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길 예수의 언어 - 예수의 길 위에서 만나는 40가지 예수의 언어> / 김진산 지음 / 이야기boos 펴냄 / 305쪽 / 1만 5000원
<예수의 길 예수의 언어 - 예수의 길 위에서 만나는 40가지 예수의 언어> / 김진산 지음 / 이야기boos 펴냄 / 305쪽 / 1만 50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이스라엘 바르일란대학교에서 성서를 공부하고 돌아와 유대 땅의 역사·지리·문화·언어를 배경으로 성서를 가르치고 이스라엘 및 지중해 지역 선교에 힘쓰고 있는 김진산 대표(터치바이블선교회)의 책. 저자는 한국교회가 마주한 위기의 근본적인 이유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왜곡된 이해'에 있다고 본다. 예수에 대한 새로운 물음과 인식 확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예수께서 1세기 헬라-로마 문화에 귀속된 이스라엘 땅에서 히브리-유대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며 살았다는 사실을 전제로 그분이 걸어간 길과 가르침을 펼쳐 놓는다. 1세기 초 유대 땅 베들레헴에 오신 예수의 삶을 십자가·부활에 이르기까지 조명하고, 복음서 곳곳에서 뽑은 40가지 예수의 언어를 언어학적 맥락에서 분석한다. "광야의 길, 갈릴리의 길, 그리고 유대와 예루살렘의 길" 위에서 "땅의 사람들과 함께 걸으며"(11쪽) 땅의 언어로 하나님나라를 선포한 예수의 삶과 사역을 보다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준다. 

"가버나움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예수님은 갈릴리 사람들에게 회개를 선포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가르쳤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들 속으로 들어갔다. 아파하는 이들과 함께 아파하고 슬퍼하는 이들과 함께 슬퍼했다. 하나님나라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 속에 있다는 분명한 사실을 예수님은 직접 실행하셨다. 예수님은 부자와 가난한 자도 남자와 여자도 구분하지 않으셨다. 창녀의 죄를 묻지 않았고 혈루증을 앓는 여인을 고쳐 주셨고 가난한 여인의 간구에 응대하셨다. 배고픈 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었고 죽어 가는 자를 살려 주셨으며 온갖 병으로 고통받던 자들을 고쳐 주셨다. 바로 예수님의 이웃 사랑은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낮고 천한 자들을 섬기며 하나님나라의 말씀을 전했다. 하나님나라는 부자들을 위한 나라가 아니라 가장 작은 자들,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자들을 위한 나라이기 때문에 예수님은 작고 낮은 자의 모습으로 세상의 아픈 자들, 멸시당하는 자들, 배척받는 자들, 천대받는 자들과 함께했다. (중략) 약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사랑은 하나님나라의 오심이며 인간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주권이었다. 그것은 구원의 길이며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었다." (1부 '예수의 길', 35~36쪽) 

"평범한 사람들, 특히 앞서 언급했던 갈릴리의 암 하아레쯔는 바리새인이나 율법학자의 성경 해석을 늘 어려워했으며 무엇보다도 까다로운 율법 적용 기준 때문에 그들에게서 늘 무시받고 공격받기 일쑤였다. 반면에 예수님의 성경 해석은 바리새인들의 종파적이고 문자적인 성경 해석보다 대중적이었고 현실적이었기 때문에 많은 대중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종교 지도자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의 이러한 해석 방식은 기존의 완고한 종교 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었을 것이다. 예수님의 언어는 유대 사회를 흔들어 놓았으며 정치와 종교 지도자들의 분노를 일으킬 만큼 도발적이었다. (중략) 무엇보다 예수님의 언어는 유대 사회와 동떨어진 말이 아니었으며 구약성경이나 유대 문헌과 단절된 생소한 말이 아니었다." (2부 '예수의 언어', 200~2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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