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한 영등포노회 목사들 "간통죄도 폐지됐는데 왜 문제 삼나"…총회 재판국, 증인·참고인 조사 예정

 

약 20분간 조사를 받고 나온 김의식 목사는 기자에게 "<뉴스앤조이> 폐간하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경소영
약 20분간 조사를 받고 나온 김의식 목사는 기자에게 "<뉴스앤조이> 폐간하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경소영

[뉴스앤조이-엄태빈 기자] 불륜 의혹을 받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영걸 총회장) 전 총회장 김의식 목사가 총회 재판국(방운술 국장)에 출석했다. 김 목사의 '불륜 의혹'을 불기소 처분한 영등포노회 결정에 반발해, 고발인 박신현 장로가 항고한 사건이다. 

총회 재판국은 11월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심리를 열었다. 김의식 목사는 조사 시간이 임박해서 영등포노회 소속 목사 2명과 함께 등장했다. <뉴스앤조이>는 김 목사에게 불륜 인정 여부를 물었으나, 그는 답하지 않고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김의식 목사와 동행한 영등포노회 목사들은 취재를 방해하며 김 목사에게 질문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한 목사는 "질문을 왜 그렇게 하느냐. 총회장님 명예가 실추됐고, 불기소하자는 게 우리 노회원들 의견이니까 존중해 줘야 한다. 우리 총회장님 괴로워하시고 힘들어 하시는데 차라리 우리한테 물어보라"면서 김 목사를 변호했다.

그는 "(김의식 목사가) 40일 금식하면서 세 번이나 쓰러졌다더라. 충분히 아픔을 느끼고 있다"고 두둔하면서 전별금을 받은 것도 문제없다고 했다. "세금 떼고 그러면 6억도 안 될 텐데 그 돈으로 집을 살 수 있겠는가. 치유하는교회를 일구시고 대한민국 교회를 그동안 이끄셨던 분이 지방 가서 그 돈으로 살아야 하느냐"고 했다. 

곁에 있던 또 다른 목사는 "법이라는 것은 증거가 있고 확실한 물증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것도 없고 더구나 간통죄도 폐지돼서 이제 문제도 안 되는 시대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우리 예장통합 교인 9만 명이 빠져나갔다는 얘기가 있는데, 왜 당사자 남편도 가만히 있는데 제3자가 나서서 이렇게 난리를 치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얼마나 화려하게 자기 길을 탄탄하게 걸어왔는데 이것 때문에 한 사람 인생이 망가졌다. 자식들이나 부인 앞에서나 입장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김의식 목사는 약 20분간 조사를 받고 나왔다. 김 목사는 조사 과정에서도 무인텔 주차장이 조용해서 상담차 들어갔을 뿐, 불륜 관계는 없었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조사를 마친 김 목사는 <뉴스앤조이>의 거듭된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그러다 "억울한 점이 없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갑자기 불만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김 목사는 "억울한 게 있지만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뉴스앤조이>는 다 왜곡하고 거짓되며 편향적으로 보도하니까 말하고 싶지 않다. 불의한 자들과 짝하는 <뉴스앤조이>는 빨리 폐간하라. 정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무엇에 대해 사과했는지 들어 봐야지 무조건 일방적으로 (보도했다). 24년간 목회하면서 <뉴스앤조이>에 수차례 당해 왔기 때문에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 대표에게 '불의한 언론 폐간하라'고 분명히 전하라"고 말했다.

김 목사 불륜 의혹을 고발한 박신현 장로는 "영등포노회 기소위원회가 불기소한 결정적 이유가 김의식 목사의 부인과 상간녀의 탄원서라고 했는데 간통한 사람이 간통했다고 하겠는가. 그 사람들을 증인으로 신청할 것"이라면서 "중요한 건 신앙과 도덕이다. 성경을 바탕으로 만든 헌법인데 이걸 안 지킨다는 것인가. 재판국에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교단을 봐 달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 재판국의 심리는 사회 법의 '재정신청'과 유사한 제도다. 총회 재판국이 심리 후 기소를 명령하면 영등포노회에서 재판이 개시된다. 총회 재판국이 검토 후 재항고를 기각하면, 김의식 목사의 '불륜 의혹' 불기소 처분은 확정된다. 

방운술 재판국장은 11월 22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첫날이기 때문에 주장을 듣는 정도였지 아직 결정된 건 없다. 노회 기소위원회 측은 증거가 없어 불기소했다는 입장이고 김의식 목사도 그런 일(불륜)은 없었다고 했다. 앞으로 증인·참고인 조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 기일은 12월 1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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