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기도, 비움 - 새라 코클리의 생애와 신학> / 고형상 지음 / 도서출판 100 펴냄 / 144쪽 / 1만 2000원
<욕망, 기도, 비움 - 새라 코클리의 생애와 신학> / 고형상 지음 / 도서출판 100 펴냄 / 144쪽 / 1만 2000원

[뉴스앤조이-여운송 기자] 도서출판 100과 인문학&신학연구소 에라스무스가 공동 기획한 '에라스무스 총서'의 5번째 책. 세계 신학의 흐름을 선도하고 있는 독특한 신학자 새라 코클리(Sarah Coakley, 1951~)의 생애와 신학을 개괄했다. 저자 고형상 박사(명지대 교목)은 책 1장에서 새라 코클리의 생애를 간략히 다루고, 2장에서는 △삼위일체론 △페미니즘과 자기 비움(kenosis) △기도 △ 욕망과 금욕 △십자가와 희생 △진화와 섭리를 중심으로 그가 다루는 신학의 핵심 주제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소개한다. "보편적,절대적 가치가 해체되는 포스트모더니즘과 탈종교화의 시대에 신학 이론을 종합하고 체계화하려고 시도"(6쪽)하거나, 페미니스트 신학자이면서도 다른 페미니스트 신학자들이 거부하는 '케노시스 교리'를 독특한 방식으로 전유하고, '기도'를 중심으로 '성령 중심적 삼위일체론'을 제시하는 등 새라 코클리가 보여 준 특유의 신학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부록으로 저자의 박사 학위논문 '케노시스론의 페미니스트 신학적 함의 - 새라 코클리의 케노시스론을 중심으로'가 실려 있어 이해를 돕는다.

"요약하면, 성령이 이끄시는 기도를 통해 전능한 하나님 앞에 설 때 우리는 근원적인 연약함을 경험한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연약함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참된 힘의-북돋움을 경험하게 된다. 이 힘은 세속적인 힘과는 전적으로 다른 신적인 힘, 즉 기존의 힘의 질서를 거부하는 완전히 새로운 힘으로, 오직 우리 자신의 연약함을 고백하고 하나님께 자신을 복종시킬 때에만 경험되는 것이다. 그래서 코클리는 이를 '취약성-안에-있는-힘'이라고 불느다. 이 역설적 힘의 경험은 우리를 새로운 변형의 삶, 즉 은총의 삶으로 초대한다." (2장 '3. 기도', 59쪽)

"코클리는 그리스도의 구원 사건을 그의 죽음이 아닌 삶에서 찾고자 하는 일련의 페미니스트 신학자들과는 달리,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그의 자발적 자기희생의 결과이자 구원 사건의 핵심으로 본다. 즉 복음서의 증언처럼, 그리스도가 이미 자신의 고난과 죽음을 미리 알고 있었으며 종국에는 인류의 구원을 위해 그것을 의지적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십자가는 온 인류를 위한 그의 자발적이고 의지적인 대속을 가리킨다. 이러한 점에서, 코클리에게 그리스도 십자가의 희생은 구원 사건의 필수적인 요건이며, 나아가 희생과 자기 비움의 윤리를 구성하는 근거다." (2장 '5. 십자가와 희생', 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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