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 전도서 - 허무, 죽음, 기쁨에 관한 모놀로그>/ 권지성 지음 / IVP 펴냄 / 478쪽 / 2만 5000원
<특강 전도서 - 허무, 죽음, 기쁨에 관한 모놀로그>/ 권지성 지음 / IVP 펴냄 / 478쪽 / 2만 50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오늘날 교회는 "권위에 의존한 일방적 신앙 전수"(9쪽) 방식으로 질문과 사유 능력이 거세된 '답정너족'으로 가득하고 성경 메시지는 변질됐다. "진리에 대한 깊은 이해, 근원에 대한 의심과 사유, 그리고 성찰과 함께 행해지는 신앙고백에 기반한 교리 교육이 어느 때보다 필요"(9쪽)하다. 저자는 많은 그리스도인이 '인생의 헛됨'을 강조하는 책으로 오해하는 전도서를 관습적‧명제적으로 읽지 않는다면, 믿음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 전도서가 던지는 근본적‧급진적 메시지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허무‧죽음‧기쁨에 대한 모놀로그'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전도서의 역사적 배경을 추적하고 본문 전체를 충실하게 주해하면서,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전도서가 다루는 주제와 신학을 밀도 높게 분석한다. 지난해 <특강 욥기>(IVP)를 낸 기독연구원느헤미야 권지성 교수가 썼다.

"전도서의 화자 코헬렛은 세상의 흐름과 인간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노동, 정의, 부, 언어, 죽음, 심판, 왕, 권력, 지혜, 기쁨 같은 주제로 자세히 관찰하고, 그 안에 가득한 모순과 부조리, 바람처럼 사라지는 죽음 속에서 무의미해지는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인간의 모든 행위와 세계관을 철저히 무너뜨린다. (중략) 세계의 불의와 모순들을 보며 때로는 설교자처럼, 때로는 나이 많은 현자처럼 말을 거는 전도서는 의심과 회의가 반복되는 진술들을 통해 독자에게 잘못된 세계관을 버리고 참된 경건으로 나아갈 것을 요구한다." (머리말, 7~8쪽) 

"코헬렛의 비관적 삶의 태도를 알고 나서 독자들은 이렇게 반응할지도 모른다. '코헬렛의 회의적 생각들이 내게 어떤 위로를 줄 수 있나요? 너무 답답합니다.' '코헬렛의 우울감, 낙담, 비관주의가 나를 힘들게 합니다.'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없어서 너무 힘들고 지쳐요.' 확실히 코헬렛에게는 희망과 소망으로 가득'할 수 있다'는 초긍정 에너지를 주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코헬렛은 안갯속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현실을 자각하도록 강한 충격을 준다. 코헬렛이 주는 부정의 언어와 모순의 구조는 독자들이 허상의 세계를 뚫고 나와 진정한 유익을 주는 삶의 가치를 인지하게 만든다." (나가는 글, 461~462쪽)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