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인명 피해로 기록된 이태원 참사로 전국이 슬픔이 잠긴 가운데, 개신교계 연합 기관과 주요 교단이 10월 30일 성명을 내고, 사망자와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홍정 총무)는 30일 "심각한 부상을 입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신음하고 있는 이들의 쾌유를 간절히 기원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교회협은 정부에 조속한 사고 수습 및 재발 방지를 당부하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달라"고 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류영모 대표회장)은 31일 발표한 목회 서신에서 "사랑하는 자녀들과 가족 친구를 잃고 침통해하는 유가족과 친지, 부상자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자"면서 "부정적인 가짜 뉴스의 생산과 유통을 막아 2차 피해가 없도록 하자"고 했다. 한교총은 11월 5일 시청 앞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코리아 퍼레이드' 행사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주요 교단도 연달아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이철 감독회장)는 "감리교회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슬프고 무거운 마음으로 기도한다. 아울러 사고 후속 조치가 신속하게 진행되어 고통스러운 사건이 진정되고 아픔을 이겨 낼 수 있도록 힘써 돕겠다"고 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이영훈 대표총회장)도 "유가족을 비롯한 많은 분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병원에 있는 청년들이 속히 회복 되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오기를 빈다"고 밝혔다. 기하성은 "우리 사회가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청년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고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이 되도록 노력하는 데 전력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권순웅 총회장)은 "피해자들은 만남도 있고 위로도 필요하고 쉼과 놀이도 누려야 했기에 그 공간을 빌린 것인데, 그곳이 모두를 죽음으로 내몰아 버린 공간이 될지 어떻게 알았겠느냐. 비극의 자리에서 슬퍼할 뿐이다. 우는 자와 함께 울어야 한다. 함께 슬퍼하며 기도하자"고 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 모두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어젯밤 이태원에서 일어난 참사로 151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당했다는 믿을 수 없는 소식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바쁘고 지친 일상을 벗어나 잠깐의 자유를 누리고자 했으나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참사로 인해 목숨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심각한 부상을 입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신음하고 있는 이들의 쾌유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랑하는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아 마음을 졸이며 애타게 찾아 헤매고 있을 실종자 가족들의 찢어진 마음을 하나님께서 어루만져 주시고 만남의 기적을 베풀어 주시기를 두 손 모아 간구합니다.

오래전부터 계획되었고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충분히 예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비가 이토록 허술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습니다. 정부는 희생자들을 지원하고 사태를 수습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며 나아가 이러한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주기 바랍니다.

한국교회는 상처 입은 모든 이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마음을 다해 기도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번 참사로 희생된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2022년 10월 3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 홍 정 목사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단 목회 서신

존경하는 한국교회 성도님들과 목회자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지난 10월 29일 서울특별시 이태원에서 발생한 불의의 대참사로 고귀한 생명을 잃어버린 분들의 유가족과 큰 부상을 입은 분들이 겪고 있는 비통과 슬픔에 심심한 애도와 위로를 드립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인한 외부로부터의 심리적 압박에 이어, 급속한 환율 상승과 물가의 폭등, 이례적인 강진, 급기야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초대형 인명 사고까지 이어져 내부적 슬픔과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태원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고에 대응하기 위하여 '국가 애도 기간'을 정하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한교총 또한 11월 5일 준비한 행사를 잠정 연기하고 유가족과 부상자들의 고통과 비애에 함께함은 물론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까지 적극적 추진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주님 안에 한 가족이신 사랑하는 동역자와 성도 여러분!
필설로 다할 수 없는 어려움에 당면한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합시다.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누가복음 13:3, 4)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께 통회하며 도움을 구합니다. 이 땅의 젊은이들이 마음 놓고 평안히 즐기며 세계를 향한 꿈과 비전을 키울 수 있는 창의적이요 성경적인 건강한 문화 공간을 마련하지 못한 것을 하나님과 세상 앞에 통절히 뉘우치며 가슴을 칩니다.

이 위중한 환난 가운데서 온 교회와 사회가 중심을 잡고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골방에서 산꼭대기에서 기도합시다.

특별히 사랑하는 자녀들과 가족 친구를 잃고 침통해하며 극한 트라우마를 가슴 가득히 안고 살아야 하는 엄마와 아빠, 유가족들과 친지들을 위로하며, 부상자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밉시다.

우리는 불의의 사고로 희생된 젊은이들과 유가족에 대하여 품격있는 예절과 진심으로 보듬어 안고 함께 울어 주면 좋겠습니다.

조심스러운 부탁이지만, 책임을 추궁하듯 거친 언사를 내뱉거나 혹여라도 비난의 언사는 절대 삼가야 합니다. 애틋한 마음으로 대응하는 정부와 서울특별시의 대책과 대안을 바르게 돕고 다시는 이러한 후진적 사고가 재발하지 않는 방안을 찾는 데 지혜를 모읍시다.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대한민국이 더욱 안전하고 평안한 나라가 되도록 지혜와 힘을 모읍시다.

