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진상 규명을 귀한 세 번째 그리스도인 목요 기도회가 3월 11일 열렸다. 이번에는 '촛불교회'가 예배를 맡아 진행했다. 뉴스앤조이 나수진
세월호 진상 규명을 귀한 세 번째 그리스도인 목요 기도회가 3월 11일 열렸다. 이번 기도회는 '촛불교회'가 맡아 진행했다. 뉴스앤조이 나수진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세 번째 '그리스도인 목요 기도회'가 3월 11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렸다. 이번 목요 기도회는 수많은 연대 현장에서 예배해 온 '촛불교회'가 담당했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경찰은 9명만 제단 주위를 둘러 설 수 있도록 통제했다. 기도회 현장을 찾은 15명 중 나머지 6명은 멀찌감치 떨어져 예배에 참여했다.

이날 현장 증언은 오순이 씨(단원고 희생자 박시찬 군 엄마)가 맡았다. 오 씨는 2년 전, 파주의 한 중학생에게 받은 편지를 낭독하는 것으로 현장 증언을 대신했다. 그는 "'정말 미안하고 죄송하다. 영원히 절대로 잊지 않겠다.' 여기에 적힌 내용이 지금 (여기 모인) 여러분과 같은 마음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주 하나님께서 나를 도우시니, 그들이 나를 모욕하여도 마음 상하지 않았고, 오히려 내가 각오하고 모든 어려움을 견디어 냈다. 내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겠다는 것을 내가 아는 까닭은, 나를 의롭다 하신 분이 가까이에 계시기 때문이다. 누가 감히 나와 다투겠는가. 함께 법정에 나서 보자. 나를 고소할 자가 누구냐. 나를 고발할 자가 있으면 하게 하여라. 주 하나님께서 나를 도와주실 것이니, 그 누가 나에게 죄가 있다 하겠느냐. 그들이 모두 옷처럼 해어지고, 좀에게 먹힐 것이다." (새번역, 이사야 50장 7~9절)

김지목 목사(향린교회)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이 결실을 맺을 때까지 연대하자고 했다. 뉴스앤조이 나수진
김지목 목사(향린교회)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이 결실을 맺을 때까지 연대하자고 했다. 뉴스앤조이 나수진

향린교회 김지목 목사는 '진실을 향한 확신'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이사야 50장 4~9절 본문을 인용하면서, 하나님을 향한 예언자의 강한 확신과 믿음을 엿볼 수 있다고 했다. 그 믿음은 곧 생명·정의·평화를 따라가는 길로 이어진다고 했다.

김 목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 역시 우리 사회에 이 확신을 보여 줬다고 했다. 그는 "세월호 가족은 7년 동안 숱한 고난을 겪으면서,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진실을 향한 확신을 몸소 보여 줬다. 이들의 확신은 지금 이 시대의 진실이 돼 사회를 밝히고 있다. 그 확신은 4·16 생명 안전 공원 완공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다. 그때까지 모두 함께 연대하고 기도하자. 그 길에 함께하자"고 말했다.

그리스도인들은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각종 피켓과 LED 촛불을 들고 예배에 참여했다. 뉴스앤조이 나수진
그리스도인들은 참사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각종 피켓과 LED 촛불을 들고 예배에 참여했다. 뉴스앤조이 나수진

이날 기도회에는 유가족들과 함께 4·16목공협동조합을 꾸리고 있는 안홍택 목사(고기교회)도 참석했다. 안 목사는 기자와의 대화에서 "하나님은 비밀을 드러내고 밝히시는 분이다. 또 결국 (진실은) 드러날 수밖에 없다. 기다림이 길고 힘들 수 있다. 세월호 가족들이 잘 기다릴 수 있도록 믿는 사람들이 곁에서 돕고 함께 기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순절 집중 행동 팀은 3월 15일부터 4월 15일까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연속 단식기도 및 피케팅'을 시작한다. 기도회와 피케팅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한다. 관심 있는 교회·단체는 성서한국(송지훈 사무국장, 02-734-0208)에 문의 후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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