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럴드 오콜린스 <우리는 부활한 예수를 증언한다>(비아)

<우리는 부활한 예수를 증언한다 - 혼란스러운 시대에 예수의 부활을 믿는다는 것의 의미> / 제럴드 오콜린스 지음 / 권헌일 옮김 / 비아 펴냄 / 264쪽 / 1만 4,000원
<우리는 부활한 예수를 증언한다 - 혼란스러운 시대에 예수의 부활을 믿는다는 것의 의미> / 제럴드 오콜린스 지음 / 권헌일 옮김 / 비아 펴냄 / 264쪽 / 1만 4,000원

[뉴스앤조이-박요셉 사역기획국장] 예수의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중요한 사건이지만, 오늘날에도 부활은 질문과 의심의 대상에 끊임없이 오르고 있다. <우리는 부활한 예수를 증언한다>(비아)는 현대 그리스도론 연구의 대가로 평가받는 제럴드 오콜린스가 부활을 증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한 책이다. 그는 부활을 둘러싼 다양한 논의를 점검하면서 회의와 불확실성 사이를 배회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다시금 부활의 의미를 찾도록 돕는다.

제럴드 오콜린스는 예수회 사제로, 로마 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 30년간 조직신학과 기초신학을 가르쳤다. <그리스도론>, <우리의 구원자 예수> 등 부활·삼위일체·성육신·구원 등 기독교 핵심 교리에 관한 저서를 비롯해 약 80여 권의 책을 썼다.

책은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현대에서 일어난 부활과 유사한 체험, 예수 환상 사례 등을 소개하고 이를 제자들이 경험한 예수의 부활과 비교한다. 2부에서는 부활에 관한 역사적 증거와 그 한계를 논의하고, 3부에서 부활을 경험하고 증언하는 공동체의 변화를 주목한다. 4부와 5부에서는 빈 무덤 전승의 역사성과 네 복음서에 실린 부활 이야기에 담긴 신학적 의미를 설명한다.

신앙은 단순히 예나 아니오의 모음이 아니다. 오콜린스는 안일한 확신이나 비판 없는 수용도, 회의론적 거부도 지양한다. 그는 부활이 막연한 과거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신앙 안에서 계속되는 체험이고, 이 체험을 통해 하나님과 세계, 인간을 다시 바라보고 다시 받아들이는 일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나'를 바꾸어 나가는 일이기도 하다.

"신앙에 대한 확신이 인간 이성의 활동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주장과 마찬가지로, 내게 편지를 쓴 사람 역시 '신앙은 이성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면서, 그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이성에 입각한 논증을 하고 있다. 외람된 말이지만, 이런 주장은 자기모순에 빠질 수밖에 없다. 신앙과 이성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신앙을 내세우면서, 바로 그 주장의 정당성을 위해 이성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2장 '역사적 증거와  그 한계', 68쪽)

"사랑에는 나름의 근거와 논리가 있고, 그 사랑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하지만 진실로 무언가를,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이는 자신이 사랑하는 상대의 모든 것을 온전히 알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때로는 너무 많은 말을 하기보다 침묵하는 편이 더 나을 때가 있다. <반지의 제왕 The Lord of the Rings>에서 갑자기 돌아온 간달프를 보고 그의 친구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들은 경이로움과 기쁨, 두려움 사이에 있었으며, 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그 어떤 설명, 모든 설명, 그 모든 설명을 합친 것보다 훨씬 더 위대하고 경이롭다. 우리는 어느 순간 더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한다. 그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침묵 가운데 경외하는 것뿐이다.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분 앞에서, 하느님의 새로운 창조가 시작된 그 경이로운 순간 앞에서." (5장 '계시이자 구원인 부활 - 마테오, 루가, 요한', 225-226쪽)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