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18:20-32, 시 138, 골 2:6-15, 눅 11:1-13
| 청어람ARMC가 '세속성자 주일예배'라는 이름으로 매주 예배문을 연재합니다. 청어람ARMC에서 구성한 필진이 교회력에 따라 본문을 선정하고, 묵상을 나누며, 기도 제목을 공유합니다. 연재는 해당 주일 이틀 전인 매주 금요일 발행합니다. - 편집자 주 |
성령강림 후 일곱째 주일입니다. 오늘 하루 만나는 이웃의 얼굴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은총을 현실로 마주하는 복된 주일 되기를 기도합니다.
| 본기도 |
저희의 희망이신 하나님, 주님은 부르짖는 저희에게 응답하시고, 저희의 생각과 한계를 뛰어 넘는 은총을 베풀어주시는 분이십니다. 늘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실 주님을 믿으며 담대하게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대하게 하나님께 기도하게 하소서. 그리고 그 기도대로 살아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찬양 |
온 세상 만드신 하나님 앞에 / 내 기도하는 이 시간(찬 364장)
시편 138편 1-8절
1 주님, 온 마음을 기울여서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신들 앞에서, 내가 주님께 찬양을 드리렵니다. 2 내가 주님의 성전을 바라보면서 경배하고, 주님의 인자하심과 주님의 진실하심을 생각하면서 주님의 이름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은 주님의 이름과 말씀을 온갖 것보다 더 높이셨습니다. 3 내가 부르짖었을 때에, 주님께서는 나에게 응답해 주셨고, 나에게 힘을 한껏 북돋우어 주셨습니다. 4 주님, 주님께서 친히 하신 말씀을 들은 모든 왕들이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5 주님의 영광이 참으로 크시므로, 주님께서 하신 일을 그들이 노래합니다. 6 주님께서는 높은 분이시지만, 낮은 자를 굽어보시며, 멀리서도 오만한 자를 다 알아보십니다. 7 내가 고난의 길 한복판을 걷는다고 하여도, 주님께서 나에게 새 힘 주시고, 손을 내미셔서, 내 원수들의 분노를 가라앉혀 주시며, 주님의 오른손으로 나를 구원하여 주십니다. 8 주님께서 나를 위해 그들에게 갚아주시니, 주님, 주님의 인자하심은 영원합니다. 주님께서 손수 지으신 이 모든 것을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 말씀 |
창세기 18장 20-32절
20 주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소돔과 고모라에서 들려 오는 저 울부짖는 소리가 너무 크다. 그 안에서 사람들이 엄청난 죄를 저지르고 있다. 21 이제 내가 내려가서, 거기에서 벌어지는 모든 악한 일이 정말 나에게까지 들려 온 울부짖음과 같은 것인지를 알아보겠다."
22 그 사람들은 거기에서 떠나서 소돔으로 갔으나, 아브라함은 주님 앞에 그대로 서 있었다. 23 아브라함이 주님께 가까이 가서 아뢰었다. "주님께서 의인을 기어이 악인과 함께 쓸어 버리시렵니까? 24 그 성 안에 의인이 쉰 명이 있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주님께서는 그 성을 기어이 쓸어 버리시렵니까? 의인 쉰 명을 보시고서도, 그 성을 용서하지 않으시렵니까? 25 그처럼 의인을 악인과 함께 죽게 하시는 것은, 주님께서 하실 일이 아닙니다. 의인을 악인과 똑같이 보시는 것도, 주님께서 하실 일이 아닌 줄 압니다. 세상을 심판하시는 분께서는 공정하게 판단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26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소돔 성에서 내가 의인 쉰 명만을 찾을 수 있으면, 그들을 보아서라도 그 성 전체를 용서하겠다." 27 아브라함이 다시 아뢰었다. "티끌이나 재밖에 안 되는 주제에, 제가 주님께 감히 아룁니다. 28 의인이 쉰 명에서 다섯이 모자란다고 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다섯이 모자란다고, 성 전체를 다 멸하시겠습니까?"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거기에서 마흔다섯 명만 찾아도, 그 성을 멸하지 않겠다." 29 아브라함이 다시 한 번 주님께 아뢰었다. "거기에서 마흔 명만 찾으시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그 마흔 명을 보아서, 내가 그 성을 멸하지 않겠다." 30 아브라함이 또 아뢰었다. "주님! 노하지 마시고, 제가 말씀드리는 것을 허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거기에서 서른 명만 찾으시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거기에서 서른 명만 찾아도, 내가 그 성을 멸하지 않겠다." 31 아브라함이 다시 아뢰었다. "감히 주님께 아룁니다. 거기에서 스무 명만 찾으시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스무 명을 보아서라도, 내가 그 성을 멸하지 않겠다." 32 아브라함이 또 아뢰었다. "주님! 노하지 마시고, 제가 한 번만 더 말씀드리게 허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거기에서 열 명만 찾으시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열 명을 보아서라도, 내가 그 성을 멸하지 않겠다."
