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결혼, 혼전 순결, 출산, 이혼 등에 대한 성경적 입장을 묻는 말에, 개신교인 청년들은 대체로 1/3 정도만 전통적인 입장을 것으로 조사됐다. 실천신대 21세기교회연구소, 한국교회탐구센터, 목회데이터연구소가 1월 27일 발표한 '2021 기독 청년 신앙과 교회 인식 조사 세미나'에서, 성경이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고 응답한 청년은 37.6%로 나타났다.

이어 △결혼은 같은 기독교 신자와 해야 한다 46.1% △자녀는 꼭 가져야 한다 42.4% △이혼은 성경 말씀을 어기는 것이다 33% △혼전 순결은 지켜야 한다 41.4% △결혼하지 않고 출산하는 것은 성경을 어기는 것이다 37.7%로 나타났다. 이 명제가 성경적이라고 응답한 청년이 과반을 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편 '동성 결혼은 죄'라고 응답한 비율은 모든 문항 중 가장 높은 67.6%를 기록했다.

신앙이 깊은 청년일수록 전통적인 결혼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4단계로 구분하는 신앙 척도에서 가장 높은 '그리스도 중심층'에 속한 청년은 모든 항목에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특히 동성 결혼이 죄라는 응답은 93.4%를 기록했다.

설문에 참여한 20·30대 개신교인 청년 700명 중 80명(11.4%)은 결혼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현재 결혼 상태를 묻는 말에, 31.7%가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결혼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67.6%였다.

결혼 상태가 아니라고 응답한 478명에게 향후 결혼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이들 중 55.6%만이 결혼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청년은 27.6%였다. 결혼 생각이 없다는 응답자는 16.7%였다.

결혼 생각이 없다고 응답한 청년들은 비혼 이유에 대해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41.3%), '결혼해서 가정을 꾸릴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18.8%)라고 답했다. '가족에게 얽매이고 싶지 않다'(13.8%)는 응답이나 '결혼 제도 자체가 불합리하다'(11.3%)는 응답도 있었다.

 

심리 상태 조사에서는 청년 중 47%가 '거의 매일 피곤하거나 에너지가 생기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거의 종일 슬프거나 짜증난다'는 응답은 23.7%, '자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 있다'는 응답은 27.1%, '앞으로 내 생활이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없다'는 응답은 28.1%였다.

생활 만족도를 묻자, 현재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38.4%(매우 불만족 6.6%, 약간 불만족 31.9%), 만족한다는 응답은 33.9%(약간 만족 27.7%, 매우 만족 6.1%)로 나타났다. 5점 만점 척도로는 평균 2.95점으로 조사됐다.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이들은 가장 큰 이유로 경제력(67.7%)을 꼽았다. 학업·취업 문제(25.7%)가 2위였고,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사는 게 재미없다'는 응답도 23.8%나 됐다. 반면 삶에 만족한다는 이들은 이유 1순위로 가족 간의 화목(53.2%)을 꼽았다. 경제적으로 부족하지 않다는 응답이 25.7%로 뒤를 이었고, '그냥 사는 게 재밌다'는 응답도 24.1%를 기록했다.

미래에 대한 전망에서는 20.1%가 희망 없다, 71.9%가 희망이 있다고 답했다. '희망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을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68.9%, 30대가 74.4%였다. 이 항목 역시 신앙 단계와 경제 수준이 높아질수록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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