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방송 3사가 실시한 19대 대선 심층 출구 조사 결과, 개신교인들의 지지도 분포는 문재인 후보 39.3%, 홍준표 후보 21.5%, 안철수 후보 25.9%, 유승민 후보 6.7%, 심상정 후보 6.0%로 나타났다.

방송 3사는 5월 9일, 전국 63개 투표소에서 총 3,679명에게 심층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유권자들의 성향, 종교 등을 자세히 물었다. 조사에 응답한 유권자들은 불교 23.1%, 개신교 19.1%, 가톨릭 11.4%, 기타 종교 1.7%, 무교 44.7%의 분포를 보였다.

타 종교와 비교해 보면, 불교 신자는 홍준표(35.5%)-문재인(33.7%)-안철수(18.7%), 가톨릭 신자는 문재인(46.6%)-안철수(21.8%)-홍준표(20.1%) 순으로 지지했다. 후보별로 득표율이 가장 높은 종교를 살펴보면, 문재인 후보는 가톨릭, 홍준표 후보는 불교, 안철수 후보는 개신교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개신교 신자가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은 부패 청산(22.2%), 경제 성장(20.1%), 청렴(18.4%), 국민 통합(17.6%), 외교 안보(17.1%) 순이었다.

개신교·불교·가톨릭 중 대체로 불교인들이 보수적인 경향을 띠고 가톨릭이 진보적인 성향을 보였다. 이념 성향을 묻는 질문에 개신교인 29.7%는 보수, 36%가 중도, 29%가 진보라고 응답했다. 불교는 보수-중도-진보가 각각 36.7%, 35.6%, 20.5%로 나타났고 가톨릭은 27.8%, 39.9%, 27.1%의 응답이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답변에서도 종교별 차이가 드러났다. 탄핵 찬반을 묻는 질문에 개신교인 74.5%는 찬성, 18.8%는 반대라 응답했다. 불교인은 26.6%가 탄핵을 반대했고 천주교인은 17.7%가 반대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찬성한다는 응답도 불교(35.3%), 개신교(26.6%), 가톨릭(24.2%) 순이었다.

사드 배치 찬반을 묻는 질문에 개신교인 53.4%가 찬성, 31.8%가 반대했다. 불교는 56.5% 대 29.2%, 가톨릭은 47.9% 대 34.3%였다.

최우선 국정 과제를 묻는 질문에, 개신교인들은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50.1%), 개헌 등 정치 개혁(16.5%), 미국 등 강대국과의 외교(13.2%), 북핵 및 남북 관계(11.0%)를 꼽았다. '분배 및 복지'에 힘써야 한다는 응답은 3대 종교 중 가톨릭(12.2%)이 제일 높았다.
개신교인 49.8%는 '내가 세금을 더 내더라도 복지 수준을 현재보다 높여야 한다'고 응답했다. 추가 조세 부담 없이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9.6%였고, 세금과 복지 수준 모두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7.8%이었다.

이번 통계는 방송 3사가 5월 9일 오전 6시부터 저녁 7시까지 전국 63개 투표소에서 30번째 사람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한 결과다. 표본은 3,679명이고 신뢰도는 95% 수준이다. 다만 종교 인구는 통계청이 1,000만 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조사, 발표한 2015 인구 센서스와 다소 차이가 있다. 2016년 말 발표된 통계청 통계는 불교 15.5%, 개신교 19.7%, 가톨릭 7.9%, 무종교 56.1%의 분포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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