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과 기후 위기 시대, 생물 다양성에 주목하다 - 기후 위기와 생물 다양성 상실에 직면한 신학의 논의> / 오충현 외 지음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엮음 / 대장간 펴냄 / 176쪽 / 1만 원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 위기 시대, 생물 다양성에 주목하다 - 기후 위기와 생물 다양성 상실에 직면한 신학의 논의> / 오충현 외 지음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엮음 / 대장간 펴냄 / 176쪽 / 1만 원

[뉴스앤조이-여운송 기자]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한국교회환경연구소(양재성 상임대표)가 2020년 생물 다양성의 해를 맞아 진행한 동명의 포럼 발제문 및 토론 내용을 엮어 만든 책. 코로나19, 기후 위기, 생물 멸종의 심각성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신학적 대안과 교회의 실천 방안을 책에 담아 냈다. 1부 '기후 위기와 생물 다양성 상실의 현황'에서는 오충현 교수(동국대)가 기후 위기로 변화한 환경 실태를 구체적인 수치로 다뤄 논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 2부 '기후 위기와 생물 멸종에 직면한 신학의 논의'에서는 신익상(성공회대)·김혜령(이화여대)·이성호(연세대 연구)·이은경(감신대 객원)·송진순 교수(이화여대 강사), 박재형 목사(들꽃향린교회), 장동현 책임연구원(한국교회환경연구소)이 각각 소논문 형태로 대안을 모색했다. '지속 가능한 개발', '녹색 성장' 등의 슬로건 아래 여전히 유지·발전·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자본주의적 환경 의식에 제동을 걸고, 기독교 생태 영성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자본주의는 시장을 통해 실현되는 경제적 성장을 통해 지속 가능성이 실현될 수 있다는 이념을 전제한다. 더욱이 자본주의는 경제적 성장을 통한 지속 가능성을 영원히 추구할 수 있으리라는 가정을 이 전제에 심어 놓는다. 심지어는 기후 위기 문제도 이러한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믿게 한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 체제에는 지속 불가능성이 발 디딜 틈이 없다. (중략)

 

반면, 기독교적 생태영성은 지속 불가능성을 말함으로써만 지속 가능성을 비로소 말할 수 있는 영성이다. 십자가 없이 부활은 없다. 죽음 없이 생명은 없다. 멸하지 않고서 생하는 방법을 기독교는 말한 바 없다. 죽었던 자가 일어나는 것이지, 산 자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기독교적 생태 영성은 희생적 죽음에서 다시 사는 희망을 본다. 희생당하는 존재가 가진 잠재성이야말로 기독교 생태 영성의 초점이다. 단절을 감행하지 않고서 연속을 말할 수 없다는 진리를 기독교 영성은 말한다. 멈춤은 지속을 위한 가장 근원적인 진리 사건이다." (신익상, '신기후 체제와 새로운 생태 영성의 초점', 57쪽)

"그러므로 이러한 위기 시대의 정의는 인간과 자연을 철저하게 나누는 이원론적 세계관을 넘어서 인간을 위한 정의뿐만 아니라, 창조 세계의 온전함을 회복하는 정의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한마디로, 모든 정의가 인간중심적인 '주인-노예의 윤리'가 아닌, 생명을 중심으로 다시 정립되어야 하며, 인간 중심에서 '지구 의식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후 위기 시대에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우선,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로 '우리가 곧 자연'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은경, '생명 다양성 위기 시대를 건너는 공생의 기독교교육', 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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