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애가 - 하나님을 향한 정직한 탄식> / 크리스토퍼 라이트 지음 / 백지윤 옮김 / IVP 펴냄 / 240쪽 / 1만 2000원
<예레미야애가 - 하나님을 향한 정직한 탄식> / 크리스토퍼 라이트 지음 / 백지윤 옮김 / IVP 펴냄 / 240쪽 / 1만 2000원

[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BST(the Bible Speaks Today) 성경 강해 시리즈'의 예레미야애가 편. <하나님의 선교>・<현대를 위한 구약 윤리>(IVP), <크리스토퍼 라이트, 성경의 핵심 난제들에 답하다>(새물결플러스) 저자이자 존 스토트의 후계자로 불리는 크리스토퍼 라이트가 썼다. 예레미야애가는 바벨론에게 멸망당한 유대 왕국을 배경으로 한 탄식 시다. 각 연이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시작하는 '아크로스틱'(Acrostic) 형식의 시 다섯 편으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이 시를 따라가며 유대 백성들의 애통과 항변, 하나님을 향한 고백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고통을 기억하는 건 괴로운 일이다. 그럼에도 이 시가 유대 공동체에 전래될 수 있었던 건, 시인이 고통 속에 부르짖으면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향한 소망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구약의 역사 전체에서 가장 충격적인 순간이었다. 엄청난 인간의 고통을 물리적・감정적으로 모든 수준에서 경험했고, 그들의 오래되고 아름다운 도성이 참혹하게 파괴되고 불태워졌을 뿐 아니라, 여호수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그 땅의 역사가 있는 작지만 독립적인 국가로서 그들이 자랑하던 국가적 자부심의 굴욕을 맛보아야 했다. 그와 더불어 그들이 신학적으로 보장되었다고 생각한 모든 것 곧 다윗 왕조, 시온성, 그리고 그들의 전능하신(아니면, 전능하셨던?) 하나님의 성전이 뿌리부터 흔들리며 무너졌다. 모든 것이 사라졌다." (서론, 25쪽) 

"예레미야애가는 정말로 현재 위로받을 수 없는 고통을 당하는 이들을 대변하는 '영구적 탄식'으로 성경 안에 자리 잡고 있다. 그와 같이, 이 책은 성경 전체에서 그들을 위한 가장 강력한 옹호의 목소리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어떠한 믿음이나 소망의 기도도 '내동댕이쳐지거나' 부정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한편으로, 하나님이 궁극적으로 구원과 해방을 이루실 수 있고 이루실 것을 믿는 것, 다른 한편으로 여전히 버리심과 진노가 얼마나 더 오래 지속될 것인지 알고 싶어 하면서 현재의 고통이 가져오는 아픔과 항변, 어쩔 줄 모르는 조급함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은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 ( 5장 '우리를 주께로 돌이키소서', 227~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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