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김종준 총회장)이 김요한 대표(새물결플러스)의 이단성을 조사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엄중 경고'하기로 결의했다. 9월 24일 104회 총회 둘째 날 오후,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이대위·이종철 위원장)는 김요한 대표를 비롯한 11명에 대한 이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예장합동은 지난해 103회 총회에서, 김요한 대표가 저서 <지렁이의 기도>(새물결플러스)를 통해 △불성령 체험을 주장함 △다가가기만 해도 신자들에게서 방언이 나옴 △하나님이 음성으로 태아 성별을 알려 줌 △영혼과 몸의 분리(유체 이탈) 등을 주장한다며 이대위에 조사를 맡겼다.

보고 시간, 이대위는 "기도를 통해 성령의 은사를 체험할 수 있고, 그 은사를 다시 신자들로 하여금 더 깊은 기도를 하게 한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연 그의 체험이 성경적인가 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요한 씨가 <지렁이의 기도> '프롤로그'에서 자신의 성령의 불체험을 간증 형태로 서술하였고, 자신의 체험은 개인적 차원이며 그로 인한 신학적 논쟁을 원하지 않았다고 한 만큼 재발하지 않도록 엄중 경고하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예장합동 이대위가 김요한 목사를 비롯한 11명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이대위는 킹제임스성경만이 제대로 된 성경이라고 주장하는 정동수 목사(사랑침례교회)에 대한 교류 금지 결정을 해제하자고 보고했다. 정 목사는 최근 친일 집회 권장, 극우적 설교로 MBC 스트레이트에 보도되는 등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총대들은 정 목사가 2019년 5월 31일까지 킹제임스성경 관련 주장이 담긴 설교와 영상을 삭제하고 책을 폐기하기로 하는 등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이단 해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예장합동 소속인 유석근 목사(알이랑교회)에 대한 '엄중 경고' 보고도 받지 않았다. 이대위는 유 목사가 한국의 '아리랑'이 알(하나님)+이랑(함께) 등을 뜻한다며 성경 속 선민이 한민족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총대들은 유 목사가 예장합동 목사인 만큼, 단순 경고에 그치지 말고 소속 노회를 통해 교회 명칭 변경 등 신학적으로 지도하도록 결의했다.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세이연)에서 활동하는 이인규 권사는 이단으로 지정하고 교류 금지하기로 결의했다. 이대위는 "이인규 씨는 본 교단 목사에 대한 이단성 공격을 일삼아 오고 있으므로, 세이연 관련 신문 등에 기고, 구독, 광고, 후원 등 교류를 금지하기로 한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총대들이 "이인규 씨가 반삼위일체 교리를 주장한다는데, 그러면 분명히 이단 아니냐. 이단으로 지정해 달라"고 해 받아들여졌다.

최바울 선교사(인터콥)에 대한 이단 관련 결의는, 교류 단절하기로 한 98회 총회 결의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대위는 "최바울 선교사가 개선 노력에 힘을 기울였으나, 인터콥에 대한 이단 조사 헌의안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고, 현지 다른 선교사들과의 선교 방식 마찰 보고가 접수되고 있는 현실,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교단 결의를 유지하기로 하다"는 보고를 냈다.

김성로 목사(춘천한마음교회)는, 본인이 부활 복음 논란에 관해 해명하고 수정했다는 이유를 들어 참여 금지(102회 총회 결의)를 해제하기로 했다. 이대위는 "교단의 교리와 신학 문제를 이단성으로 시비할 경우, 교단 간 갈등이 심화할 우려가 있다. 교회의 대사회적 연합에 미칠 영향도 고려했다. 김성로 목사의 집회와 매체를 통한 공개적 회개를 수용해 본 교단 결정을 해제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엄중 경고한다"고 했다.

이밖에 △전태식 목사(순복음서울진주초대교회) 참여 금지 결의 유지 △김노아(김풍일) 목사(세광중앙교회) 참여 금지 결의 유지 △강덕섭 목사(파노라마성경)는 이단성과 관련 없으므로 소속 교단(기독교대한감리회)에 통지 △노성태 선교사(나실인성경원·수맥봉·다우징로드)는 재발 않도록 엄중 경고 △평강제일교회(이승현 목사) 구속사 세미나 참여 및 교재 사용 금지를 결의했다.

김형민 목사(빛의자녀교회), 김용의 선교사(순회선교단), 이용규 선교사(<내려놓음> 저자)는 다음 회기에 재조사하기로 했다.

홍석기 목사는 예장합동 교단이 퀴어신학을 이단으로 결의해야 한다고 했다. 퀴어신학은 신천지보다 100배 무섭고 피해를 많이 준다고도 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한편 '퀴어신학'을 이단으로 지정해 달라는 발언도 빠지지 않았다. 홍석기 목사(상리교회)는 "퀴어신학은 동성애를 옹호하는 신학이고, 예수님이 동성애자라고 하고 동성애는 성경적이라고 주장한다. 종전 우리 교단 한 교회가 동성애 옹호 설교를 해서 물의를 빚었다. 다 퀴어신학 범주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퀴어신학은 신천지보다 100배 이상 무섭고, 피해를 주는 신학이다"고 말했다.

그는 "총회에서 퀴어신학이 이단이라고 결의함으로써 다시는 퀴어와 동성애를 옹호하는 설교를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교수들도 신학교에서 동성애가 옳은 것인 양 가르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이 결의를 추가해 달라"고 말했다. 홍 목사가 노회장으로 있는 목포서노회는 이번 회기에 '퀴어신학 이단성 총회 결의 청원' 헌의를 올렸다.

김종준 총회장은 "지금은 이대위 보고 시간이다. (그 내용은) 절차상 노회를 거쳐 헌의를 올려야 맞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104회기 이대위 연구 보고서 전문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전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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