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이 말하는 예수> / 제임스 던 지음 / 박규태 옮김 / 비아토르 펴냄 / 356쪽 / 1만 7000원
<신약성경이 말하는 예수> / 제임스 던 지음 / 박규태 옮김 / 비아토르 펴냄 / 356쪽 / 1만 7000원

[뉴스앤조이-여운송 기자] 신약학계 많은 학자가 '복음서를 비롯한 신약성경에서 예수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는 회의론을 편다. 교회 내에서 착실하게 신앙생활해 온 사람이라면 이게 다 무슨 소리인가 싶을 것이다. 회의론자들은 성경에 기록된 예수의 발언과 행동은 예수의 실제 행적이 아니라 예수 제자와 후대 그리스도인이 자기 신념에 따라 예수의 입에 집어넣은 것이라 주장한다. 지난 6월 작고한 영국의 저명한 신약학자 제임스 던(James D.G. Dunn, 1939~2020)은 회의론자들 주장에 회의를 표한다. 그는 신약성경 전체를 톺아보면서 예수 전승의 연속성과 다양성에 동시에 주목하며, 다양한 예수 이야기가 역사적 예수 자신에 단단히 뿌리박혀 있음을 논증한다. 각각의 장에 예수 자신과 신약성경 저자 이름을 넣어 '…가 말하는 예수'로 구성해 총 9장으로 묶어 냈다. 예수에 대한 증언을 중심으로 신약성경 전체를 개괄하는 데도 안성맞춤이다. 이 책은 저자의 마지막 저작이며, 캔터베리대주교를 지낸 로완 윌리엄스가 추천사를 썼다.

"학계에는 예수 자신의 자기 이해에 관하여 말할 수 있는 것이 매우 희소하다는 회의론을 신봉하는 전통이 두 세대 전부터 존재해 왔다. 이런 회의론이 나온 이유는 첫 그리스도인들이 예수에게 부여했던 의미의 대부분 또는 거의 전부가 그 그리스도인들이 수난 이전의 예수 사역에 관한 그들의 기억 속으로 거슬러 올라가 읽어낸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의 메시지 가운데 예수가 직접 말한 것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아주 많음을 보았다. (중략) 따라서 적어도 우리는 나중에 사람들이 예수에 관하여 가졌던 믿음들은 예수가 말씀하셨고 행하신 것으로 사람들 기억 속에 남아 있었던 (그리고 남아 있는) 것들에 든든히 뿌리박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예수가 말하는 예수가 복음서 기자들이 말하는 예수의 확고한 뿌리다." (1장, '예수가 말하는 예수' 51쪽)

"마태가 예수의 사역을 하나님이 과거에 이스라엘을 다루심과 아주 단단하게 연계했다면, 누가는 예수의 사역과 그의 사명이 이방인 세계를 향하여 갖고 있는 잠재력을 아주 확실하게 지적한다. 이 점은 누가가 예수 자신이 이방인을 향해 열려 있었음을 강조한 것처럼 성령의 역할을 강조한 점에서 아주 분명하게 드러나는데, 이런 강조점은 그의 두 번째 책에서도 이어진다. (중략) 사도행전이 증언하는 누가의 폭넓은 관심사에 비춰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점이 바로 예수가 죄인 가운데서 펼치신 사역을 강조하는 점, 예수가 사역하시는 동안에 기도를 우선시하고 가난한 이에게 관심을 기울이셨음에 주목하는 점, 그리고 예수의 사역에서 여자의 역할이 가지는 중요성에 주목한다는 점이다." (2장, '마가, 마태, 누가가 말하는 예수' 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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