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란 무엇인가 - 예전에 담긴 의미와 역사 탐구> / 최주훈 지음 / 비아토르 펴냄 / 340쪽 / 1만 7000원 
<예배란 무엇인가 - 예전에 담긴 의미와 역사 탐구> / 최주훈 지음 / 비아토르 펴냄 / 340쪽 / 1만 7000원 

[뉴스앤조이-여운송 기자] 2000년 기독교 예배의 역사와 의미를 톺아보며 그 본질을 탐구하는 책. <마르틴 루터 대교리문답>·<마르틴 루터 소교리문답·해설>(복있는사람), <마르틴 루터 95개 논제>(감은사), <프로테스탄트의 기도>(비아) 등을 번역·해설하고 <루터의 재발견>(복있는사람) 등을 저술한 중앙루터교회 최주훈 목사가 4년에 걸쳐 썼다. 총 5장으로 구성돼 △예배의 정의 △예배의 역사 △프로테스탄트 예배 △예배의 요소 △예배 순서 해설 등을 다룬다. 저자는 예배는 모든 신학, 특히 '교회론'의 총합이자 신앙생활의 총합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신학의 갈래와 양태가 다양하듯 소위 말하는 '정통 예배'란 존재하지 않으며, 교파를 막론하고 예배의 형식에 천착하기보다는 그 안에 담긴 소중한 역사적·신학적 의미를 분명히 알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로마가톨릭교회, 정교회, 성공회, 미국·독일·한국 루터교회 등 다양한 교파의 예배 요소를 비교·분석하며 '다양성 속에 일치'를 이루고 있는 기독교 예배의 본질을 다룬다. 특별히 루터교회의 예배 순서를 해설하며 '하나님을 주체로 하고', '위에서 아래로 향하며', '상호 소통하는' 프로테스탄트 예배의 한 모범을 제시한다. 부록에는 초기 교회의 예배 모습을 살필 수 있는 <디다케 - 열두 사도의 가르침> 전문과 , 루터 예배 개혁의 의의를 잘 설명해 놓은 <루터 전집 53 - 예식과 찬송>의 서문을 실었다. 성찬, 목사 안수, 코로나 시대의 목사 등에 대한 저자의 단상도 담겨 있다.

"교회에 가면 '예배의 감동을 맛보아야 한다'는 말은 많이 하는데, 정작 어떻게 하면 감동을 맛볼 수 있는지 구체적인 행동 강령은 거의 알려 주지 않는다. (중략) 일방적이고 교리적인 설교 스타일의 교육은 이제 그만하고, 예배가 무엇인지 성서와 역사를 함께 공부해야 한다. 각자 교회 주보에 실린 예배 순서를 놓고 왜 이런 순서가 필요한지, 그 순서를 왜 여기에 배치해야 하는지, 묵상의 시간이 왜 필요한지, 목사는 왜 강단에 올라가야 하고 옷은 또 왜 그렇게 입는지, 대표 기도 순서는 왜 있고 어떤 기도를 해야 하는지, 음악은 왜 필요한지, 교회 절기는 왜 필요한지 등을 함께 찾아보며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것을 일종의 예배 교육이라고 한다면, 예배 교육 자료는 무궁무진하다. 그런 교육을 통해 교인들은 예배의 관찰자가 아닌 참여자가 되고, 거기에서 나오는 무한한 감동을 안고 일상을 살아 낼 수 있다." (3장 '프로테스탄트 예배', 108쪽)

"루터는 공예배로서 인정받지 못하던 자국어 설교를 공예배의 가장 중요한 순서로 과감히 받아들였다. 그에게 설교는 성만찬과 같은 무게와 가치를 지닌 하나님의 복음이었다. 루터의 예배에서 '말씀과 성찬'은 하나님의 은총을 실재화하는 두 기둥이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예배는 선포된 말씀(설교)과 보이는 말씀(성찬)으로 이루어졌다. 반면 비전례 교회에서는 설교 중심의 예배를 진행하면서 이렇게 설명한다. '선포된 말씀과 보이는 말씀(성찬)은 본질적으로 같다. 둘 다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전례 교회 예배가 정통인가, 아니면 비전례 교회 예배가 정통인가? 예배의 역사와 신학을 공부하는 목적은 정통과 이단을 구분하여 타자를 혐오하고 배제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내가 누구인지,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서 나와 타자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데 있다." (5장 '예배 순서 해설', 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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