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사순절기와 부활절기를 위한 기도 노트> / 비아 편집부 지음 / 비아 펴냄 / 272쪽 / 1만 6000원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사순절기와 부활절기를 위한 기도 노트> / 비아 편집부 지음 / 비아 펴냄 / 272쪽 / 1만 6000원

사순절과 부활 후 성령강림절까지 독자들이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 부활을 기억하고 되새기며 거듭나도록 돕고자 비아 출판사 편집부가 기획한 묵상집 겸 기도 노트. 교회력에 맞춰 3개월 넘게 이어지는 영적 여정의 길잡이가 되어 줄 성서 본문과 여러 영성가‧신학자의 통찰을 엿볼 수 있는 발췌문을 책 왼쪽 페이지에 묵상거리로 실었다. 오른쪽 페이지에는 독자 스스로 묵상과 기도를 적을 수 있도록 빈칸을 배치했다. 평일 성서 독서를 위한 본문은 성공회에서 사용하는 '주간 성서 정과'(Weekday Eucharistic Lectionary)를, 주일 성서 독서를 위한 본문은 여러 개신교 교파에서 사용하는 '개정 성서 정과'(Revised Common Lectionary)를 따랐다. 서두에 공동 기도문 '아침 기도'와 '밤 기도'를 수록하고 홀로 또는 여럿이 기도할 때 기도 노트와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자신이 얼마나 보지 못하는지를, 그렇기에 자신이 무엇을 진실로 필요로 하는지를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의 죄와 한계, 연약함과 필요에 대해서도 제대로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와중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의 문제를 판단하고, 진단하고, 정죄하거나 해결하고픈 유혹에 빠집니다. (중략) 이를 온전히 새기지 못할 때 우리는 우리 자신과 타인에게 적절하고도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완고하고 가혹한 태도를 고수하게 됩니다." (로완 윌리엄스, '사순 제11일 묵상', 56쪽)

"진정한 신앙의 승리는 이 땅에서의 일탈이 아니라 이 땅으로 돌아오는 것이며, 사랑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 땅의 조건을 기꺼이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신성함에는 교만이 없습니다. 빈민가의 집, 길거리, 병원에도 그리스도의 신성함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선물 가장 하찮은 삶의 세계에 나누어진다는 데 그 신비로움이 있습니다. 적은 물, 작은 빵 조각, 한 잔의 포도주면 두 세계의 간격을 좁힐 수 있고, 영혼과 감각을 다하여 영원히 자비로운 분께 떨리는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끝없이 이어지는 회심과 성찬의 사슬에서 하나의 고리에 해당합니다. 이 사슬을 통해 주님의 사랑이 이 땅에 전해집니다." (이블린 언더힐, '부활 후 제30일 묵상', 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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