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후원자가 갈수록 줄어 안 괜찮습니다 …커피 한두 잔 값을 후원해 주십시오
[뉴스앤조이-이용필 대표] 얼마 전 보수 교단 총무 목사를 만났는데 "<뉴스앤조이>가 많이 바뀐 것 같다. 나도 그렇게 느끼고 주변 목사들도 비슷한 생각이다"라고 말하더군요. 실제로 제가 만나는 목사들마다 <뉴스앤조이>가 '달라졌다'고들 하는데, 구체적으로 뭐가 어떻게 변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저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겠거니 여겨 왔는데요. 그래서 이참에 총무 목사에게 뭐가 바뀐 것 같으냐고 물었습니다. 의외의 말이 돌아오더군요.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글들'이 많다면서 '기후 위기'를 다루는 글을 비롯해 '창조과학 비판', '명화', '음악'까지 장르가 폭넓어진 게 눈에 띈다고 했습니다.
확실히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총무 목사는 결정적으로 기존보다 '목회자 성폭력'과 '분쟁 교회' 등 비판 기사가 달라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전의 보도보다 신중을 기울이는 듯하고,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보도하는 게 인상적이라고 했습니다. 사실 이런 기조는 <뉴스앤조이>가 초창기부터 유지해 온 것이긴 합니다만, 평소 <뉴스앤조이>에 의구심(?)을 지녀 온 보수 교단 목사에게 인식의 변화가 생긴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좋은 피드백을 받으면 힘이 절로 솟습니다. 늘 부족한 재정과 한정된 인원에서 오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뉴스앤조이>는 어떻게 해서든 독자·후원자들에게 '읽을 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고 심층 기획 보도를 하기 위해 발로 뛰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피드백만 받는 건 아닙니다. 때로는 의도치 않게 모욕과 시험의 경계에 서기도 합니다. 한 달 전 있었던 일입니다. 전부터 알고 지내던 시사 방송 작가에게 섭외 요청을 받았습니다. 당장 다음 날 출연을 요청하면서 특정 인물들에 대한 최근 동향을 설명하고 비판해 달라더군요. 제가 취재를 하지 않고 있기도 하고, 최근 일은 모르기 때문에 사양했습니다. 작가는 대본을 미리 만들어 놓을 테니 와서 보고 적당히 추임새만 넣어 주면 된다며 거듭 설득했습니다. 그러면 더더욱 어렵겠다고 하자, 작가가 회심의 일격을 날리더군요. "<뉴스앤조이>도 후원받으셔야죠."
자신들의 방송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한번 나왔다 하면 크게 홍보가 되고 자연스럽게 후원으로도 이어질 텐데, 이래도 안 나올 거냐는 말이었죠.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가뜩이나 요즘 후원자가 줄어들고 있어서 작가의 말이 무척 달디달게 느껴졌습니다. 그냥 가서 대본이라도 읽고 올까 고민했지만 결국 고사했습니다. 잘 모르는 사안을 가지고 떠드는 것 자체가 누군가를 기만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에서입니다.
또 얼마 전에는 분쟁 중인 대형 교회 부목사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는 모르는 분인데, 오며 가며 인사한 적 있다면서 반갑게 안부를 묻더군요. 본론으로 들어가니, 부목사는 <뉴스앤조이> 기자가 취재하는 걸 알고 있다면서 모시는 담임목사 사건과 관련한 경찰 조사 결과가 곧 나오니 그때까지 보도를 유예해 달라더군요. 취재·보도는 편집국 관할이고 대표에겐 권한이 없다고 하자, "필요하면 광고나 후원으로 적극 협조하겠다"며 간곡히 부탁하더군요. 기사는 편집국이 계획한 대로 보도됐습니다.
이처럼 종종 조건을 앞세운 후원·광고 제안을 받습니다. 이럴 때면 모욕과 시험의 경계에 선 듯한 기분이 듭니다. 때로는 "글 하나에 곤고함이 있을 수 있다"거나 "변호사와 논의 중에 있으니 (소송 들어가기 전에) 기사를 내리라"는 소송 압박을 당하기도 합니다. 회유든 압박이든 이런 과정은 늘 있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이 정도는 웃으면서 무시하면 그만입니다. 당장 궁하다고 해서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보다 <뉴스앤조이>를 위축되게 만드는 사안은 따로 있습니다.
| 소액 후원자 300명이 필요합니다 |
바로 소액 후원자의 '감소'입니다. 소액 후원자는 <뉴스앤조이>를 지탱해 주는 힘이자 원동력입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후원자는 1900명대에 이르렀는데, 지금은 1600명 대로 떨어졌습니다. 후원자 대부분은 5000원에서 1만 원씩 정기 후원을 해 주고 계십니다. 한데 이런 분들이 무려 300명이나 빠지다 보니 눈앞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후원을 해지하는 주된 이유가 '경제적 어려움'이다 보니 저희로서도 붙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기도는 멈추지 않고 하고 있으나, 기도만으로는 안 될 것 같아 이렇게 후원 요청 글을 띄웁니다.
<뉴스앤조이>가 계속해서 교회 권력을 감시하고, '읽을 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생산할 수 있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많은 소액 후원자가 있어야 합니다. <뉴스앤조이>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가는 편집국 인원은 5명에 불과합니다. 기자들은 기획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틈틈이 들어오는 제보들을 취재·보도하느라 여력이 없습니다. 편집국장은 취재기자 1명만 충원해 달라고 아우성인데, 지금과 같은 재정 상황에서는 달리 손쓸 방도가 없습니다. 소액 후원자가 못해도 300명 이상 늘어야, 기자도 뽑을 수 있고 잊을 만하면 치고 들어오는 회유와 압박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뉴스앤조이>는 후원자들만 믿고 의지하고 나아가겠습니다. 바라기는 한 달에 한두 번 커피를 마시는 대신 <뉴스앤조이>를 정기 후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000원도 좋고, 1만 원이면 더 좋습니다. 보내 주신 성원은 한국교회를 건강히 만들어 가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뉴스앤조이>는 양질의 콘텐츠와 가치 있는 보도로 응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