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는 하나님 - 이주와 난민, 그리고 환대 이야기> / 캐런 곤잘레스 지음 / 박명준 옮김 / 바람이불어오는곳 펴냄 / 284쪽 / 1만 3500원
<보시는 하나님 - 이주와 난민, 그리고 환대 이야기> / 캐런 곤잘레스 지음 / 박명준 옮김 / 바람이불어오는곳 펴냄 / 284쪽 / 1만 3500원

[뉴스앤조이-여운송 기자] 이주민·실향민·외국인·난민의 시각에서 성서를 새롭게 보는 눈을 열어 주는 책. 이주민·난민 구호 조직 '월드릴리프'에서 이민 법률 상담 일을 하는 캐런 곤잘레스가 썼다. 과테말라 출신 여성으로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한 저자는 성서에 나타난 이주민 이야기, 현대 미국 사회의 외국인 편견·혐오, 이민 정책 및 동향과 관련된 각종 지표들을 자전적 이야기와 한데 엮어 낸다. 나오미와 룻, 아브라함, 하갈, 요셉, 시로페니키아(수로보니게) 여인, 성가족(요셉·마리아·예수) 이야기를 낯설게 읽고, 가톨릭의 다섯 가지 성사를 중심으로 자신의 이주 이야기를 삽입했다. 저자가 리처드 벡에게서 인용한 "우리가 타인을 환대하는 것은 예수님처럼 되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타인을 환대하는 것은 예수님을 맞아들이기 위해서다"(172쪽)는 이주민을 향한 환대가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할 본질적인 태도라는 점을 웅변한다. 책 말미에 '행동과 성찰을 위한 아이디어', '토론 질문' 등을 실어 활용도를 높였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내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게 된 것은 주변부의 시선으로 성경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외부인과 외국인, 버림받은 자, 하갈과 같은 사람들의 관점에서 성경을 읽기 시작한 것이 핵심이었다. 처음엔 낯선 외부인이었으나 나중엔 하나님의 가족으로 편입된 사람들에 대해 성경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전에는 몰랐다. 환대와 소속은 성경의 허다한 이야기를 아우르는 중요 주제다." (5장 "하갈: '외국 것'과 그녀를 보시는 하나님", 137쪽)

"안타깝지만, 이집트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요셉의 취약한 처지에 주목해 보자. 그는 인신매매로 팔려가 노예가 되었다. 그는 보디발의 아내에게 성적으로 학대당하고 자신이 범하지 않은 죄로 기소되었다. 그는 감옥에 갇히고, 하나님을 뺀 모든 사람들에게 잊혀졌다. 그 시대에 요셉이 취약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이주민들이 얼마나 취약한 처지에 있는지 나는 잘 알고 있다. 체류 허가를 받았든 못 받았든, 외국인 신분은 우리를 학대와 착취에 취약하게 만들고 범죄의 피해자가 되게 한다." (7장 '요셉: 이집트를 축복한 외국인', 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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