골로새서 2장 6-15절
6 그러므로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를 주님으로 받아들였으니, 그분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7 여러분은 그분 안에 뿌리를 박고, 세우심을 입어서, 가르침을 받은 대로 믿음을 굳게 하여 감사의 마음이 넘치게 하십시오. 8 누가 철학이나 헛된 속임수로, 여러분을 노획물로 삼을까 조심하십시오. 그런 것은 사람들의 전통과 세상의 유치한 원리를 따라 하는 것이요, 그리스도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닙니다. 9 그리스도 안에 온갖 충만한 신성이 몸이 되어 머물고 계십니다. 10 여러분도 그분 안에서 충만함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는 모든 통치와 권세의 머리이십니다. 11 그분 안에서 여러분도 손으로 행하지 않은 할례, 곧 육신의 몸을 벗어버리는 그리스도의 할례를 받았습니다. 12 여러분은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묻혔고, 또한 그분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의 능력을 믿는 믿음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났습니다. 13 또 여러분은 죄를 지은 것과 육신이 할례를 받지 않은 것 때문에 죽었으나,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여 주셨습니다. 14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불리한 조문들이 들어 있는 빚문서를 지워 버리시고, 그것을 십자가에 못박으셔서, 우리 가운데서 제거해버리셨습니다. 15 그리고 모든 통치자들과 권력자들의 무장을 해제시키시고, 그들을 그리스도의 개선 행진에 포로로 내세우셔서, 뭇 사람의 구경거리로 삼으셨습니다.
누가복음 11장 1-13절
1 예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는데, 기도를 마치셨을 때에 그의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그에게 말하였다.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준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그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2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말하여라. '아버지, 그 이름을 거룩하게 하여 주시고, 그 나라를 오게 하여 주십시오. 3 날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내려 주십시오. 4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우리에게 빚진 모든 사람을 우리가 용서합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5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누구에게 친구가 있다고 하자. 그가 밤중에 그 친구에게 찾아가서 그에게 말하기를 '여보게, 내게 빵 세 개를 꾸어 주게. 6 내 친구가 여행 중에 내게 왔는데, 그에게 내놓을 것이 없어서 그러네!' 할 때에, 7 그 사람이 안에서 대답하기를 '나를 괴롭히지 말게. 문은 이미 닫혔고, 아이들과 나는 잠자리에 누웠네. 내가 지금 일어나서, 자네의 청을 들어줄 수 없네' 하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사람의 친구라는 이유로는, 그가 일어나서 청을 들어주지 않을지라도, 그가 졸라대는 것 때문에는, 일어나서 필요한 만큼 줄 것이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구하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그리하면 찾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어 주실 것이다. 10 구하는 사람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사람마다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 열어 주실 것이다. 11 너희 가운데 아버지가 된 사람으로서 아들이 생선을 달라고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줄 사람이 어디 있으며, 12 달걀을 달라고 하는데 전갈을 줄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 13 너희가 악할지라도 너희 자녀에게 좋은 것들을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16 누구든지 너희의 말을 들으면 내 말을 듣는 것이요, 누구든지 너희를 배척하면 나를 배척하는 것이다. 그리고 누구든지 나를 배척하면, 나를 보내신 분을 배척하는 것이다." 17 일흔[두] 사람이 기쁨에 차서, 돌아와 보고하였다. "주님, 주님의 이름을 대면, 귀신들까지도 우리에게 복종합니다." 18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이 하늘에서 번갯불처럼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다. 19 보아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고, 원수의 모든 세력을 누를 권세를 주었으니, 아무것도 너희를 해하지 못할 것이다. 20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굴복한다고 해서 기뻐하지 말고,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 너희는 기도할 때에 |
