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가 서울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기도회를 열었다. 뉴스앤조이 나수진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서울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기도회를 열었다. 뉴스앤조이 나수진

[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강연홍 총회장)가 11월 4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 앞에서 추모 기도회를 열었다. 비통한 표정으로 기도회에 참석한 기장 총회 임원들과 그리스도인 80여 명은 참사 희생자·부상자와 가족들에게 위로가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기장 오청환 부총회장은 세월호의 아픔과 트라우마가 아직 치유되지 않았는데, 또다시 참사가 발생했다고 한탄했다. 그는 "이제는 나라다운 나라가 되게 해 달라. 헌법에 보장된 생존과 안전에 대한 권리, 그리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보장되는 나라, 그것을 보장해 주는 정부가 있게 해 달라. 사람의 목숨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처럼, 돈보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회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기장 강연홍 총회장은 그리스도인들이 이번 이태원 참사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설교했다. 그는 "생때같이 고귀한 생명들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영문도 모른 채 유명을 달리하는 일이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는가 한탄하게 된다"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둠을 물리치고 애통함을 위로해 줄 하나님의 사랑이다. 주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품에 안고 있는 한, 하늘의 빛은 쓰러지지 않은 채 온 세상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부상자와 가족들에게 위로가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나수진
그리스도인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부상자와 가족들에게 위로가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나수진

기장 여신도회전국연합회 김현숙 회장은 추모사에서 "세월호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그날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해마다 봄이 되면 아직도 가시지 않은 슬픔을 누르며 다짐했다. 하지만 우리는 세월호 희생이 남긴 교훈을 지키지 못했고, 이 가을 우리는 미처 피지 못한 젊은이들을 길거리에서 또다시 잃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자녀들이 살려 달라 외쳤을 때 국가는 어디에 있었나.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모두가 예견했지만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아 발생한 이 사태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라면서 "사회의 안일함과 무관심 때문에 쓰러진 희생자들의 안식, 아직도 생사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상자들과 부상자들의 치유를 위해 기도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시길 기도한다. 우리나라를 찾았다가 변을 당한 외국인 희생자들과 그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기장 김창주 총무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안식 △부상자들의 조속한 회복 △진상 규명과 사건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기도하겠다고 했다. 기도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분향소로 이동해 헌화하는 등 추모를 이어 갔다. 기장 총회는 이날 기도회에서 모인 헌금을 유가족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서 조문하는 기도회 참석자들과 시민들. 뉴스앤조이 나수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서 조문하는 기도회 참석자들과 시민들. 뉴스앤조이 나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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