한교총 모든 교회들과 유관 부서와 위원회를 총가동하여 대한민국이 당한 이 위기를 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행동합시다.

1. 유가족과 부상자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2. 이번 사고를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금 모금과 지원 활동에 나섭시다.
3. 교파와 정파를 떠나 성경적인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부정적인 가짜 뉴스의 생산과 유통을 막으므로 2차 피해가 없도록 합시다.

한교총 대표회장단은 모든 회원 교단의 모금과 성도들의 순수한 지원 활동을 격려하고 지지하며 공동으로 이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10월 31일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단 일동

대표회장 : 류영모 공동대표회장 : 고명진 강학근 김기남 이상문

이태원 참사에 대한 감리교회 입장문

거룩한 주일 아침에 주님의 평안을 빕니다.

지난밤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 소식에 그저 먹먹하기만 합니다. 차마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 데 대해 할 말을 잊었습니다.

먼저 우리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간섭과 은총을 간구합니다. 누구보다도 아픔을 겪으시는 가족들에게 하늘의 위로와 평안을 간구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의 눈물을 닦아 주시길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고귀한 생명을 잃은 희생자들의 영혼과 깊은 슬픔에 잠긴 가족들의 마음을 돌보시기를 기도합니다.

10대와 20대의 미래 세대가 가장 많다는 소식은 더욱 더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여호와여 주는 나의 등불이시니 여호와께서 나의 흑암을 밝히시리이다."(삼하 22:29)

이번 사고로 우리 사회가 어두워지지 않고 모두 하나 되어 아픔을 치유하고 서로 배려하고 위로하는 사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세상은 살 만하고 따뜻함을 함께 경험하는 축복의 기회가 되길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130만 감리교인과 6500여 감리교회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슬프고 무거운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아울러, 사고 후속 조치가 신속하게 진행되어 고통스러운 사건이 진정되고 아픔을 이겨 낼 수 있도록 힘써 돕겠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협력하겠습니다.

2022년 10월 30일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이철

어젯밤 우리는 앞으로 이 사회를 이끌어갈 151명의 꽃다운 청년들을 한순간에 잃어버렸습니다. 귀중한 자녀와 친척, 친구들의 생명을 잃은 유가족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지금 병원에 있는 청년들이 속히 회복되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오기를 빕니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한데 꽃다운 청년들이 세상을 떠났으니 그 슬픔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우리 교회는 뜻하지 않게 비통한 소식을 접한 모든 분들과 함께 울며 이 아픔이 아물고 회복될 때까지 우리의 할 바를 다하고자 합니다. 우선 이번 일로 슬픔을 당한 분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기도하는 한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교단, 그리고 한국교회총연합 나아가 전 한국교회와 함께 피해자 가족을 위한 성금을 모아 전달할 계획입니다.

안전사고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가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청년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고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이 되도록 노력하는 데 전력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2022년 10월 30일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이영훈

이태원 참사에 대한 총회장 성명서

함께 슬퍼하며 기도합시다.

이태원 압사 사고로 귀한 생명을 잃어버린 일이 일어났습니다.
천하보다 더 귀한 생명들입니다.
상상할 수 없는 참상 앞에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그들 대부분이 10대, 20대의 우리 자녀들이라고 합니다.
아침에 집에서 나갔다고 했는데 밤에 비보를 들은 가정들은 청천벽력을 맞은 것이겠지요.
어떤 말로 위로하며 아픔을 대신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함께 슬퍼할 뿐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다 사연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사람은 누구나 인생을 살아 냅니다.
대부분의 피해자인 그들도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을 것입니다.
거기에는 만남도 있고 위로도 필요하고 쉼과 놀이도 누려야 했기에 그 공간을 빌린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곳이 모두를 죽음으로 내몰아 버린 공간이 될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이 비극의 자리에 슬퍼할 뿐입니다.
슬픔과 애도의 자리에서
교회는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를 쉬는 죄를 범치 않았습니까?
그리스도의 복음만이 생명을 주는 진리인데 증인의 사명을 감당했느냐는 것입니다.
성경적 세계관으로 이 사회를 건강한 문화로 이끌고 섬겼느냐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피해자인 청년과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꿈과 비전을 심어 주어 다음세대를 주 안에서 미래 세대로 세웠느냐는 것입니다.
종교개혁 505주년을 맞이하면서
오직 성경, 오직 예수,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붙잡아야 합니다.
샬롬 부흥의 직분자로 우는 자와 함께 울어야 합니다.
함께 슬퍼하며 기도합시다. 

2022. 10. 30.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 권순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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