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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함께, 고공 농성 김용희 위한 기도회 "진정한 개혁은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 만드는 것"
"김용희 내려오고 톨게이트 노동자 복직하도록 기도·연대하자"
  •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승인 2019.10.02 12:47

고난함께가 주관한 김용희 씨 투쟁 승리 기도회가 10월 1일 강남역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핸드폰 플래시로 김용희 씨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삼성 해고 노동자 김용희 씨의 고공 농성이 10월 2일로 115일을 맞았다. 김용희 씨는 115일간 한국 최대 번화가 강남역 한복판에서 태풍과 미세먼지, 폭염, 외로움과 싸우고 있다. 24년째 삼성과 싸우다 끝내 비좁은 철탑 위로 올라가 목숨 걸고 복직을 촉구하고 있지만, 김 씨를 향한 관심은 크지 않다.

희미한 관심마저 꺼뜨리지 않기 위해, 개신교인들은 김용희 씨를 기억하고 연대하는 기도회를 계속해서 열고 있다.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고난함께)은 10월 1일 강남역 사거리에서 '삼성 해고 노동자 김용희 고공 농성 투쟁 승리를 위한 5차 기도회'를 열었다. 목회자·신학생 30여 명이 참석해 김용희 씨를 응원하고 삼성의 복직 조치를 촉구했다.

이날 설교는 고난함께 사무총장 진광수 목사가 맡았다. 진 목사는 문재인 정부가 '사람이 먼저다'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의 가치를 강조하는 문재인 정권에서도, 노동자들 삶이 별반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모두 2016년 추운 겨울, 주말마다 촛불을 들었다. 불의한 권력을 내쫓고 문재인 정권을 세웠다. 문재인 정권은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다. 슬로건은 '사람이 먼저다'였다. 그런 정권에서도 노동자들이 여전히 철탑 위로 올라가야만 하는 현실이 우리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물론 검찰 개혁 중요하다. 우리 사회구조 시스템 바꾸는 일은 필요하다. 나도 지난 주말 서초동 가서 촛불을 들었다. 앞으로도 체력이 허용되는 한 달려갈 거다. 그 개혁이 더 많은 사람을 설득하는 개혁, 진정성 있는 개혁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김천 한국도로공사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그들이 정규직으로 복직해야 한다. 대통령은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말하고 사람이 먼저라고 하는데, 공기업 사장이라는 작자는 대법원 판결까지 무시하는 게 눈앞의 현실이다.

김용희 동지는 서울에서 가장 빛나는 곳 한복판에서 114일째 싸우고 있다. 저 노동자의 간절한 외침, 절박한 외침을 듣지 않으면 진정한 개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노동을 존중하는 정부, 사람이 먼저인 정부라면 당장 법무부장관이, 청와대 수석이 이곳으로 달려와야 한다. 강남역 한복판에서 고공 농성 중인 김용희를 당장 내려오도록 만들어야 한다."

진광수 목사는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게 '진정한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진광수 목사는 "몇십 명 안 되는 사람이 모여 기도하는 게 무슨 힘이 될까 싶을 때도 있다. 사람이 저 비좁은 철탑에 114일이나 있는데, 이렇게 번쩍거리는 건물에 있는 수많은 사람 중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느냐"며 이런 현장을 찾을 때마다 무력감을 느낄 때가 많다고 했다.

진 목사는 기독교인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돈 있는 사람은 돈으로, 힘 있는 사람은 힘으로, 머리 좋은 사람은 머리로 더 좋은 세상을 향해 싸워야 하지 않나. 세상이 더 나아지도록, 김용희가 내려오고,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가정과 직장으로 돌아가도록, 그리스도인들은 우리가 잘하는 방법으로 이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삼성은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그 일을 해야 한다. 나서서 더 많이 소리치고 연대하고 싸우자. 우리가 더 연대할수록 김용희의 귀환은 더 가까워진다. 우리가 외치고, 싸우고, 연대하는 것이 우리의 기도고 이 시대의 영성이다. 간절한 기도가 하늘을 감동시켜, 호소와 절규가 응답되기를 소원한다"고 했다.

김용희 씨는 철탑 위에서 핸드폰 플래시로 참가자들을 맞았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김용희 씨는 전화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김 씨 목소리는 카랑카랑했다. "나는 특별 대우를 원하지 않았다. 근로기준법대로 사람답게 인정해 달라는 거다. 노동자는 일하는 노예가 아니고 기계 부품이 아니다. 그러나 삼성은 나를 불만 많은 사원으로 취급했다. 근로조건 개선하겠다는 게, 노동자도 사람답게 대우해 달라는 게 잘못된 거냐"고 물었다. 김용희 씨는 이날 기도회 참석자들에게 삼성의 노동 탄압 현실을 널리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기도회 후 참가자들은 피켓을 들고 강남역 사거리에서 삼성전자 사옥까지 한 바퀴를 돌며 구호를 외쳤다. "삼성은 김용희에게 사죄하라", "무노조 경영 고집하는 삼성을 규탄한다", "이재용을 구속하고 김용희를 복직하라."

기도회 참석자들은 피켓을 들고 삼성전자 사옥 앞을 돌았다. 사옥 입구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사죄와 김용희 씨 원직 복직을 촉구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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