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조너선 스티븐 <담대한 믿음>(이레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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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리브스가 편집한 이레서원의 '믿음의 재발견' 시리즈는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 주제를 선정해 핵심 내용을 간명하게 설명한다. 마이클 리브스 본인이 첫 번째 책 <기도하는 즐거움>을 썼고, 폴 윌리엄스가 <두려움 없는 전도>를, 앤드루 윌슨이 <변하지 않는 말씀>을, 조너선 스티븐이 오늘 소개할 <담대한 믿음>을 썼다.
바쁘고 복잡한 일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은 얇고 명료한 책을 선호한다. 최근 두란노가 출간한 팀 켈러의<인생 베이직>이나 이레서원이 내놓은 마크 존스의 <선행과 상급>·<예수 그리스도> 등이 대표적이다. 얇은 신앙 서적 시리즈는 핵심 주제를 빠르게 읽고 오래 묵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너선 스티븐의 <담대한 믿음>은 예수님께서 파도를 잔잔하게 하신 장면을 통해,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모든 상황에서 예수님을 신뢰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조너선 스티븐은 유니언신학교 학장을 역임했고, 현재 웨일스복음주의신학교 학장으로 설교·훈련·양육·조언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 위에서 겁에 질린 이에게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위로와 격려를 준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신뢰하는 것, 우리가 실제로 소망하는 것,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의 실제 모습을 드러낼 뿐 아니라 우리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며, 그것은 모든 상황에서 '예수 그리스도'여야 한다고 권면한다(8쪽).
코로나19로 국가 전체가 우울증에 빠진 것 같다. 분노와 염려도 팽배해 보인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는 예수님을 신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분이 만물을 다스리는 능력이 있으시고, 아버지의 영광과 우리 선을 위해 그 능력을 사용하시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처한 상황이 아니라 '예수님을 담대하게 믿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 모두가 당면한 전투 속에서, 가장 먼저 예수님이 우리 평생을 계획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촉구한다. 하나님을 부정하는 세계관을 가진 이에게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부정적인 일은 수고와 슬픔을 가중할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일을 자기 뜻 안에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산다(엡 1:11). 우리는 "우리의 시간이 주의 손에 있고 우리 자신의 손에 있지 않음을 감사"해야 한다(18쪽).
우리 삶에는 언제든 두려운 강풍과 파도가 일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건강 악화, 재물의 압박, 심각한 관계 갈등, 여러 시험과 핍박 등 죄 많은 세상에서 육신을 입고 살 때 우리는 많은 장애물을 만난다. 저자는 "우리의 유일한 문제는 두려움입니다. 우리의 유일한 해결책은 믿음입니다"라고 말한다(25쪽). 환경보다 크신 하나님을 믿음으로 바라볼 때 두려움은 사라진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결코 고아같이 버려두지 않으신다. 그분은 약속대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고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항상 함께하신다(마 28:18-20). 폭풍 밖에서 우리를 지켜보시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함께 맞서신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니 우리가 겪는 고통과 두려움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실 거라고 오해하지 말라. 그분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다.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시다. 죄는 없으시지만 우리의 심정·연약함·두려움을 모두 아신다(히 4:15). 그런 예수님이 모든 상황 속에서 우리와 함께 맞서고 계신다.
저자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그리스도인에게 권면하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예수님께서 먼저 우리의 부족한 믿음에 주목하신다는 사실이다. 모든 상황은 예수님의 계획 아래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다. 예수님은 그 상황 속에서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믿음을 키우라고 요구하신다.
"그러니, 우리는 작고 두려워하는 믿음으로 인해 얻게 되는 결함 있는 결과에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셨을 때 우리가 처음에 받은 믿음은, 자라서 열매를 맺도록 계획된 씨앗 같은 것이었습니다. 물론 하나님만이 우리의 믿음을 자라게 하시지만, 우리는 이 귀중한 선물을 잘 보살피고 행사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하나님께서는 영광을 받으시고 우리는 복을 받습니다." (51쪽)
모든 상황은 예수님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는 기회다. 믿음을 잘 보살피고 행사해 하나님께서 우리 믿음을 자라나게 하시도록 내어 드려야 한다. 단지 시험과 어려움을 통과하는 것뿐 아니라, 믿음이 자라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복을 누리는 게 목적이다. 우리는 파도에 흔들리는 인생의 배에 타고 있다. 그러나 시작과 끝을 다 아시는 주님께서 모든 것을 다스리고 계신다. 우리를 잘 아시는 주님이 우리와 함께 인생의 배에 타고 계신다. 견고하고 안전한 건너편에 도달하는 날까지 우리 믿음과 사랑을 더욱 자라게 하신다.
저자는 "예수님이 누구신지에 관한 경이로운 진실을 여러분의 마음과 정신에 채워 가기 시작하십시오"라고 권면한다(63쪽). 모든 상황보다 크신 예수님을 궁극적으로 신뢰하고, 소망하고,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하나님 은혜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담대한 믿음'이 있는 자는 이렇게 고백할 것이다.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롬 8:35)
※이 글은 <크리스찬북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조정의 /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유평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