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만희 총회장)이 "정치 지도자들은 신천지를 범죄 집단화하려는 시도를 멈춰 달라"는 호소문을 3월 1일 발표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명단 은폐 등의 이유로 신천지를 형사 고발하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1일 오전 "이만희 총회장이 나타나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형사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억울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신천지는 일부 신도 명단이 누락됐다는 논란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에서 미성년자가 생략된 채 명단이 넘어간 경우 △27일 추가 제공된 교육생 명단이 공개된 경우 △주소지가 불명확한 경우 △지자체의 신천지예수교회 신도 명단 대조 과정에서 발생한 착오 등이라고 해명했다. "신천지 교인이 아닌 사람을 확진자로 분류해 놓고, 제출 명단에 없다고 신천지를 고발하겠다는 지자체도 있다"고 주장했다.

신천지가 관련 시설 명단을 은폐했다는 논란에도 "신천지 교인 중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을 위해서라도 고의적 은폐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공터, 토지, 혹은 개인 소유 사택과 폐쇄, 미보고 등으로 미처 확인이 안 된 곳은 파악되는 대로 즉시 당국에 신고했다"고 언급했다.

현재 보건 당국의 연락을 받지 않는 신천지 신도들을 '연락 두절자'로 몰아가지 말라고도 했다. 신천지는 "경찰력을 동원하겠다고 하기 전에, 조사에 응한 절대다수의 신천지 교인들을 믿고 다른 교인을 권면할 기회를 달라. 우리는 밤을 새워 가며 전 교인이 자가 격리를 준수하고 검사받을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전화로 체크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 서구보건소 팀장, 대구가톨릭대학병원 간호사, 영덕군청 공무원 등 최근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숨겼다는 사례가 여러 차례 나온 데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신천지는 '낙인찍기' 혹은 '강제 개종'(신천지에 빠진 가족을 데려오려는 가족들의 시도를 낮잡아 이르는 말 – 기자 주) 때문에 신분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천지는 "교인 중에는 신천지 교인이란 이유로 가족으로부터 폭행과 핍박, 심지어 생명의 위험에 처한 이가 많다. 소위 이단 상담소에 끌려가 감금, 폭행 등 불법행위에 피해를 본 교인이 1500명이 넘는다. 이러한 핍박 속에 남편과 아버지에 의해 이미 2명의 부녀자가 목숨을 잃었고 지난 2월 26일 세 번째 희생자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정치 지도자들에게 "신천지를 향한 낙인찍기, 혐오, 비방을 제발 멈춰 달라. 교인들이 불안해하거나 공포에 떨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담긴 정책을 세워 달라. 보호받아야 할 국민 속에서 신천지 교인을 배제하지 말고 전 국민이 힘을 합쳐 이 위기를 극복하자고 호소하는 정공법을 택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래는 호소문 전문.

정치 지도자 여러분께 보내는 호소문 

여‧야 국회의원, 각 지방자치단체장 정치 지도자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보건 당국의 요청에 따라 국내외 전 성도 명단과 교육생 명단을 제출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전 성도 전수조사를 위해 모든 교회 사명자들이 각 보건소와 협력하여 성도님들께 전화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명단을 문제 삼아 신천지예수교회를 앞다퉈 고발하겠다고 합니다. 

고발하겠다는 지자체의 사례는 질병관리본부에서 미성년자가 생략된 채 명단이 넘어간 경우, 27일 추가 제공된 교육생 명단이 공개된 경우, 주소지가 불명확한 경우, 지자체의 신천지예수교회 성도 명단 대조 과정에서의 착오 등입니다. 신천지예수교회 성도가 아닌 사람을 확진자로 분류해 놓고 제출한 명단에 없다고 신천지를 고발하겠다는 지자체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신천지예수교회가 관련 시설을 은폐하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성도 중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을 위해서라도 고의적 은폐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시설 중 공터, 토지, 혹은 개인 소유 사택 등과 폐쇄, 미보고 등으로 미처 확인이 안 된 곳은 파악되는 대로 즉시 당국에 신고하였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국 74개 교회를 폐쇄하면서 행정이 중단되어 단기간에 주소 등의 변경 사항을 재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는 최상의 시스템 체계를 갖춘 정당이나 대기업이 아닙니다. 그저 신앙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역량 부족을 뭔가 숨기는 듯 묘사해 신천지를 범죄 집단화하는 시도를 멈춰주십시오. 

부족한 역량이지만 인천과 광주 등에서는 지자체와 팀을 구성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자체와 최대한 보조를 맞춰 가고 있습니다. 해당 지자체로부터 격려도 받고 있습니다. 신천지 성도들을 몰아세우지 마시고,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인 협조에 나설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현재 보건 당국이 신천지예수교회 국내 성도를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90%가량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조사가 안 된 성도들을 '연락 두절자'라 표현하며 경찰력을 동원하겠다 하기 전에 조사에 응한 절대다수의 신천지 성도들을 믿고 다른 성도들을 권면할 기회를 주십시오. 현재도 우리 성도들은 밤을 새가며 전 성도가 자가 격리를 준수하고 검사를 받을 것을 적극 권유하고 전화로 체크하고 있습니다.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라는 것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확진을 받은 일부 성도들로 인한 감염자 발생에 대해서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정치 지도자들과 언론이 무분별하게 '신천지가 진원지'라고 비난할수록 우리 성도들은 두려움 속에 쉽게 신분을 드러내기 힘들 것이란 점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신천지예수교회 성도 중에는 신앙을 이유로 가족으로부터 폭행과 핍박 심지어 생명의 위험에 처한 이들이 많습니다. 소위 이단 상담소에 끌려가 감금, 폭행 등 불법행위에 피해를 입은 우리 성도들이 1500명이 넘습니다. 이러한 핍박 속에 남편과 아버지에 의해 이미 2명의 부녀자가 목숨을 잃었고 지난 2월 26일 세 번째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을 향한 낙인찍기, 혐오, 비방을 제발 멈춰 주십시오. 지금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총력을 다할 때입니다. 

성도들이 불안해하거나 공포에 떨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담긴 정책을 세워 주십시오. 보호받아야 할 국민 속에서 신천지 성도를 배제하지 말고 전 국민이 힘을 합쳐 이 위기를 극복하자고 호소하는 정공법을 택해 주십시오. 

신천지예수교회는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 불철주야 고생하는 보건 당국과 각 지자체와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하고 협력할 것입니다. 

2020년 3월 1일 
신천지예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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