오늘 본문은 기도에 대한 말씀입니다. 누가복음 11장에서 제자들은 예수님께 기도법을 묻고, 예수님은 주기도문과 함께 끈질기게 구하라는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알려 주는 희망의 약속입니다. 창세기 18장에서 아브라함은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 치열하게 중보 기도합니다. 숫자를 줄여 가며 하나님과 협상하듯 간청하는 모습은 짜릿하기까지 합니다. 감히 이래도 되나 싶지만, 하나님은 끝까지 아브라함의 기도에 귀를 기울여 주십니다. 골로새서는 그리스도 안에 뿌리 내린 삶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결국 오늘 성서일과 본문의 말씀들을 종합해 볼 때 우리는 기도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특별히 하나님의 은총에 기댈 때 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 우리는 본문 말씀 외에 기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두 가지 뉴스를 보았습니다. 첫번째는 채 상병 순직 특검에게 압수 수색을 당한 김장환 목사님 이야기입니다. 목사님은 압수수색에 불쾌감을 보이며 자신은 할 일을 했고, 자신의 죄라면 "기도한 죄밖에 없다"고 했다고 하시더군요. "기도한 죄밖에"라는 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도는 분명 선한 행위이기 때문에 죄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기도가 누군가에게 종교적 권력을 행사하고, 누군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누군가의 억울한 죽음을 덮고 정의를 가리는데 기여했다면 그런 기도도 선한 기도일까요? 하나님은 이런 기도에도 '죄 없다' 하시며 김 목사님의 '졸라 대는 것 때문에'(눅 11:8) 응답해 주셨을까요?
두 번째 뉴스는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연합 기도회인 다니엘기도회를 주관하는 오륜교회의 방송실 직원이 과로로 사망했고 산재를 인정받았다는 뉴스였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교회는 산재 인정을 위한 자료 제공에도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을 뿐더러 애초에 외주화를 통한 비용 절감과 효율성만 추구했고, 과도한 노동시간과 열악한 노동환경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기도회를 위해 일하다가 죽음에 이르렀다는 말이 어떻게 들리시나요? 죽을 만큼 치열하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것은 오늘 성서 본문이 가르치는 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마주한 이 비극적 뉴스가 성서에서 가르치는 기도의 본질과 조금이라도 닿아 있기는 할까요? 우리는 죽을 만큼 기도회를 해도 되는 것일까요?
기도는 인간의 일입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비록 소돔과 고모라가 악한 도시였다 해도, 아브라함의 기도는 죄가 아니며, 아브라함이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하나님도 그래서 그 기도를 끝까지 들으셨겠지요. 하지만 응답은 하나님의 일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기도를 통해 원하는 결과를 확보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할 때 발생합니다. 기도가 나의 욕망을 하나님의 뜻으로 포장하는 수단이 되고, 하나님의 능력을 내 맘대로 부리기 위한 전략이 될 때, 그 기도는 인간의 일을 넘어서고, '죄'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기도, 곧 우리의 일을 해야 합니다. 악인을 위해서도 기도할 수 있고, 기도할 때 정말 헌신적으로 자신을 바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기도가 하나님과의 생명력 있는 관계라는 것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을 하고,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다리는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되고, 인간을 파괴하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넘어서는 일이 되어서는 더더욱 안됩니다. 저는 김장환 목사님도, 오륜교회도 한계를 넘어선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가 서로를 정직하게 대하고, 생명의 귀함을 알며, 정의와 공의를 행할때 기도는 가능해집니다. 그렇게 하나님나라의 가치를 실현하는 기도만이 '죄 아닌 기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더 정의롭고 인간다워지기를 바랍니다.
