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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신앙 공부 - 생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과 신앙 이야기> / 김영웅 지음 / 선율 펴냄 / 252쪽 / 1만 5000원
<과학자의 신앙 공부 - 생물학자가 들려 주는 과학과 신앙 이야기> / 김영웅 지음 / 선율 펴냄 / 252쪽 / 1만 5000원

신자는 자기 전공과 지식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 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자기 전공과 복음 사이에 연결점이 있어야 하고, 배우고 공부한 내용이 하나님나라를 위한 도구가 돼야 한다. <과학자의 신앙 공부>(선율) 저자 생물학자 김영웅은 생명체의 신비와 비밀을 통해 창조주 하나님을 경배하고 그를 더욱 신뢰하는 믿음으로 나아간다. 우리 신앙도 이처럼 자기 삶을 통해 성숙하고 깊이를 더해 가야 한다.

저자는 생명체의 구조와 원리를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이를 신앙과 연결해 교훈을 준다. 신앙은 자칫 이기적이고 독단적이며 무식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저자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신앙이 무엇인지 연구 내용과 삶을 통해 드러낸다. 수정, 줄기세포, 철분, 근육, 인슐린, 바이러스, 암세포, 분화, 사멸, 면역, 자가면역, 면역결핍, 진화, 유전자 편집, 인류의 기원 등 생물학적 전문 지식을 신앙과 삶으로 풀어 낸다.

하나님은 자연을 통해 자신을 계시하시고 성경을 통해 구원에 관한 특별한 진리를 가르쳐 주셨다. 천하 만물에는 하나님의 신성과 거룩함이 깃들어 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합리적인 이성을 활용해 하나님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분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신자가 사는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이다. 저자처럼 공부와 연구를 통해 가치관이 변할 때 하나님께서도 영광을 받으신다.

저자는 근본주의에 속한 이들에게 과학은 악한 것이 아니라 가치중립적이며, 오히려 하나님과 창조의 비밀을 알아 가는 거룩한 도구라는 것을 가르쳐 준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면 과학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신앙과 과학의 화해가 이루어진다. 과학은 우리 눈과 귀를 열어 하나님의 손길과 일하심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도구다.

저자는 자신이 '과학자 이전에 그리스도인이고, 그리스도인이기 이전에 인간'이라고 말한다. 그리스도인 정체성만을 전부로 여기고 사는 자에게는 불경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실 때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을 창조하지 않으셨다. 말 그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신앙은 남을 배제하고 혐오하는 도구가 아닌데, 언제부턴가 우리 신앙이 피아식별의 기준으로 전락한 것 같아 아쉽다.

신앙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독선적이고 뾰족한 사람이 되는 것과 거리가 멀다. 자기가 아는 것이 전부라고 자부하며 타인을 무시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우리가 가진 신학으로 제한할 수 없는 분이다. 신앙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가는 일이다. 그럴 때 자아가 깨지고 가치관의 변화가 일어난다.

믿음과 교회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저자에게 공감이 간다. 자기 삶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도 감동적이다. 좋은 믿음은 교회에 자주 가고 헌금을 많이 내고 교회 일에 헌신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변화된 인격과 삶으로 증명된다. 신앙생활은 이벤트가 아니라 예수의 흔적을 드러내는 일상이 돼야 한다. 전문 지식과 신앙의 조화가 일상 속에서 드러나는 저자의 책을 기쁜 마음으로 추천한다.

※이 글은 <크리스찬북뉴스>에도 실렸습니다.
방영민 /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서현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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