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인내심 바닥 난 지 오래…인용 않는다면 반란과 민주혁명 일어날 것"
[뉴스앤조이-엄태빈 기자]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 종결 후 한 달이 지나도록 선고일을 통지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개신교 에큐메니컬 진영이 조속한 파면 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시국회의·기독교시국행동·윤석열폭정종식그리스도인모임은 3월 26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헌법재판소가 하루빨리 윤 대통령을 파면해야 한다고 했다.
진광수 목사(기독교시국행동 상임대표)는 "윤석열 석방으로 기득권 카르텔의 최후 발악이 시작됐다. 내란 공범 국민의힘은 물론 사법부·검찰·언론·종교 세력이 총망라해 헌재를 압박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와 파시즘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 나라를 극우 파시스트에게 결코 넘겨줄 수 없다"면서 "윤석열 파면은 헌재가 아닌 바로 이곳 우리가 모여 있는 광장에 답이 있다. 역사는 어떠한 방해에도 마침내 진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소속 강경민 목사(윤석열폭정종식그리스도인모임 공동대표)는 윤 대통령이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파멸했다며, 즉시 파면해야 한다고 했다. 강 목사는 "12·3 비상계엄은 대한민국 헌법이 규정한 대로 명백한 군사 반란이자 내란이다. 우리는 헌법재판소의 양심과 보편적 지성을 믿는다. 만일 탄핵이 인용되지 않는다면 즉시 반란과 민주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극우 세력에 가담하고 있는 개신교인들을 향해서는 "공의와 정의, 진실을 온 천하에 드러내고 실천해야 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오늘날 극우 집단이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 속히 주님의 말씀으로 돌아와 진실의 편에 서 달라"고 호소했다.
이종철 목사(경기도비상행동 공동대표)는 "기독교가 민족의 위기 때마다 정의·민주주의·평화의 보루가 되고 빛의 역할을 하기보다, 그 반대편에 서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독재 권력에 굴복하고 타협하며 승승장구해 왔다. 그러나 한쪽에는 이 땅의 민주주의와 고통당하고 희생당하는 민중의 편에 서 있던 목회자들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경복궁역 일대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트랙터를 끌고 광화문으로 진입하려다 경찰에 가로막혔다는 소식을 듣고 집결한 시민들로 가득 찼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당초 광화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 농성장 앞에서 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시민들과 연대하는 의미로 장소를 옮겨 진행했다.
사회를 맡은 이성환 목사(기독교시국행동)는 "아직까지도 헌재가 내란수괴 윤석열의 선고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 인내심이 바닥 난 지 오래"라면서 "정치인·시민·학생들은 단식과 삼보일배 등으로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어제 농민들이 상경해 밤을 새우고 여기서 투쟁을 이어 가고 있는데, 사순절 금식 기도를 이어 가고 있는 목회자들도 이 투쟁에 함께하고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