주님,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가 기도대로 행동하게 하시며, 우리의 기도와 행동을 넘어 당신의 뜻을 이루소서.
박현철 / 청어람ARMC
| 적용 질문 |
- 오늘의 말씀을 읽으며 서로 의미가 통하거나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되는 단어들을 떠올려봅시다. 가장 크게 떠오른 한 단어, 혹은 한 구절이 있나요?
- 나의 기도를 돌아봅시다. 내 기도는 내가 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 하나님의 능력을 내 맘대로 부리려는 기도는 아닌가요? 나는 정의롭고 인간다운 기도를 하고 있습니까?
| 세속성자의 기도 |
사회 선교 단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정의와 평화로 세상을 세우시고 다스리시는 주님, 세상의 고통과 불의를 외면하지 않고, 그 한복판에서 주님의 뜻을 증언하는 사회 선교 단체들을 기억하여 주소서. 가난한 이웃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억눌린 자들의 벗이 되며, 부당한 구조와 맞서 싸우는 이들에게 하늘의 지혜와 땅의 용기를 더하여 주소서. 한국교회에서 사회 선교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함께 마음을 모으고 연대할 수 있는 이들이 점점 늘어남에 감사합니다. 사회 선교 활동에 관심 갖고 함께하는 사람들 가운데 우정과 연대가 깊어지게 하시고, 교회와 사회 사이에서 다리 놓는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하옵소서. 제도의 울타리를 넘어,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새롭게 하는 창조적 상상력과 실천을 주시며, 연대하는 현장마다 승리의 경험이 축적되게 하소서.
교회 노동자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교회를 세우시고, 여러 지체들이 서로 연결되어 일하게 하신 하나님, 교회 안의 수많은 일을 감당하는 노동자들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가 공동체로 예배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말씀을 전하고 성도를 목양하는 목회자를 먼저 생각하지만 그들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전문성을 갖고 섬기는 모든 교회 노동자도 잊지 않게 하소서. 시설을 관리하고, 식사를 준비하고, 차량을 운행하고, 미디어와 기술로 예배를 지원하는 이들, 그 모든 손과 발, 눈과 마음이 기억되고, 존중받고, 합당한 대우를 받게 하소서. 교회에도 다양한 노동 현장이 있는데, 교회의 노동환경이 더 열악했고 위험했고 착취적이지는 않았는지 반성합니다. 하나님을 섬긴다는 말이 어떤이에게는 너무 무겁게 느껴지고, 쉼 없이 자신을 소진해야 하는 고단한 일이 되지는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교회 안의 노동이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지지 않게 하시고,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이끌어주소서.
기도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한결같이 우리를 도우시는 주님, 한마디 기도조차 나오지 않는 날에도 우리의 버팀목이 되어 주소서. 우리는 도움을 요청하는 일에는 미숙하고, 괜찮은 척하는 데는 능숙합니다. 주님 앞에서조차 마음을 감추려 드는 우리를 조금 더 견뎌 주시고, 진실되게 고백할 수 있는 힘을 불어 넣어 주소서. 삶의 무게에 짓눌려 기도의 언어가 메마르고 마음을 걸어 잠근 채 살아가는 이들을 기억합니다. 그들 곁에 그들을 대신하여 기도할 사람들이 늘 있게 하시고, 서로가 서로를 붙들며 삶을 지켜 나가게 하소서. 공동체를 잃었으나 주님을 향한 마음을 잃지 않고 외롭게 애쓰는 이들을 기억합니다. 자신의 필요를 구하며 주님을 찾는 이들의 간절함 속에 함께하여 주소서. 기도하는 이들의 발 앞에 디딜 만한 새 길을 보이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