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반연 회원과 장신대 신학생들은 명성교회 수습안 결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세반연 회원과 장신대 신학생들은 명성교회 수습안 결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태영 총회장) 105회 총회가 9월 21일 서울 도림교회(정명철 목사)를 비롯한 전국 37개 거점에서 열린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총회의 가장 큰 이슈는 명성교회 부자 세습이다. 예장통합 12개 노회는 명성교회 세습을 용인해 준 104회 총회 수습안 결의를 '철회'해 달라고 헌의한 상태다. 하지만 온라인 총회 특성상 명성교회 세습 역시 논의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공동대표 김동호·백종국·오세택)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제115기 신대원 신학과 살림학우회는 이날 총회 임원들이 모이는 도림교회 앞에서, 수습안을 철회하고 명성교회를 치리하라고 촉구했다. 장신대 신대원 오영근 학우회장은 "작년 총회는 명성교회 수습이 아니라 '혼란'을 결의한 것이다. 260만 성도의 신뢰를 파괴하고, 한국교회 미래를 훼손하는 결의를 했다"며 "우리 교단의 자정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총대들이 한국교회 미래를 위해 올바른 결정을 해 줄 것을 믿는다. 104회 총회 수습안을 철회해 달라"고 말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예장통합 소속 김정태 목사(사랑누리교회)는 "오늘이 마지막 기회다. 수습안을 그대로 두는 건 하나님의 교회를 죽이는 일이다. 명성도 죽고 교단도 죽는다. 이번에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습안은 교단 헌법을 위배할 뿐만 아니라 형평성의 문제도 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목사는 "앞으로 다른 교회들이 세습을 강행할 때 뭐라고 말할 것인가. 명성보다 작고 돈이 없으니 법을 잠재할 수 없다고 할 건가. 대형 교회가 된 다음에 오라고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세반연 실행위원장 방인성 목사는 "명성교회는 세습은 불가하다는 법이 있는데도 힘과 부로 강행했다. 예장통합 총회를 유린한 것이다. 명성교회는 더는 교단을 우롱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교단법을 따르기 바란다. 이번 105회 총회가 법을 어긴 명성교회를 치리하고, 세습을 강행한 교회는 총회에서 퇴출하는 결단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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