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현선 기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이틀이 지났다.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은 5월 5일, 선사 폴라리스쉬핑이 상황실을 폐쇄한 후 본사 앞 도로에 나앉았다.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거리에서 수색 재개를 촉구하는 농성을 한다. 앉아 있는 것밖에 할 수 없는 가족들은 답답한 심정이다. 

미세먼지와 황사도 가족들을 힘들게 한다. 가족들이 농성하는 내내 통합대기오염지수는 '매우 나쁨'이었다. 삼촌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31개월 된 조카는 거리 농성으로 결막염과 중이염을 앓게 됐다. 

가족들은 스텔라데이지호 기사를 찾아보고,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5월 12일, 농성장을 찾아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집에 소를 60마리 키우고 있다. 집에 한번 내려가야 하는데, 수색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답답하다."

"아들을 찾을 수 있다면 며칠이라도 기다릴 수 있다."

"지금 수색 배를 띄어도 3-4일은 걸린다. 이건 시간과의 싸움이다. 우린 시신 찾자는 게 아니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살아 있는 사람 살리는 수색이다. 우리는 유가족이 아니다. 우린 증거가 있기 때문에 믿는 것이다. 괜히 불가능한 걸 요구하는 게 아니다."

박주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약속대로 수시로 농성장을 찾아 가족의 이야기를 듣는다. 새로운 정부가 구성되기를 간절히 기다린 가족들은 수색 재개가 결정되지 않아 애가 타는 심정이다. 박주민 의원은 "현재 스텔라데이지호 보고서는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사진. 뉴스앤조이 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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