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에 관하여 - 문학 비평 에세이> / C.S. 루이스 지음 / 홍종락 옮김 / 홍성사 펴냄 / 292쪽 / 1만 8000원
<이야기에 관하여 - 문학 비평 에세이> / C.S. 루이스 지음 / 홍종락 옮김 / 홍성사 펴냄 / 292쪽 / 1만 8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순전한 기독교>(홍성사)로 이름을 알린 저명한 기독교 변증가 C.S. 루이스(C.S. Lewis, 1898~1963)는 <나니아 연대기>(시공주니어)를 펴낸 탁월한 이야기꾼이자 케임브리지 모들린칼리지에서 중세·르네상스 문학을 가르친 빼어난 교수이기도 했다. 이 책은 루이스의 문학가적 면모를 잘 보여 준다. 이야기를 즐기는 법, 장르 문학에 대한 통찰이 담긴 글, <반지의 제왕>·<1984> 등 걸작에 대한 비평 등을 묶었다. 성공회 신부이자 C.S. 루이스의 비서였던 루이스재단 문학자문위원 월터 후퍼가 쓴 루이스의 문학 여정 해설과 루이스 전문 번역가 홍종락의 글이 부록으로 실려 읽는 맛을 더한다. 루이스를 좋아하는 마니아, 문학에 관심 있는 기독교인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제가 이 책에서 느끼는 주된 정서는 고뇌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시대의 전형적인 문학에 등장하는 비정상적이고 일그러진 영혼의 고뇌가 아닙니다. 특정한 어둠이 닥쳐오기 전에 행복했던 이들, 어둠이 사라지는 것을 볼 때까지 살아남는다면 다시 행복해질 사람들의 고뇌입니다. (중략) 그 고뇌와 함께 이상한 행복감도 찾아옵니다. 그들은 사라진 문명과 잃어버린 영광의 기억으로 괴로워하는 동시에 거기에서 버틸 힘을 얻습니다. 그들은 제2시대와 제3시대를 살아남았습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생명의 포도주를 길어 올렸습니다.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우리도 그들과 같은 짐을 지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는 느슨해져서가 아니라 더 강해진 채로 각자의 삶에 복귀합니다." (11장 '톨킨의 <반지의 제왕>', 147~148쪽)

"루이스는 책의 사람이었다. 수십 권의 책을 쓴 작가였을 뿐 아니라 평생 책을 읽었고 좋은 책은 거듭거듭 읽었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그가 가장 사랑했던 문학 작품(이야기)들을 다룬 글만 모아 놓은 선물 세트 같다. 그가 어떤 작품들을 읽어 왔는가, 어떤 책들이 그의 관심을 끌었는가를 잘 보여 준다. 그 부분에 관심이 있다면 당연히 이 책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책에 실린 몇 편의 글에서 루이스의 우정을 떠올렸다. 읽고 쓰는 일 자체야 오롯이 혼자 하는 고독한 작업이라 해도, 그에게 읽기와 쓰기는 항상 친구들과 함께하는 작업이기도 했다." (옮긴이의 말 '우정과 취향의 열매', 2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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