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사역자위원회가 총회에 '여성 강도사 제도' 시행을 청원했으나 반려됐다. 총대들은 1년 더 연구하라고 돌려보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김종준 총회장)의 여성 강도사 도입이 올해도 무산됐다.

예장합동은 9월 24일 104회 총회 둘째 날 오전 회무에서, 여성사역자지위향상·여성군선교사파송및사역개발위원회(여성사역자위원회·김재철 위원장)는 △여성 사역자 총신 입학 시 노회 추천서 제출 △여성 강도권 허락 및 강도사 고시 실시 △위원회 활동 1년 연장을 청원했다. 그러나 총회는 1년 더 연구해서 다시 보고하라며 돌려보냈다.

김재철 위원장은 여성 강도사 제도에 대해 "목사 안수는 우리 교단 헌법과 신학 문제가 있어 허용되지 않는다. 대신 강도사 고시는 치를 수 있게 해 달라. 만일 '강도사' 명칭이 목사 전 단계로 보여 부정적이라면, 가칭 '교역사'라는 직분을 신설해 달라. 그러면 여성들이 이 교단에서 계속 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총회 산하에 여성 사역자가 5000명이 넘는데 인재 유출이 많이 되고 있다. 깊이 생각해 달라"고 보고했다.

사회를 맡은 김종준 총회장은 총대들에게 어떻게 할지 물었다. 허락해 주자는 의견이 나왔다. 김 총회장은 "교역사 제도를 시행하려면 헌법 사항이라 2/3 찬성이 있어야 가결될 수 있다. 이 내용이 확정이 아닌 만큼 1년 더 구체적으로 연장해서 105회기에 상정하기로 하자"고 제안했다. 총대들은 별 반발 없이 허락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 활동 1년 연장 청원만 받아들여졌다.

교단 안팎에서 여성 안수를 허용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매년 총신대 여동문회가 총회 장소 앞에서 '여성 안수' 피켓 시위를 열고 있고, 올해는 기독교반성폭력센터도 '여성 안수식' 퍼포먼스를 벌였다. 사단법인 평화나무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예장합동은 여성 안수 허하라'는 릴레이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총대들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여성사역자위원회가 올해 5월 목사장로기도회 때 목사 340명, 장로 228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목사 92.9%와 장로 92.85%가 '여성 군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여성 강도권 부여에 대해서도 목사 82.6%와 장로 82.34%가 찬성한다고 응답한 바 있다.

그러나 104회 총회에서는 반대 의견 없이 5분 만에 논의가 끝났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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