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병욱 목사에 대한 선고가 1주일 미뤄졌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대치동 예장합동 총회회관에서 시위하며 전병욱 목사의 면직을 요구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전병욱 목사의 재판 결과가 일주일 뒤로 미뤄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박무용 총회장) 평양노회 재판국은 1월 25일 전병욱 목사와 삼일교회 관계자들을 불러 심리한 후 결론을 내려던 당초 계획을 바꿨다. 이들은 판결을 31일 전으로 미뤘다.

평양노회장 김진하 목사는 "삼일교회도 전병욱 목사도 (자신들의 주장을) 충분히 소명한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오늘 삼일교회가 추가로 제출한 중요 증거 자료들에 대한 검토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오늘 내로는 결과를 내기 어렵고 다음 주 <기독신문>에 결과를 게재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하 목사는 원래 노회 결의가 1월 말까지 결론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31일까지만 판결하면 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재판 결과는 2월 3일자 예장합동 교단지인 <기독신문>에 공고된다.

한편 이날도 재판 시작 전부터 홍대새교회 교인들과, 삼일교회⋅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 간 대치 상태가 이어졌다. 이른 시간부터 노회 사무실 앞 복도에 모인 홍대새교회 교인들은 개혁연대 관계자들과 마찰을 빚었다. 홍대새교회 교인들은 개혁연대 공동대표 박득훈 목사와 김애희 사무국장 등에게 "아저씨, 아줌마 자꾸 이쪽으로 넘어오지 말라"며 제지해 양측간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개혁연대가 든 피켓이 일부 찢겨 나갔다.

판결은 미뤄졌지만 심리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모두 끝났다. 홍대새교회 교인들과의 대치 상태를 세 차례 경험한 개혁연대 공동대표 박득훈 목사는 전병욱 목사 사건이 한국교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말했다. 박 목사는 "누가복음 17장에 보면 예수님이 '믿음의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해 주라'고 하셨다. 목회자가 잘못한 게 있으면 먼저 꾸짖고 회개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그가 다시 살 수 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한국교회는 목회자의 죄를 아예 인정하지 않거나 무조건 용서하려 한다. 이는 목회자 스스로를 죽이고 우매화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또한 박 목사는 홍대새교회 교인들을 보며 목회자를 무조건 옹호하고 추종하려는 자세가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박 목사는 재판 결과가 발표되는 대로 개혁연대에서는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불공정성과, 홍대새교회 교인들의 비윤리적이고 맹목적인 전병욱 목사 추종 현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평가하는 공개 포럼을 마련할 거라고 했다. 한국교회가 전병욱 목사 사건을 통해 철저히 반성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짚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판에 출석한 삼일교회 관계자는 선고가 연기됐다는 사실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삼일교회 한 장로는 심문을 마치고 나와 "대질심문 과정에서 특별하거나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았다. 아마 오늘 저녁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노회 재판국이 일주일 정도 선고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전하자 삼일교회 관계자들은 "처음 듣는 소리"라고 했다.

▲ 재판 결과를 낙관하는 것일까. 심각한 표정으로 전 목사 치리를 요구한 삼일교회와 개혁연대 회원들과 달리, 홍대새교회 교인들의 분위기는 밝았다. 양측 간 마찰이 있었지만, 이들은 농담도 하고 크게 웃기도 하면서 전병욱 목사를 기다렸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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