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신학생들이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생들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태영 총회장) 104회 총회가 열리는 포항 기쁨의교회 예배당 맞은편에서 이틀간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총대들은 대부분 시위에 무관심으로 일관했지만, 학생 100여 명은 낮밤을 가리지 않고 "불법 세습 철회"를 외쳤다.

학생들이 한창 시위하고 있던 9월 24일 저녁. 회의장에서는 신학교육부 보고가 진행되고 있었다. 발언권을 요청한 신성환 목사(포항노회)는 "장신대 학생들이 성총회 장소에 와서 선배들 결정을 지켜보지 않고 자신들 뜻을 펼치기 위해 소리를 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학생들을 지도해야 할 교수가 오히려 학생들을 직접 인도해 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신 목사는 "광나루 신학교는 대표적 신학교다. 한국 교단의 대표적 신학교다. (중략) 신학교육부가 앞으로 (학생들을) 어떻게 할 계획이냐"고 물었다.

보고자로 나선 신학교육부 직전 부장 박석진 목사는 "뒤집어서, 신학생들이 내려오는데 교수들이 동행하지 않고 방치해도 되겠는가. 불미스러운 사태가 일어났을 때 책임지기 위한 마음으로 온 것이지, 교수가 먼저 '가자' 해서 온 게 아니다.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일축했다.

사회를 보던 김태영 총회장도 한마디 보탰다. 김 총회장은 "자녀들은 자라면서 생떼를 부리며 자라기도 한다. 신학생들이 총회 장소에 와서 시위도 하고 반대도 하는 것을 우리 어른들이 너그럽게 봐주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은 다 그러면서 자란다. 그런 시절에는 아픔도 있고 갈등도 있고 정의감도 있고 패기가 있을 때 아닌가. 너무 나무라지 말자. 다 한국교회를 책임지고 나갈 후배들이다. 격려해 주면 좋은 일꾼이 되리라고 본다"고 권면했다. 총대들은 김 총회장에게 박수를 보냈다.

한편, 신학교 관련 반동성애 헌의안들은 이렇다 할 논의 없이 넘어갔다. 몇몇 노회는 △7개 신학교 시행 세칙에 동성애 옹호자 처벌 △장신대 동성애 사건 진위 조사 △7개 신대원 동성애 반대 강좌 필수과목 신설 등을 청원했다. 곽재욱 신학교육부장은 "이미 다 시행·연구하고 있거나, 조사를 마친 것으로 현재로서는 불필요하다"고 보고했다. 총대들은 "허락이요"라고 말했다.(계속)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