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한국퀴어신학아카데미(퀴신아·유연희 회장)가 <퀴어 성서 주석 Queer Bible Commentary·QBC> 신약성서 편 출간을 맞아 '퀴어스런 사순, 그리고 부활' 강좌를 마련했다. 사순절을 거쳐 부활절에 이르는 동안 '퀴어' 관점에서 신약성서를 함께 읽고 토론하는 자리다. 강좌는 3월 29일부터 4월 19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가부장적 이성애주의 관점에서 성서를 해석해 왔다. 획일적인 성서 해석을 강조하는 문화 속에서, 여성·성소수자 등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들의 경험은 교회 밖으로 밀려난다. 일부 성경 구절은 혐오와 차별을 옹호하는 도구로 둔갑한다. 이번 강좌에서는 신약성서를 다양성과 소수자의 시각으로 살핀다.

QBC 마가복음·사도행전·갈라디아서·요한계시록 파트를 읽은 후 서로의 경험과 견해를 나눈다. 마가복음은 정혜진 목사(기독여민회 연구실장)가, 사도행전은 아이작 씨(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석사 과정)가, 갈라디아서는 변영권 목사(예사랑감리교회)가, 요한계시록은 퀴신아 유연희 회장이 차례로 강의한다.

강좌를 준비한 퀴신아 교육위원장 고상균 목사는 "퀴어신학에 대한 찬반을 따지기 이전에 퀴어신학이란 무엇인지, 성서를 퀴어 관점에서 해석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시간"이라며 "사순절 기간, 퀴어 관점으로 예수의 고난과 그 고난의 자리에 함께했던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볼 것이다. 특히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데 사용되는 구절들이 어떻게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지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강좌를 통해 성서를 퀴어 관점에서 해석하고 싶지만 어려움이나 외로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풍성한 해석 공동체를 이루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좌 수강료는 회당 1만원이며, 학생은 50% 할인된다. 수강 신청은 온라인으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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