리벳대에 제기된) 소송 건수는 올리벳대의 반복적 실패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 교육부의 분석 결과, 소송 원인은 대부분 올리벳대가 계약된 지불 조건을 불이행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사건들은 올리벳대가 행정적으로 태만하다는 패턴을 확인해 주며, 이를 시정하겠다는 올리벳대의 주장은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번 심사 과정에서 올리벳대 측은 교육부의 처분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2020년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전부 보완했으며, 2022년 현재 기준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했다. 또, 2018년 돈세탁 혐의 등과 관련해 각종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 재정 건전성 부분에도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단순히 재정 건전성만으로 평가할 게 아니라 재정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과 그동안 올리벳대가 보여 준 재정 관리 패턴 등을 고려했다며 올리벳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갑자기 캠퍼스를 폐쇄하면 학생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올리벳대 측 주장도 인정되지 않았다.

교육부의 결정에 따라, 장재형 씨가 세운 올리벳대 뉴욕 캠퍼스는 7월부터 더 이상 캠퍼스로 사용할 수가 없다. 현재 올리벳대 공식 홈페이지에는 뉴욕 캠퍼스 관련 내용이 전부 없어진 상태다. 올리벳대 뉴욕 캠퍼스에는 석사 7개 과정 등의 분야 학생 50여 명이 등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벳대 측은 학교가 자발적으로 운영을 종료한 것이며, 폐쇄당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보내왔다. 또한 뉴욕주 교육부의 관료주의와 <뉴스위크> 기자들이 결탁한 합작물이라는 의견도 피력했다. 현재 올리벳대 홈페이지에는 뉴욕 캠퍼스가 빠진 상태다. 올리벳대 홈페이지 갈무리
올리벳대 측은 학교가 자발적으로 운영을 종료한 것이며, 폐쇄당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보내왔다. 또한 뉴욕주 교육부의 관료주의와 <뉴스위크> 기자들이 결탁한 합작물이라는 의견도 피력했다. 현재 올리벳대 홈페이지에는 뉴욕 캠퍼스가 빠진 상태다. 올리벳대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앤조이>는 올리벳대 뉴욕 캠퍼스 폐쇄 결정 등에 관해 학교 측 입장을 묻기 위해 이메일로 질의서를 보냈고, 7월 16일 답장을 받았다.

먼저, 올리벳대 측은 '폐쇄(shut down)'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운영을 중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교 관계자는 "운영 허가가 만료되기 전에 교육부에 '감사 편지'를 보내고 스스로 분교 운영을 더 연장하지 않기로 공식 성명을 냈다. 이 부지는 애초부터 (대학이 아닌) 에반젤리컬센터(Evangelical Center)로 허가받은 것이고, 그것을 올리벳대 분교와 초·중·고를 비롯해 세계복음주의연맹(WEA)까지 사용하기에는 공간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이미 닫기로(close down) 결정돼 있던 것이다. 허가 기간이 만료된 것을 어떻게 '폐쇄'라고 표현할 수 있으며, 폐쇄당했다면 왜 학교가 교육부에 감사 성명을 발표했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교육부에 감사 성명을 발표했다"는 주장이 무색할 만큼, 올리벳대는 교육부를 맹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티아스 게하르트(Matthias Gebhardt) 올리벳대 총장은 7월 10일 <크리스천포스트>에 쓴 '뉴욕 교육 당국자들이 공정성을 배신하고 기독교 학교를 취소하다(New York education officials betray fairness and cancel Christian school)'라는 글에서 "교육부는 문제의 복잡성을 이해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없이 결정을 내렸다. 올리벳대는 그들의 결정이 편파적이고 불건전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올리벳대 관계자 역시 <뉴스앤조이>에 보낸 메일에서, 교육부가 지적한 수십 건의 소송·세금 문제에 관해 "모두 다 가짜 뉴스"라고 했다. 그는 "교육부는 관료주의에 찌들었다. <뉴스앤조이>는 왜 <뉴스위크>와의 유착 관계가 드러난 일부 관료들의 말만 듣느냐"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올리벳대 관계자는 현재 법적 갈등을 겪고 있는 <뉴스위크>를 향해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소송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당할 수도 있다. <뉴스위크>가 자신들이 소송을 당하자 맞소송 차원에서 여러 명을 엮은 것이다. 이것의 초점을 장재형 교수님에게만 맞춰 보도하는 것은 지극히 악의적인 일이고, 반드시 법적책임이 뒤따를 것이다. 장 교수님은 은퇴 후 학교 행정에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다. <뉴스위크>에도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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