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미로 책의 지도 - 텍스트 숲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 송인규 지음 / 비아토르 펴냄 / 248쪽 / 1만 3500원
<책의 미로 책의 지도 - 텍스트 숲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 송인규 지음 / 비아토르 펴냄 / 248쪽 / 1만 35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개신교계 소문난 장서가 중 한 명인 송인규 소장(한국교회탐구센터)이 그리스도인의 책 읽기에 관해 쓴 책. 저자가 <크리스채너티투데이> 한국판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5회에 걸쳐 연재한 글을 엮었다. '책 집'이라고 스스로 이름 지은 별도의 서가에 3만 권 넘는 책을 소장하고 있는 저자는, 1부에서 40여 년간 책을 탐독해 온 자전적 과정을 바탕으로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읽고 분류해 나가면 좋은지'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크리스천 마인드, 세계관, 영성, 학문과 신앙, 성경 등 다섯 가지 주제로 분류한 책들을 추천한다.

"사실 나의 책 집을 찾는 이들이 제일 먼저 던지는 질문은 결코 '왜 책을 읽나요?'가 아니다. 흔한 질문은 그것보다 좀 더 현실적이다. 빈도에 따라 열거하자면 단연코 윗자리를 차지하는 질문은 이것들이다. 1. '책이 몇 권이나 됩니까?' 2. '이 책을 다 읽었나요?' (아니면 이 중 몇 권이나 읽었나요?') 그리고 3. (좀 더 은밀한 목소리로) '이 책들을 값으로 치면 얼마나 될까요?' (중략)
 

왜 책을 읽느냐는 질문은 훨씬 더 사안의 중심부를 지향한다. 이것은 책 읽기의 이유 또는 목표와 관련된 것이어서 함부로 물리기가 힘들다. 그런데 책 읽기가 그토록 중요하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이 질문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 이론적으로 상당히 정교한 답변을 준비한다. 약간의 체면치레와 점잖은 말을 동원함으로써 경박하다고 취급받지 않을 근거들을 줄줄이 내건다는 말이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그냥 내가 느끼고 경험한 이유를 솔직히 표현하고자 한다." (2장 '책의 호출', 39~40쪽)

"분류 작업은 책뿐만 아니라 사고 행위 자체의 활성화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한다. 책에 관한 분류 작업을 일상화하면, 거기서 습득한 사고 훈련으로 책을 매개로 하지 않은 관념들까지도 능숙하게 다루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는 책 밖에서도 개념·사상·주제·이슈들을 맞닥뜨리는데, 이때 평소의 분류 작업으로 자기 나름의 사고 훈련이 되어 있다면 이를 기반으로 자기에게 닥치는 관념들을 분석·파악·비교·평가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이것은 분명코 책 분류 작업이 가져다주는 보너스라고 할 수 있다."(4장 '분류의 미덕', 80~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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