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 개신교 인구는 17%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교 인구는 16%, 가톨릭 인구는 6%로 집계됐다. 무종교인은 60%로, 한국갤럽이 조사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전국 성인 1500명(제주 제외)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종교' 6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5월 20일 발표했다.

한국갤럽은 1984년 1차 조사를 시작으로 1989년, 1997년, 2004년, 2014년 등 5차례에 걸쳐 한국인의 종교 조사를 시행해 왔다. 이번 6차 조사에서 나타난 개신교 인구 17%는 2014년 21%에 비해 4% 감소한 것이다. 2015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당시 나타난 19.7%와 비교해도 3%가량 줄었다.

교인들의 종교 활동은 2014년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종교 행사 참석 인원 제한 등 방역 조치가 이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교회를 찾는다는 개신교인은 57%로, 2014년 조사 당시 80%를 기록한 데 비해 23% 감소했다. 가톨릭 교인의 종교 활동도 2014년 59%에서 2021년 42%로 다소 감소했다.

개인 경건 생활도 감소했다. 매주 1회 이상 성경을 읽는다는 개신교인은 42%로 2014년 조사 당시 56%에 비해 14% 줄었다. 매일 1회 이상 기도한다는 개신교인은 37%로, 52%로 나타난 2014년에 비해 15% 감소했다.

개신교인 5명 중 4명은 신(하나님)과 천국, 죽은 이의 영혼, 기적 등을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이 존재한다는 응답은 83%, 천국이 존재한다는 응답은 86%, 사후 영혼이 있다는 응답은 80%, 기적이 존재한다는 응답은 83%, 귀신·악마가 존재한다는 응답은 71%로 나타났다.

한편 무종교 인구가 늘어나면서 비종교인들의 종교 호감도도 크게 줄었다. 비종교인 중 호감 가는 종교가 없다고 답한 사람은 61%로, 2004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가장 호감 가는 종교로는 불교가 20%, 가톨릭이 13%로 나타났고, 개신교는 6%에 그쳤다.

과거 종교를 믿은 적 있는 비종교인 비율은 1997년 4차 조사 50%에서 2021년 25%로 절반이 줄었다. 과거에 어느 종교를 믿었는지를 물은 결과, 개신교 52%, 불교 38%, 가톨릭 11%로 교회에 다녀 본 경험이 있는 무종교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종교 생활을 하지 않는 이유는 '관심이 없어서'(54%),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19%), '정신·시간적 여유가 없어서'(17%) 순으로 나타났다.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사회에서 종교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응답은 1차(1984년), 2차(1989년) 조사 당시 각각 68%, 70%에 달했지만, 2014년 5차 조사에서는 47%에 그쳤고, 2021년에는 여기서 30% 더 떨어진 18%까지 내려앉았다. 반면 종교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응답은 2004년 15%, 2014년 19%, 2021년 28%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무종교인 절대다수가 '종교는 사회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인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개신교인 80%, 가톨릭 신자 65%, 불교 신자 59% 등 종교인 과반수가 '종교는 사회에 도움을 준다'고 응답한 반면, 무종교인은 82%가 '종교는 사회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한국갤럽은 종교 인구가 감소하는 원인을 청년층에서 찾았다. 2004년 조사를 당시 20대 종교 인구는 45%였는데, 2014년에는 31%, 2021년에는 22%로 나타났다. 15년만에 절반이 줄어든 것이다. 30대 역시 2004년 49%, 2014년 38%, 2021년 30%로 꾸준히 감소했다.

한국갤럽은 당초 6차 조사를 2024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종교 인구 급감과 코로나19 특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일부 항목을 발췌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21년 3월 18일부터 4월 7일까지 면접 조사원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전국(제주 제외)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 1500명에게 물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5%포인트이며, 자세한 전체 조사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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