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브레이크' 펀딩 보고…계속해서 교회 안에 자리잡은 '턱' 깎아 가겠습니다

[뉴스앤조이-이용필 대표] 매주 금요일이 되면 신규 및 증액 후원자들께 감사 전화를 드립니다. 열에 아홉은 바쁜데 굳이 전화까지 주느냐면서 많이 후원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감사 인사 전하려 연락했다가 도리어 사과(?)를 받다 보니 멋쩍기도 합니다만 "전화 줘서 고맙다"는 말씀들도 많이 해 주시기에 이렇게라도 꾸준히 소통해 나갈 생각입니다.

5월 말부터 한 달간 '커피 브레이크' 펀딩을 진행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분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감사 전화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펀딩에는 정기 후원 73명, 증액 15명, 일시 후원 17명 등 총 105명이 마음을 모아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펀딩에 참여해 주신 선생님들께서는 응원 메시지를 보내 주셨습니다. "진작 후원해야 했는데 고생이 많다", "글에서 진정성이 느껴져서 후원을 재개했다", "목회를 하다 접고 다른 일을 하는 중인데, 글을 보고 후원을 재개했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 부탁한다. 주변에 알리도록 하겠다. '교떠교' 잘 봤다", "그동안 후원해야겠다는 생각만 하다가 이번 기회에 후원을 하게 됐다. 평소 양질의 뉴스 잘 보고 있다", "내 신앙관과 맞지 않아 중단했는데 김의식 목사 불륜 의혹 기사 보고 다시 후원한다. 누군가는 이런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보 매체들이 경영난으로 사라지기도 하는데, <뉴스앤조이>만큼은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증액 후원을 해 주신 김 아무개 선생님과, "상황이 어려운 줄 몰랐다. 이런 글을 자주 써 줘야지 나 같은 사람이 후원을 더 한다. 앓는 소리(?) 계속해 달라"고 해 주신 이 아무개 선생님 말씀이 특별히 기억에 남습니다.

후원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만 연락드리는 건 아닙니다. 후원을 중단하시는 분들께도 마찬가지로 감사 전화를 드리고 있습니다. 대개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서 중단하시거나, 후원하는 데가 많다 보니 피치 못해 정리하면서 해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5년 6개월 동안 <뉴스앤조이>를 후원해 오신 주 아무개 선생님도, 여러 곳을 후원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후원을 중지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 선생님께 그동안 후원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나중에 기억 나면 후원 재개를 부탁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 선생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사실 자신의 종교는 가톨릭인데 수도회나 수녀회를 후원하는 것보다 종교·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는 단체 혹은 언론사를 지원하는 게 낫겠다면서 후원을 지속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생각이 짧았다. 다른 데는 몰라도 <뉴스앤조이>는 계속 후원하겠다. 애써 달라." 

찌는 더위 속에 바람도 통하지 않는 골목길을 걸으며 통화를 했는데도 참 청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 선생님과 같이 울타리 역할을 맡아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뉴스앤조이>가  존재해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번 펀딩에는 정기 후원 73명, 증액 15명, 일시 후원 17명 등 총 105명이 마음을 모아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이번 펀딩에는 정기 후원 73명, 증액 15명, 일시 후원 17명 등 총 105명이 마음을 모아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이번 커피 브레이크 후원에 동참해 주신 분들 덕분에 후원자 수가 늘었습니다. 이 추세라면 목표한 정기 후원자 300명은 곧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잠시 행복 회로를 굴려 봤지만, 역시나 현실은 만만하지 않더군요.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후원을 해지하신 분이 80명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조직을 유지하고 조금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후원자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숫자에 연연하지 않으려 합니다. '교회 개혁'을 위해 창간한 <뉴스앤조이>가 가치 있는 보도를 하는 등 제 역할을 감당하면 자연스럽게 후원도 늘어나리라 생각합니다.

최근 <뉴스앤조이>는 무지개신학교와 함께 기획한 '교회의 문턱'을 공개했습니다. 장애인과 노약자 등 이동권 약자들은 교회에 가고 싶어도 문턱 때문에 예배당을 찾지 못하기도 합니다. 눈에 보일 듯 말 듯한 2~3cm의 문턱은 누군가에는 큼지막한 장애물이기도 하지요. 당장 문턱을 없애지 못한다 해도 누군가에게는 장애물이나 다름없는 이 문턱이 교회를 비롯한 우리 사회 곳곳에 산재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어떻게 하면 완화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며 나아갔으면 합니다.

오늘날 교회에는 문턱뿐만 아니라 '불투명한 재정', '성차별', '목회자 전횡', '사회문제 공감 결여' 등 개선해야 할 여러 '턱'이 존재합니다. <뉴스앤조이>는 계속해서 이러한 턱을 깎는 마음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이번에 후원으로 함께해 주신 선생님들을 비롯해 그동안 후원과 응원으로 <뉴스앤조이>의 울타리가 되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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