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에 참석한 교인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예배에 참석한 교인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편집국장]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위로 예배가 11월 16일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열렸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류영모 대표회장)이 주최한 '한국교회 위로와 회복의 예배'에는 이영훈·소강석·류영모·고명진 목사 등 전·현직 한교총 임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참석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 수천 명은 예배 시작 전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기도했다.

이날 설교를 전한 이영훈 목사는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기독교인은 우는 자들과 함께 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예수님도 (약자들과) 함께 울었다. 기독교는 고난당하는 자를 외면하면 안 된다"면서 "한국교회는 교파를 초월해 이태원 참사로 고통받는 유가족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해야 한다. 트라우마 센터를 설립해 유가족들을 치유하고 부상자들 건강이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지원을 이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위해 10억 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정쟁을 벌이는 정치권을 향해 날선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 목사는 "이제는 여야를 떠나 빨리 재난을 극복하고 사회를 치유해야 한다. 국민을 살리고 생명을 존중하는 데는 여야가 없어야 한다. 그런데 정치권은 밤낮 싸우고, 진영 논리로 다투고만 있다. 이제는 싸우지 말고 하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해 왔다. 대통령비서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예배해 참석해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안전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점검하고 다양한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제도적 개선 노력도 병행해 나갈 것이다. 희생자들께 다시 한번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치료 중인 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빈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우리 이웃이 아픔을 겪을 때마다 늘 함께해 줬다. 앞으로도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여러분께서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을 위해 기도해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158명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우리는 안타까운 죽음을 기억하고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 국민의힘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가슴에 품고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은 "최고의 위로와 소망은 희생자를 기억하고,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게 가장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무한 책임지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교총 류영모 대표회장은 "재난은 날아오는데 안전 대책은 기어만 가고 있다. 그 누구도 참사에서 자유로운 정당이나 국민은 없다. 이제는 공격을 멈추고 함께 손잡고 회복의 길로 가야 한다. 책임지는 일과 대책 세우는 일에 머뭇거려서도 안 되고, 진영으로 끌고 가는 모든 공격을 멈춰야 한다"면서 "제발 또 다른 상처를 내는 말을 삼가 달라. 꽃으로도 때리지 말자. 어설픈 위로를 멈추고 눈물로 그들(유가족) 곁에 있어 주자"고 했다. 

'한국교회 위로와 회복의 예배'는 한교총이 주최했다. 한교총 류영모 대표회장은 "어설픈 위로는 하지 말고, 눈물로 그들(유가족) 곁에 있어 주자"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한국교회 위로와 회복의 예배'는 한교총이 주최했다. 한교총 류영모 대표회장은 "어설픈 위로는 하지 말고, 눈물로 그들(유가족) 곁에 있어 주자"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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