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비평의 도전과 복음주의의 응답> / 크리스토퍼 M. 헤이스・크리스토퍼 B. 안스베리 엮음 / 성기문 옮김 / 새물결플러스 펴냄 / 372쪽 / 1만 9000원
<역사 비평의 도전과 복음주의의 응답> / 크리스토퍼 M. 헤이스・크리스토퍼 B. 안스베리 엮음 / 성기문 옮김 / 새물결플러스 펴냄 / 372쪽 / 1만 9000원

[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목차에 나오는 각 장 제목이 하나같이 도발적이다. 이 책은 '출애굽: 사실인가 허구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3장), '바빌로니아 포로 이전에는 언약이 없었다?'(4장) 등 첨예하게 논쟁되는 성경 주제들에 관해 역사 비평가들이 어떤 관점을 갖고 있는지 소개한다. 신학자 10명이 집필에 참여하고, 크리스토퍼 M. 헤이스와 크리스토퍼 B. 안스베리가 엮었다. 책은 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서론과 결론을 제외한 나머지 7장에서 △아담과 하와 △출애굽 △언약 신학 △예언 문제 △위작과 정경 △역사적 예수 △사도행전의 바울과 서신서의 바울 등을 다룬다. 저자들은 각 주제에 대한 다양한 비평적 입장을 서술하면서, 이러한 개념이 기독교 교리에 미치는 파장을 분석한다. 표제에 나와 있듯이, 이 책의 목적은 복음주의와의 대화다. 저자들은 복음주의를 향해 역사 비평이 기독교 신앙을 폐기하라고 요구하는 학문이 아니며, 교회 수호와 풍요로운 신앙을 위해 이에 동참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본서의 편집자들은 차세대 성서학자들에게 그동안 기독교 정통에 뿌리를 둔 채로 동시대 연구의 가장 첨예한 도전들과 분투해 온 신실한 비평(faithful criticism)에 몸담을 것을 요청한다. 동시에 이 장은 새로운 통찰들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전제들에 대해 엄밀한 탐구를 수행하면서도 하나님을 알려는 열심을 잃지 않는 비평적 신앙(critical faith)의 배양을 촉구한다." (1장 '신실한 비평을 위하여', 52쪽)

"오경, 이사야, 요한복음, 바울서신의 위작 문제에 대한 탐구는 우리로 하여금 위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정면으로 마주하여 정경의 저자, 권위, 영감의 문제를 성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주어진 질문들에 어떤 식으로 대답하든 간에, 본 장은 정경에 위작이나 위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 교리들을 허무는 것도 아니고, 기독교 신앙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일도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그것을 수용하는 일은 오히려 성경의 본질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개선하고, 우리의 초점을 인간 저자의 활동에서 하나님의 사역으로 돌려놓으며, 성경을 저작하는 과정에 개입하신 성령의 활동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강화시킨다." (6장 '위작과 정경', 251쪽)

"우리는 이 분야에 신학적으로 위태로운 요소들이 너무나 많으며 따라서 펑크, 크로산, 뤼데만과 같은 신학자들이 연구를 과도하게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그리스도인들이 무비판적으로 이 분야를 그들에게 양도할 수는 없다고 믿기 때문에 이런 시도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를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 '전문가'라는 명패를 포기한 채 정통 기독교 학계에서 결코 수용하지 못할 관점을 가진 학자들에게 그 명패를 넘겨줌으로써 우리 회중의 성도들이 검증되지 않은 역사적 풍자에 노출되도록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7장, '역사적 예수', 2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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