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타워청소노동자복직을위한개신교대책위원회가 3월 25일 투쟁 100일을 맞는 해고 청소 노동자들을 찾아 기도회를 열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LG트윈타워청소노동자복직을위한개신교대책위원회가 3월 25일 투쟁 100일을 맞는 해고 청소 노동자들을 찾아 기도회를 열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LG 트윈타워 해고 청소 노동자들의 투쟁이 3월 25일로 100일을 맞았다. LG트윈타워청소노동자복직을위한개신교대책위원회(개신교대책위)는 여의도 LG 트윈타워 앞 농성장에서 기도회를 열고 청소 노동자들과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했다. 옥바라지선교센터와 새민족교회 주관으로 열린 기도회에는 농성 중인 청소 노동자 30여 명과 새민족교회 교인들, 노조원 등 약 60명이 참석했다.

기도회 시작 전부터 농성장 주변은 어수선했다. 투쟁 100일을 맞아 각종 문화제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경찰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내세워 집회 인원을 9명으로 제한하겠다고 했다. 기도회 중간에도 "예배 형식을 띤 집회를 해산하라"고 방송했다. 밀려드는 경찰을 본 한 청소 노동자는 "국민의 경찰이 아니라 LG의 경찰"이라며 혀를 찼다.

청소 노동자를 위한 개신교 기도회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3일, 성서한국·교회개혁실천연대 관계자들이 현장을 방문해 성찬식을 열고 이들을 위로했다. 일부 노동자는 여전히 거리에서의 기도회가 익숙하지 않다고 했다. 그럼에도 기도회가 열리는 시간이 다가오자 하나둘 간이 의자를 펴고 앉았다.

해고 청소 노동자들은 거리 기도회가 아직 익숙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기도할 땐 간절하게 두 손을 모았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해고 청소 노동자들은 거리 기도회가 아직 익숙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기도할 땐 간절하게 두 손을 모았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새민족교회 박연미 집사는 "많은 동지와 함께 물러섬 없이 나아가 마침내 승리를 맛볼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했다. 박 집사는 "지금 교회는 사순절을 보내고 있다. 고통과 치욕의 십자가 처형을 앞에 두고 마음 둘 곳 없어 괴로워했을 예수님을 생각한다. 그의 삶이 불의에 저항하고 약자 편이 돼 주셨던 것을 기억하며, 우리 또한 온갖 욕망과 불의에 여럿이 함께 맞서려고 한다. 우리에게 용기를 주시고, 더 많은 동지를 엮어 달라"고 기도했다.

이날 설교를 맡은 황푸하 목사(새민족교회)는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하다"는 말로 운을 뗐다. 황 목사는 "평생을 착하게만 살아 온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투쟁을 통해 그들의 목소리가 점점 또렷해지고 거세져서 다른 이들에게 닿았고 이 연대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황푸하 목사는 '작은 불꽃'이라는 제목으로 사도행전 2장 1~4절 말씀을 전하며 "방언은 뭐에 홀린 듯 아무 말이나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위대한 일에 대해 뜨겁게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세상 모든 사람은 소중하고 존엄하다는 진리,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 하나님께서 우리 청소 노동자들을 소중하게 만드셨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방언이다. 싸움이 길어지거나 상황이 절망스러워져도 우리 마음속에 피어난 불꽃이 절대 꺼지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하자"고 말했다.

개신교대책위는 앞으로도 매주 요일을 정해 해고 청소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저녁 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개신교인들은 매주 LG 트윈타워를 찾아 기도회로 해고 청소 노동자들과 연대할 예정이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개신교인들은 매주 LG 트윈타워를 찾아 기도회로 해고 청소 노동자들과 연대할 예정이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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