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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으로 치닫는 한기총 사태
한기총 상대 소송, 비판 성명 잇달아…한기총은 전면전 선포
  • 김은실 (hhh0124@newsnjoy.or.kr)
  • 승인 2011.12.20 09:58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길자연 대표회장)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한기총을 상대로 한 소송과 비판 성명, 기자회견이 쏟아지는 가운데, 한기총은 회원 행정 보류와 해명 기자회견 등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한기총을 비판하는 회원 교단은 한기총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 12월 13일, 14개 교단 총무 이름으로 10월 28일에 열린 실행위원회(실행위)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참여한 총무는 예장통합·고신·백석·대신·합신 등이다.

실행위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면 한기총 행정은 사실상 마비된다. 현 임원회 임기는 얼마 남지 않았고, 차기 대표회장 선거를 진행해야 하는데, 10월 28일 실행위 결의 대부분이 선거 관련 내용이기 때문이다.

12월 16일에는 총대 10명이 업무상 횡령으로 길자연 대표회장, 김운태 총무, 배인관 재정국장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소했다. 횡령 의혹이 제기된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국고 유용 의혹이다. 정부 지원금 1,200만 원을 받아 연 원로 지도자 간담회에 원로라고 할 만한 인사가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의혹은 목적 기금 유용이다. 고소인은 한기총이 천안함 건조를 위해 모금한 3,000만 원을 경상비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티 구호 기금과 한기총 회관 건립 기금 7억여만 원을 본래 목적에 사용하지 않고, 사무실 리모델링 비용·국장 퇴직금·대표회장 직무대행 급여 지급 등으로 사용했다고 했다.

한기총의 이단 옹호 행보는 교단 신학 교수와 각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의 반발을 불러왔다. 신학 교수 100인과 10개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은 각각 성명을 내고 한기총을 규탄했다.

   

▲ 한기총의 이단 옹호 행보는 신학 교수와 각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의 반발을 샀다. 신학 교수 100인은 한기총의 다락방 회원 영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전국 신학 교수 100인은 12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한기총이 다락방전도총회(다락방)의 회원 자격을 박탈하라고 했다. 같은 날 세미나를 열어 다락방이 이단이 이유를 신학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교수들은 성명에서 한기총이 교단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다락방을 이단 또는 사이비, 불건전한 운동으로 규정한 교단 중 어느 곳도 다락방을 이단 해제한 적이 없는데 제삼자인 한기총이 이단 해제를 할 수 없다고 했다.

한기총에 대한 비판은 한층 강해졌다. 신학 교수 34인이 지난 10월 14일 같은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한기총이 이에 답하지 않은 탓이다. 교수들은 "한기총이 이단에 맞서 복음의 진리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지 않는다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만약 한기총이 이번 기자회견에도 반응하지 않으면 교단의 한기총 탈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한기총이 여는 다락방 관련 공청회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

10개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과 총무는 12월 14일 한기총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기성, 예성, 기하성, 기하성(여의도), 예장통합·백석·고신·대신·합신·개혁 등 10개 교단은 한기총이 이단을 대하는 태도에 많은 문제가 제기되었음에도 한기총이 회개하기보다 질서확립대책위원회를 앞세워 이단들을 옹호하고 있다고 했다.

10개 교단은 한기총에 5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요구 사항은 △이단사이비대책위의 조속한 구성 △박중선 목사의 이단 옹호 행각과 금품수수 혐의 조사 △다락방전도총회를 영입한 예장개혁(조경삼 측) 회원 자격 철회 △세계복음주의연맹 한국 총회 개최 준비에서 장재형 목사 배제 △최삼경 목사 이단 규정 취소 등이다.

한기총 해체 운동은 더 활발해졌다. 한기총해체를위한기독인네트워크(네트워크)는 12월 12일부터 15일까지 연속 금식 기도회를 열었다. 네트워크 관계자는 "기도회를 하면서 운동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고 했다. 기도회 참석자에는 부분 참석자까지 포함해 4일간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

   
▲ 한기총은 맞대응을 택했다. 12월 12일에는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어 한기총을 향한 비판을 반박했다. ⓒ뉴스앤조이

한기총은 전면전을 택했다. 12월 12일에는 갑작스레 기자회견을 열어 한기총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했다. 길자연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한기총의 모든 행정과 사업은 합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근거 없는 비방을 중단하라고 했다. 또 이번 한기총 사태는 한기총 해체 의도를 가진 배후 세력이 조장했다는 소문이 있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뒤에서 음해하지 말고 떳떳하게 나오라고 했다.

12월 13일에는 한기총 비판 성명을 낸 9개 교단(예장통합·백석·고신·대신·합신·개혁, 예성, 기하성(서대문), 기하성(여의도))에 공문을 보내 12월 14일까지 성명을 낸 것에 대해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정관에 의거 징계하겠다고 했다.

12월 15일 열린 임원회에서는 한기총을 비판하는 교단과 언론 및 교계 인사를 제재하는 결의가 대거 쏟아졌다. 한기총을 비판한 교단은 행정 보류하고, 총대 교체를 요구했으며, 일부 교계 언론 출입 금지까지 결의했다.

한기총이 행정 보류한 교단은 예장고신·대신·합신·예성 등 4개 교단이다. 조성기·최삼경 목사(예장통합), 양병희 목사(예장백석)에 대해서는 소속 교단에 공문을 보내 총대 교체를 요구하기로 했다. <뉴스앤조이>, CBS, <기독공보>, <기독교보>, <들소리신문>은 한기총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껄끄러운 인사는 이단설을 들고 나오거나, 이단으로 규정했다. 한기총 해체 운동에 앞장선 이동원 목사는 이단설이 있다면서 질서확립대책위원회(질서위)가 조사하기로 했다. 최삼경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한 질서위의 보고는 그대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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