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교회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고 있다.
지역 교회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고 있다.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며 국가적으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이때, 지역 교회와 선교 단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든 처지에 놓인 이웃과 교회를 돕고 있다.

예하운선교회(김디모데 목사)는 확진자를 돌보는 명지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을 돕기 위해 컵라면·도시락·음료와 같은 음식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김디모데 목사는 3월 3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명지병원은 기독교 정신으로 세워진 곳으로, 예전에 시리아 난민을 돌봐 준 병원이기도 하다. 현재 확진자 3명을 돌보는데, 의료진뿐만 아니라 청소하시는 분들, 직원들도 많이 고생한다. 우리 사회 영웅인 그분들이 힘을 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예하운선교회는 코로나19로 더욱 위축된 대구 지역 개척교회도 돕고 있다. 개척교회 10곳을 선정해 30만 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성금은 호주 시드니에 있는 진리의교회(김영음 목사)가 보내왔다. 김디모데 목사는 "진리의교회는 교인 20명밖에 안 되고 김영음 목사님은 이중직 목회자인데도, 대구 교회가 어려움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금을 보냈다"고 말했다.

일요일마다 카페를 빌려 예배하는 안양 그저교회(전인철 목사)는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주일 헌금을 대구·경북 지역에 전달하기로 했다. 전인철 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교인들과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헌금을 흘려보내기로 했다. 대구 선교 단체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서 그들을 위한 반찬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더드림교회(신성관 목사)는 자영업하는 교인을 위해 긴급 물품 구매로 돕고, 휴원을 결정한 동네 학원 등에 월세를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초기 때는 마스크를 구매해 중국 우한과 충칭에 보내기도 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역 봉사 단체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대구에서 지역 아동 센터를 운영하는 서진습 목사(대구성민교회)는 누구보다 아이들이 힘들어한다고 했다. 서 목사는 "평소 센터를 집처럼 방문하던 아이들이 감염 위기 때문에 집에 격리돼 있어 답답해한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센터는 임시로 문을 닫았지만, 아이들을 위한 봉사는 계속하고 있다. 아이들 집에 방문해 급식 카드를 전달하고, 수시로 연락해 상태도 체크하고 있다. 서 목사는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청소년용 마스크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도움을 주고 싶은 분들은 이를 참조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경주에서 지역 아동 센터를 운영하는 송경호 목사(좋은씨앗교회)는 사흘 간격으로 아이들에게 음식을 전달하고 있다. 수시로 연락해 건강 상태를 묻고 마스크도 전달한다. 송 목사는 "매일 센터에 오던 아이들이 자가에 격리된 채 지내고 있다. 부모가 일을 나가기 때문에 집에서 혼자 지내는 아이가 많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류를 전달하고, 소셜미디어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10년째 주먹밥을 제공하고 있는 광명 그십자가교회(홍영진 목사)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사역을 이어 간다. 홍영진 목사는 "이전에는 교인 여럿이 모여 주먹밥을 만들었는데, 지금은 감염 우려 때문에 소수만 참여하고 있다. 주먹밥을 만들어 지역에 있는 어려운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중앙교회(홍인식 목사)는 확진자들을 치료하는 순천 지역 병원 의료진에게 위로 물품을 전달했다. 홍 목사는 "여수·순천·광양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누구보다 수고하는 의료진을 위로 방문하고 물품을 지원했다. 어려운 때일수록 교회가 사회와 소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예하운선교회 김디모데 목사(사진 왼쪽)가 명지병원 관계자에게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 김디모데
예하운선교회 김디모데 목사(사진 왼쪽)가 명지병원 관계자에게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 김디모데

대구 지역 주민과 교회를 돕고 싶으면 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기총·장영일 대표회장)에 문의하면 된다. 대표회장 장영일 목사(범어교회)는 "현장에서 수고하는 의료진과 실무진에게 가장 필요한 건 마스크다. 만일 돕고 싶다면 마스크를 직접 구입해서 대기총으로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작은 교회에 위로금도 전달해 줄 수 있으니, 대기총으로 문의해 달라"고 전했다.

대형 교회들도 위로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적십자사를 통해 의료 지원 기금 10억 원을 대구시에 전달했다.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는 예산 6억 원을 마련해, 3억 원은 코로나19 기금으로, 나머지 3억 원은 미자립 교회에 사용하기로 했다. 소망교회(김경진 목사)도 3월 1일 주일 헌금 3억 2832만 원을 대구·경북 지역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만나교회(김병삼 목사),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황선욱 목사) 등 성남 지역 교회 11곳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3억 5000만 원을 모았다. 3억 원은 대구 지역 시민을 위해 사용하고, 5000만 원은 성남시에 전달하기로 했다.

대구 지역 후원 문의: 053-654-3311(대구기독교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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